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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꿈 Aug 28. 2019

모든 것이 어렵다

2019/08/28

요즘 나는 왜 모든 것이 다 어려울까.

역사도, 영어단어도,

인간관계도,

일찍 잠에 드는 것도,

물건 하나 고르는 것도.

내 감정도 어렵고, 남 생각도 어렵다.

유달리 자책이 늘었다.

나는 왜 명석한 머리를 타고나지 않았을까.

이루지도 못할 것을 자꾸만 자책한다.

어떻게든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겠지.

하루하루씩 보내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누군가와 멀어질까 두렵고

무엇인가 잊을까 두렵고

피로감과 나태함이 두렵다.

오늘 나태한 저녁을 보내면

다음 저녁은 더 큰 불안이 닥친다.

그래서 피곤해도 해야 해 피곤해도 해야 해

끊임없이 되뇌인다.

할 수 있어, 열심히 하면 될 거야.

모든 것이 어렵지만

그래도 잘 될 거야, 잘하고 있어.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도 위로하고 보듬는다.

그냥, 요즘은

모든 것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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