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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Nov 01. 2018

<왓챠 플레이>와 <옥수수> 비교

저는 영화를 볼 때 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올해 초까지만헤도 <왓챠 플레이>를 사용하였습니다만 최근에 <옥수수> PC 버전이 출시된 것을 알게 된 후로는 <옥수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옥수수>로 갈아탄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휴대폰 요금제 때문에 이쪽이 좀 더 금전적인 면에서 이익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몇 달간 <옥수수>로 써보면서 느꼈던 것을 <왓챠 플레이>와 비교하면서 써볼까 합니다.


<왓챠 플레이>의 장점부터 설명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가격이 저렴합니다. 월 4,900원이면 모든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옥수수>는 월 3,000원, 8,000원, 12,900원으로 요금이 나누어져 있고, 요금제에 따라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옥수수> 같은 경우에 가장 낮은 요금제에 있는 영화 중에서 이름이라도 들어봤다 싶은 영화는 몇 없습니다. 사실상 느끼기에는 구색 맞추기 같은 요금제입니다. 물론 저처럼 휴대폰 요금제를 프리미엄 요금제로 하실 경우에는 <옥수수> 쪽이 이익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장점은 사용자의 취향을 고려한 분류입니다. 장르, 국가, 특징 등으로 아주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왓챠 플레이>의 시작은 빅데이터 기반의 영화 추천 어플인 <왓챠>입니다. 아마 <왓챠>에서 추천 알고리즘으로 사용했던 분류를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장르만 따져도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장르 외에도 소재 및 시대 배경 등 영화의 특징에 따른 분류도 제공합니다.

이러한 분류는 사용자에게 본인의 취향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즉, 영화의 선택을 온전히 사용자의 취향과 선택에 맞겨놓는 것입니다. 반면에 <옥수수>는 정 반대의 선택을 합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옥수수>는 사용자의 UX보다는 UI에 더 치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단 사용자의 요금제를 나누고, 그 안에서 다시 장르로 나눕니다. <왓챠 플레이>가 영화 장르(새로 올라온 작품과 TV 콘텐츠 제외)만 25개로 나눈 것에 비해서 <옥수수>는 9개의 장르로만 구분되어 있습니다. 성인과 평론가 해설이 있다는 점이 <왓차 플레이>와 차별됩니다. 왜냐하면 <왓챠 플레이>에는 흔히 에로영화라고 부르는 성애 영화 콘텐츠가 없기 때문입니다. <왓챠 플레이>에도 물론 청소년 관람불가 콘텐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옥수수에서 성인으로 분류한 영화가 아니라 다른 장르의 영화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받은 콘텐츠일 뿐입니다.

세 번째 장점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흔히 말하는 고전명작이라고 부를 콘텐츠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자가 덕후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왜냐하면 정말 알려지지 않은 오래된 명작들, 혹은 단편영화들 역시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콘텐츠는 사실 돈이 되지 않겠죠.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까요. 그래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저는 굉장히 좋게 생각합니다.


다음은 <옥수수>의 장점입니다. 역시 가장 좋은 장점은 최신 영화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무려 극장에 걸려 있는 영화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은 굉장히 큰 메리트입니다. 극장 내 미세먼지 등 청결 문제가 대두되는 요즘에는 더 큰 메리트로 다가옵니다. 아쉽게도 <왓챠 플레이>의 영화는 극장에서 내리고 한참 뒤에야 올라오니까요. 최근 올라온 영화 중에서 작년에 개봉한 범죄도시가 가장 최근 영화라고 하면 얼마나 느린지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장점은 콘텐츠를 서둘러 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건 사실 <옥수수>의 장점이 아니라 왓챠 플레이의 약점 때문에 장점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왓챠 플레이>는 매달 몇 십편의 영화가 권리사의 요청으로 볼 수 없게 됩니다. 아마 저작권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옥수수>는 이런 일이 없는 건지 아니면 사용자에게 알리지 않을 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가 경험한 바로는 아직까지 저작권이 만료되었다는 경험이나 공지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다만, <옥수수>는 VOD를 대여하는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여 기간이 있습니다. 따라서 천천히 구매하셔도 되지만, 구매하실 경우에는 대여기간이 끝나기 전에 보셔야 합니다.


그 외의 장점도 생각을 해보려고 했는데 마땅히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옥수수>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으로 대체하려고 합니다. <옥수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모바일로 볼 수 있는 영화 중에서 PC로 볼 수 없는 영화들이 다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PC로 볼 수 없는 영화 중에는 마블, 미션 임파서블, DC 등 우리에게 굉장히 잘 알려진 블랙버스터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포함됩니다. 하다못해 <왓챠 플레이>에서도 마블 영화 정도는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옥수수>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굉장히 불쾌한 경험이지요. 


이처럼 <왓챠 플레이>와 <옥수수>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왓챠 플레이>가 <옥수수>보다 낫다고 여겨집니다. 보다 싼 가격에 보다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최신 영화는 극장 가서 보거나 나중에 일년쯤 지나서 보면 됩니다. 사실상 <옥수수>가 계속해서 이런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내년에 요금제를 바꾸면서 <옥수수> 에서 다시 <왓챠 플레이>로 갈아탈 생각입니다. <옥수수> PC 버전을 서비스한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이런 서비스를 한다는 점에서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옥수수>가 맘에 안 들어서 다른 통신사에서는 영화 스트리밍해주는 서비스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KT는 없고, U플러스는 있더군요. 그런데 U플러스에서 제공하는 <U플릭스>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찾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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