서울.
서울이 참 좋습니다.
예쁜 카페, 높은 빌딩, 방송국, 한강, 전시회..
갈 곳은 많고 재미있는 곳은 다 모여있는 곳입니다.
대학 졸업 후 취직 준비를 하던 어느 날,
광화문에 볼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사를 하러 나온 회사원들을 보았습니다.
사원증을 목에 걸고 커피 한 잔씩 손에 쥐며
당당하고 멋지게 걷고 있던 그들의 모습.
그날 이후로 꼭 높은 빌딩 사이에서 일해야겠다 다짐했죠. 그냥 그게 참 멋있어보였어요.
그래서 그 소원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한 해, 두해가 지날수록 외면과 다른 내면이 드러나더라고요.
아침에 바삐 움직이는 그들의 얼굴을 봅니다.
웃음보다 무표정에 가까운 그들. 나 또한 같은 표정을 짓고 있지요.
그러다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죠.
내가 있어야 할 곳은,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이더라고요.
장소가 아니라 방향이라..
어디든 갈 수는 있어요. 어느방향으로 가고있는지, 오고 있었는지 몰랐을 뿐이죠.
물론 지금 행복하다면, 당신은 이미 그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지구라는 작은 여행 중에서,
어느 방향으로 내 인생을 만들어갈지 이제야 좀 결심이 섭니다.
지나간 것에 후회하지 말기,
앞으로 일에 의심하지 말기
똑똑똑, 여기가 제가 갈 방향맞나요?
#그래서결론은#퇴사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