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일기(10개월)
Day 253
00아 너랑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무사히 엄마 배 속에서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 이제 이번 주만 넘기면 네가 언제 태어나도 잘 자랄 수 있단다. 하지만 예정된 날에 만났으면 좋겠다. 가끔 배가 아픈데 그때 엄마는 조금 겁이 나기도 한단다.
Day 255
수술 날짜가 잡혔다. 3월 14일 날 수술을 하려고 했지만 사주를 잘 보는 한 선생님이 3월 13일 저녁 7시 30분에 수술을 하라고 하셔서 수술 날짜를 변경했어. 변경하느라고 엄마는 신경을 많이 써서 힘들었단다. 하지만 우리 00이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는 사주라니 엄마는 꼭 그렇게 하고 싶어 단다. 엄마도 사주가 좋다고 하거든. 그래서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사주를 생각하면서 기운을 내려고 노력한단다. 그래서 우리 00 이도 좋은 사주 덕에 그런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으면 좋겠다.
Day 260
아빠와 함께 카시트를 보러 갔단다. 00 이가 퇴원하면 엄마랑 아빠랑 서울에 있는 산후조리원에 갈 거거든. 그때 바로 탈 수 있도록 아빠 차에 설치하려고 한다. 카시트를 마련하면 이제 은이를 맞이할 준비는 다 끝날 것 같다.
출산하러 가는 날 무척 떨렸습니다. 너무 떨려서 노래방에 가서 노래라도 한 곡 부르고 가고 싶었는데 일찍 문을 여는 곳이 없더군요. 수술을 위해서 24시간 이상 공복상태여서 배도 무척 고팠어요. 병원에 가서 “잠시 들어와 보세요”하더니 바로 수술 준비에 들어갔어요. 남편과 어버버 하고 헤어졌는데 당황스럽더라고요. 수술실로 들어가기 직전에야 문 앞에서 남편 얼굴을 한 번 보라고 하더군요. 손이라도 한 번 잡고 포옹이라도 한 번하고 들어가도록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아쉬웠습니다.
수술실은 무척 추웠습니다. 그때 한 간호사 선생님이 제 등을 쓸어주었는데 그때의 온기를 잊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의사 선생님이 “지금 7시 30분입니다. 배를 가르겠습니다”라는 말씀을 듣고 저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더군요. 우선 제 배를 만져보았어요. 목도 아픈데, 배가 많이 들어간 것 같지는 않고... “저기요”라고 간호사 선생님을 불렀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툭하고 떨어졌습니다.
수술실에서 나오자 극내향형인 남편이 큰소리로 “00 이가 너 닮아서 아주 이쁘다”라고 큰 소리로 말했어요. 옆에 있던 간호사 선생님이 “입원실에서 기다리시라고 해도 계속 수술실 앞에서 기다렸다”라고 알려주시더라고요. 남편에게도 참 긴장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내가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를 인큐베이터에 넣어 데리고 나와서 손가락 발가락을 세어서 보여주셨다고 해요.
4시간 후 아이를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그날 한눈에 반한다는 것이 뭔지 처음으로 알았어요. 정말 정말 내 아이라서 그런지 너무 이쁘더라고요. 친정엄마에게 “아기가 신생아 같지 않게 너무 이쁘다”라고 했는데, 직접 와서 보시더니 “그냥 아이구만”하시더라고요. 제 눈에는 엄마 필터가 끼워져 있었나 봅니다.
드디어, 저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초보 엄마의 육아일기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