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운영한 지 1년 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잘못된 부분들이 보인다. 거래처와의 계약, 직원 관리, 업무의 배분 등 다양한 부분에서 빈틈이 보인다. 분명히 신중히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내린 것 같은데 불과 1년만에 잘못된 선택들이 보인다.
후회와 같은 개념일까? 후회라고 보기엔 조금 억울하다. 잘 해왔고, 잘 되는 중이다. 하지만 찜찜하다.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었는데... 그때 그 결정 때문에 나의 선택지가 강요되는 상황, 이런 경험을 종종 느낀다.
컨설팅을 하면서도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다. 오래된 회사일수록 과거의 선택과 관행들 때문에 현재의 성장에 발목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바에 다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낫지 않나?’
라고 생각이 든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실제로 그렇다. 새로 시작하는 것이 기존의 해오던 방향을 바꾸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든다. 오래된 회사일수록 자신들이 내린 결정에 자가당착인 상황이 되면서 한탄하는 경우들을 왕왕 보았다.
아니다. 절대 아니다. 그 선택들 때문에 오늘의 당신이 있는 것이다.
컨설팅 당시 고객사들이 오래된 회사들이었는데, 그 시대에 정확한 의사결정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까지 살아남은 것임을 나는 깨달았다.
나도 그렇다.
그때 쿠팡에 입점을 하지 않았으면 나는 이 정도 급격한 매출 성장을 이루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 그 직원을 놓아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의 역량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 첫 거래처를 잡지 못했더라면 꽤많은 시간이 낭비되었을 것이다.
과거에 내렸던 선택 덕분에 여기 있는 것이다. ‘다시 하고 싶다’라는 고민을 한다는 것은 오히려 꽤 열심히 잘 살아왔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나에게 고마움과 인정을 보내고, 미래의 나를 위해 오늘의 관점에서 최고의 의사결정을 내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