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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서번트 Oct 19. 2024

이달의 책차림 #003
[우리가 믿는 것]

6월 책 차림의 주제는 ‘우리가 믿는 것’입니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신앙감정론》에서 참된 영성의 본질을 설명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누리는 사람들의 뚜렷한 특징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일은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믿는 것’에 대해 설명할 수 있으신가요? 이 달의 책차림에서는 익숙하지만 설명하지 못했던 기독교에 대해, 늘 참여하지만 의미를 잘 몰랐던 세례와 성경 읽기, 성찬과 기도에 대하여, 그리스도인이라 말하면서 고민하지 않았던 ‘믿음’에 대해 사유하도록 안내하는 책들을 소개해 봅니다.      


#메뉴 1. 기독교  
기독교란 무엇인가 박영선 / 무근검

    

이 책을 접하고 처음 든 생각은 박영선 목사님이 드디어 《기독교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책을 쓰셨구나였습니다. ‘~이란 무엇인가’라는 대가들 고유의 제목이 붙어있고 박영선 목사님의 책이라면 ‘무조건 읽을 책이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책을 읽으며 기대감은 만족감이 되었습니다. 존 파이퍼가 《하나님이 복음이다》(IVP)에서 설명한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삶이 무엇인지 신자의 관점에서 깨닫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호와도 같은 ‘믿음’을 외치는 기독교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과정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자라나는 ‘신자의 삶’에 대하여,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하나님과 사랑과 믿음을 나누는 관계’, ‘신분과 실력을 가지게 되는 자리’에 대한 설명들에 설득되는 기쁨을 주는 책입니다. 

박영선 목사님의 설명처럼 출생하여 자라나며 어른이 되고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와 같이 신앙이 성숙해져 가는 지점들에 있는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또 종교란에 ‘기독교’ 임을 체크해 왔지만 ‘기독교’가 무엇인지를 설명할 수 없었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기독교란 (       )이야’라고 자신만의 빈칸을 채우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책을 활용하는 tip

2023년 일병목회연구소 특별 강좌에서 강의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함께 읽을 만한 책: 《하나님이 복음이다》(존 파이퍼), 《똥 싸면서 읽는 기독교 이야기》(차성진)          


#메뉴 2.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로완 윌리엄스 / 복있는사람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에 대해 로완 윌리암스는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일원임을 깨닫게 해주는 간단하고 명료한 요소들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네 가지가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연적이고 항구적인 요소로 여겨지는 기본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의식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참여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6월 책차림으로 ‘우리가 믿는 것’이라는 주제를 생각하며 로완 윌리엄스의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을 가장 먼저 떠올렸습니다. 목사로써 그리스도인으로서 늘 참여하지만 그 의미를 잘 알지 못했던 의식들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이해하게 된 내용들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이 같은 의식을 지나 어떤 사람으로 변화되어 살아가야 할 것인지, 이 책에서 로완 윌리엄스가 쓴 표현처럼 ‘심연’ 가운데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로완 윌리엄스는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개념들을 새롭게 정의해 그 의미를 확장해 주는 탁월한 저자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세례에 대해서는 ‘회복’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고, 세례 받은 사람을 쉽사리 알아보게 해주는 활동으로의 ‘성경 읽기’에 대해서, 성찬례에서는 ‘환대’를, 기도를 통한 ‘성숙’에 대해 사유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알기를 원하신다면, 어느 페이지를 보셔도 밑줄이 한가득 치게 될 로완 윌리암스의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을 두 번째 책차림으로 추천합니다.      


 ▶ 책을 활용하는 tip

로완 윌리암스 신앙의 기초 3부작을 이어서 보면 더욱 유익해요

함께 읽을 만한 책: 《세례와 성찬》(고재수), 《성찬이란 무엇인가》(톰 라이트)         

 

#메뉴 3. 믿음
믿음을 의심하다: 노진준 목사의 믿고 듣는 믿음 강의노진준 / 두란노

세 번째 책차림은 《믿음을 의심하다》입니다. 믿음에 대해 뻔하지 않은 답을 찾길 원하시는 분, “그냥 믿어”라는 말 대신 납득되는 ‘설명’을 바라시는 분께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믿음이 흔들리는 게 맞나요?”, “강한 믿음, 약한 믿음이 따로 있나요?”, “믿음으로 기도하면 병이 낫나요?” 등 많이 들었을 법한 질문들에 여러분은 어떻게 답해 오셨나요? 이 책에 담긴 22가지 질문과 답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는 것처럼 “믿음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꼬리를 물고, 저자 스스로 끝도 없이 이어졌던 고민의 결과물들입니다. 노진준 목사님이 내어놓는 답들은 안일했던 각자의 신앙을 돌아보게 해 주고, ‘믿음’에 대한 사유들은 우리의 마음을 ‘믿음’의 대상이신 ‘하나님’께 향하도록 안내해 줍니다. 그래선지, 이 책을 함께 읽었던 독서모임이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꼭 함께 읽으며 책의 고민에 동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 책을 활용하는 tip

22개의 질문과 답, 그리고 각각의 답은 이해하기 쉬운 표로 정리되어 있어요.

함께 읽을 만한 책: 《헤아려 본 믿음》(레이첼 헬드 에반스), 《견고한 확신》(윤석준)    

 

이 달의 책차림으로 소개해 드린 책들이 한 세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독교란 무엇인가》를 통해 우리가 믿는 기독교를 설명할 수 있게 되고,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을 통해 그리스도인다움을 명확히 하며 《믿음을 의심하다》를 통해 기독교와 그리스도인을 잇는 ‘믿음’에 대해 사유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기 소개해드린 책들이 유익하게 읽혀 ‘우리가 믿는 것’이 ‘살아가는 삶’이 되길 바라봅니다. 



*여기 올린 글은 필자가 [기독교출판소식]에 연재하고 있는 글의 저자판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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