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서번트 Oct 21. 2024

이달의 책차림 #004 #숨은독서찾기

이번 책 차림의 주제는 ‘숨은 독서 찾기’입니다.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주 1회 이상 독서를 하는 성인의 비율은 17.2%, 성인 한 명이 평균적으로 구입하는 종이책은 1권, 전자책은 1.2권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읽히는 책들 가운데 철학 종교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7.8%라고 하니, 기독교 서적은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읽혀지는 비율이 4%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정말 신앙서적을 읽는 사람을 숨바꼭질 하듯 찾아야하는 현실입니다. 이달의 책차림에서는 ‘독서’에 대한 책을 소개합니다. 잃어버린 듯한 독서에 대하여, 독서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해야 하는지 안내하는 책들을 소개해 봅니다.     


  

잃어버린 독서의 예술 되찾기: 진, 선, 미를 향한 탐구릴랜드 라이큰,글렌다 페이 매티스 / 무근검


첫 번째 상차림은 릴랜드 라이큰의 《잃어버린 독서의 예술 되찾기》입니다. 라이큰은 기술이 주도하고 가치가 사라진 오늘날 문화에서 독서는 잃어버린 예술이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앞서 언급해드린 국민독서실태조사의 수치들은 라이큰의 언급이 틀리지 않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같은 조사에서 독서 후 어떤 활동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지 4.7%만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을 보면 절대적인 독서량은 물론이고 독서의 활용에 있어서 우리는 라이큰이 독서의 자세로 제시한 ‘능동적 수용성’을 잃어버린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라이큰은 이같은 잃어버린 독서의 예술이 개인의 교육 수준이나 문학적 경험과는 별개로 누구나 회복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예술이라고 소개합니다.

독서모임을 운영하다보니 종종 책을 읽지 않았었지만 이제 독서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렇게 읽어버린 독서를 찾은 분들은 라이큰이 말하는 (독서하지 않았기에) 잃어버린 것들(진, 선, 미)에 깊이 동의하며 이 책을 읽으실 것 같습니다. 읽기라는 선물,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술적 독서가 미치는 의미를 일깨워 줄 《잃어버린 독서의 예술 되찾기》를 첫 번째 책차림으로 추천합니다.      


 ▶ 책을 활용하는 tip

- 문학 장르가 낯선 분들은 책의 2부에 담겨 있는 다양한 문학 양식과 특징들을 먼저 읽어보시면 좋아요

- 함께 읽을 만한 책: 《소설 읽는 그리스도인》(이정일), 《소설읽는 신자에게 생기는 일》(캐런 스왈로우 프라이어)         


 

독서 신학: 기독교인의 책 읽기 가이드토니 레인케 / 부흥과개혁사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잘 읽기 위하여 토니 레인케의 《독서 신학》을 두 번째 책차림으로 소개합니다. 책을 어떻게 선별해야 하는지에 대해 종종 질문을 받을 때마다 모든 책에는 신학이 전제되어 있기에 이를 염두해야 한다는 설명을 드리곤 합니다. 얼마나 두드러지냐의 차이가 있을 뿐 작가는 사상의 근거 위에 글을 쓰기에 그렇습니다. 이를 생각하면 잘 읽기를 바라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독서 신학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어떻게 신학적 독서를 할 수 있을까요? 토니 레인케의 《독서 신학》이 답이 될 것 같습니다. 토니 레인케는 먼저 두 장르에 대해 설명합니다. 모세가 돌판을 들고 내려온 이후 모든 책은 하나님이 쓰신 책(성경, 완전하며 유일한 책)과 그외 죄인의 펜에서 나온 책(다른 모든 책, 불완전하며 일시적인 책)으로 나뉘어 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두 장르로 구분하는 것을 통해 레인케는 그리스도인의 독서에 필요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유일한 책(세계관)에 비추어 다른 모든 책을 읽으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 책차림의 저자 릴랜드 라이큰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나 독서를 좋아하지만 시간을 선용하지 못하는 사람, 또는 지나치게 책을 좋아해서 분별력을 갖고 책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완벽한 책”이라고 소개 했습니다. 여기 해당 되신다면 《독서 신학》의 가이드를 제공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 책을 활용하는 tip

- 2부를 통해 제공되는 독서법, 독서의 우선 순위들에 대한 유용한 기준들은 1부에서 제시하는 독서 신학의 배경과 함께 읽으면 더욱 유용해요 

- 함께 읽을 만한 책: 《슬기로운 신학 독서》(켄트 아일러스), 《읽기록》(서자선)     


송영을 위한 독서: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위해 신앙서적을 읽을까요한재술 / 그책의사람들

그리스도인들에게 독서는 어떤 의미일까요? 왜 읽어야 하고 무엇을 위해 일어야 할까요? 세 번째 책 차림으로 소개하는 《송영을 위한 독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에 가장 적합한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곧 우리가 신앙서적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을 한 책(성경)의 사람이라고 할 때, 성경을 잘 설명해주는 신앙서적을 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송영을 위한 독서라는 책의 제목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 때문에 책을 읽고, 하나님을 위해 책을 읽기에 독서가 하나님을 향한 송영이 됩니다. 얇은 책이지만 밀도가 상당한 《송영을 위한 독서》를 곁에 두고 나의 독서를 점검해보고 남은 한 해 무엇을 어떻게 읽어나갈지 계획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책을 활용하는 tip

- 2장에 제시된 내용을 따라 어떤 책을 얼마동안 읽을지 독서지도를 작성해 보세요.

- 함께 읽을 만한 책: 《공동선을 위한 독서》(C. 크리스토퍼 스미스), 《책 읽는 삶》(C. S. 루이스)    

 

소개해 드린 책들을 통해 우리들의 독서가 한 걸음 더 나아가길 바라며 7월의 책차림을 준비했습니다. 끝으로 한재술의 《송영을 위한 독서》 마지막 고백을 전해드리며 이 달의 책차림을 닫아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좋은 정도가 아니라 비교할 수 없이 좋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뜻대로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하나님을 예배하며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것을 찬양하며 사는 것에 진리가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기 올린 글은 필자가 [기독교출판소식]에 연재하고 있는 글의 저자판 원고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달의 책차림 #003 [우리가 믿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