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일기(8개월)
Day 197
아직도 엄마는 감기로 고생 중이란다. 아빠는 거의 다 나았고... 다음 주에 보러 가는데 3D로 사진을 찍어주니까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00 이가 건강한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쁘기도 했으면 하는 것이 엄마의 욕심이란다. 임신성 당뇨검사도 하는데 엄마 생각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8개월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엄마는 생각보다 몸이 가뿐하단다. 빠르게 걷거나 혹은 뛰는 것도 가능할 때가 많다. 물론 뛰면 안 되지만...
Day 199
00 이가 자라서 엄마를 어떻게 기억할까 하는 생각을 했어. 아마도 완벽하게 좋은 엄마로 기억되지는 못할 것 같아. 네가 어떤 엄마를 원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너에게 언제나 한결같은 사랑과 관심을 주는 엄마로 기억되고 싶어. 너를 기르는 동안 모든 것을 해 줄 수는 없겠지만 항상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해 주려고 노력할 거야. 때로는 엄마의 가치관과 다른 것을 원할 때 엄마는 솔직히 너에게 털어놓고 싶어. 그리고 함께 이야기해 볼 거야. 그리고 다행스러운 것은 아빠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거야. 네가 살아가는데 좋은 모델이 될 거라고 엄마는 믿고 있단다. 그리고 우리 00 이가 자라서 아빠처럼 멋진 남편을 만난다면 참 좋을 것 같아. 00아. 우리가 만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구나. 엄마는 기쁜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린단다. 사랑해!
Day 202
엄마가 오늘 체중을 한 달 만에 재봤거든. 그런데 1kg 증가되어서 너무 기뻤단다. 그동안 초콜릿을 너무 많이 먹어서 조금 걱정했었거든. 한 달에 2kg 정도만 증가되면 좋은 거라서 엄마는 맘이 푹 놓인다. 막달까지 이렇게 체중조절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Day 203
오늘 엄마는 육아책을 사려고 한다. 아빠 생일이라고 회사에서 문화상품권이 나왔거든. 우리 00 이가 태어나면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엄마가 오늘부터 공부를 할 생각이야. 그리고 주 1회 하던 수중체조도 다음 주부터는 두 번으로 늘릴 생각이다. 우리 00이 건강하게 잘 있으렴.
[내 아이 이름 짓기]
엄마랑 아빠랑 우리 00이 이름을 지었단다. 아빠 성에서 0, 엄마 이름에서 0을 따서 00이라고 부르기로 했단다. 우리 00 이는 이미 익숙하겠지? 엄마, 아빠가 열심히 부르고 있으니까.
아이를 갖기 전부터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남편은 아이에게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했고, 저는 모범이 되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했었지요. 지금 돌아보면 그런 저희의 바람이 꽤 많이 이루어진 것 같아요. 지금 태교 일기를 읽으면서 잊고 지냈던 기억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지금의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만나네요. 사람은 참 잘 안 변하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