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일기(9개월)
Day 225
엄마가 많이 아파서 00 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해 미안하다. 엄마는 요즘 너무 힘들어서 하루하루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바라고 있단다. 이 고비를 우리 잘 넘기자.
Day 232(남편이 작성)
엄마가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00 이도 많이 힘들지. 얼른 엄마가 감기가 나아야 될 텐데 아직은 별 차도가 없구나. 00 이도 힘들겠지만 건강하게 자라려무나!
Day 233(남편이 작성)
요즘 엄마가 감기에 걸려서 00 이에게 남겨줄 글을 제대로 못쓰는 것 같구나. 엄마 배 속에서 빨리 낳으라고 응원해 줘라 00아. 엄마 빨리 나으세요 하고!
Day 239(남편이 작성)
00아. 아빠야. 00 이가 태어나려면 머리가 아래쪽으로 있어야 한다는데 아직 그대로구나. 엄마, 아빠가 요즘 그것 때문에 걱정이 많단다. 빨리 자리를 잡아서 엄마의 걱정을 덜어주렴.
Day 240
이제 우리 00 이를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엄마는 우리 00 이를 만날 날이 무척 기다려진다. 무엇보다 우리 00 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엄마와 아빠와 만났으면 좋겠다.
Day 241
요즘 엄마는 우리 00 이를 어떻게 기르는 것이 좋은 지 알기 위해서 책도 읽고 테이프도 듣는단다. 엄마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할 거란다.
Day 242
내일 초음파로 너를 만나러 간다. 내일 봐서 네가 아직도 거꾸로 있으며 수술 날짜를 잡기로 했어. 너와 함께 출산을 하고 싶었는데 많이 안타깝다. 엄마, 아빠가 네가 태어나는 순간을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건강하게 태어나서 만나자
Day 246
네가 아직도 거꾸로 있어서 의사 선생님이 10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하셨어. 그동안 네가 돌아가지 않으면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한 대. 엄마는 네가 하루라도 빨리 돌아갔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괜찮아. 우리 00 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만 한다면...
평소에 아픈 경험이 많아서 통증을 잘 견디는 저이기에 출산의 고통이 두렵지 않았어요. 아이와 함께 출산을 경험하면서 태어나는 순간을 기억하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8개월에 아이가 역아가 되어 움직이지 않았어요. 다시 자리를 잡기에는 너무 커버린 걸까요. 병원에서 알려주는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아이는 자세를 바꾸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제왕절개를 했어요. 그 덕분에 상상하기 어려운 출산의 고통은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무통 주사를 이용했으니까요. 무통주사 부작용으로 구토를 하느라 잠깐 극심한 고통이 있었지만 바로 진통제 주사를 놓아주셔서 잘 넘겼어요. 하도 안 아파서 나중에 무통주사를 제거할 때 “이거 제거하면 이제 아프나요?”하고 물어보았을 정도예요. 그랬더니 간호사 선생님이 이제 아픈 것은 다 지나갔다고 하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