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보면 명품 중독에 빠진 명품 중독증과 싼 물건이라면 무조건 사야 직성이 풀리는 유형의 극단의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우선, 심리학적으로 명품 중독에 빠지는 경우를 보면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일본 심리학자 와다 히데키는 명품이나 쇼핑에 의존하는 것이 ‘여성스러움’을 요구하는 문화권에서 자란 여성일수록 더 심각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외부에 보일 기회가 적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샤넬과 같은 명품에서 찾는다는 말입니다.
첫째, 명품만 고집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무조건 명품만 구매하려고 하는 것은 자아의 가치가 약하기 때문에 물건에 기대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마음일 수 있습니다. 사람의 가치는 물질에 있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내면적인 것이 외면적인 것보다 훨씬 큰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외면적인 것은 노력해서 바꿀 수도 있지만, 내면적인 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나기도 하고, 노력해서 얻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어려운 것입니다. 우리는 능력, 학벌, 재산, 연봉, 외모와 같이 신체적인 면을 너무 높이 평가하는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것은 성격, 매너, 인내와 같이 내면적인 것들입니다. 외형적인 것은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만, 내면적인 것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타고난 성격을 바꾸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을 것입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처럼, "성격"처럼 중요한 것은 쉽게 바꿀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외형적인 것에 현혹되어 사람을 선택하여, 결혼 후에 후회하는 사람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명품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명품"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명품"은 돈 먹는 하마일 수 있습니다.
둘째, 필요 없는 물건을 싸다고 구매해서는 안 됩니다.
싼 물건을 사람도 자신이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는 생각에 뇌에서 기쁨을 느끼기 때문에 이런 것에 중독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필요 없는 물건이 잔뜩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면, 기쁨보다는 한숨이 나올 때가 있을 것입니다. 현명한 소비자는 필요한 물건을 정당한 가격에 지급하는 것이지, 필요 없는 것이 싸다가 구매하는 것은 필요한 것에 적절한 투자를 막는 비합리적 소비의 패턴입니다. 부자들은 꼭 필요한 것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지만, 서민들은 필요도 없는 물건을 계속해서 사고 후회하는 소비패턴을 보이는 점은 부자와 서민의 차이를 논한다기보다는 소비적인 측면에서는 합리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에도 선택과 집중의 원리가 있습니다.
셋째, 마음이 우울할 때는 쇼핑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1년 중 쇼핑의 양이 가장 많이 늘어날 때가 명절 이후라고 합니다. 한국의 명절은 여성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합니다. 한국 사회가 남성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명절의 경우에는 남자는 놀고 여성들은 힘들게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정서적 불안정이 스트레스를 더욱 강하게 합니다.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는 분출시킬 통로가 필요한데, 그것이 쇼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홈쇼핑업체들은 명절 이후가 최고의 대목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카네기멜런대학에서 이루어진 실험을 보면 슬픈 감정일 때 사람들이 물건을 좀 더 비싸게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실험에서 기분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8~30세 33명의 실험대상자의 절반에게는 소년의 스승이 죽는 내용의 슬픈 영화를 보여주고, 다른 쪽에는 감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연풍경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여주는 실험을 했습니다. 영화를 본 뒤 실험대상자들에게 물병을 사게 시킨 결과, 놀랍게도 슬픈 영화를 본 사람들은 자연풍경 영화를 본 사람들보다 30%가량 더 많은 돈을 썼습니다. 이 연구의 결론은 기분이 우울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방법으로 물건을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심경이 우울하거나, 특정한 기분이 들 때 쇼핑을 통하여 해소하고자 한다면, 신용 카드와 지갑은 두고 소액의 현금(몇만 원)을 가지고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로 가야 합니다.
소비는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주는 수단이 아니라 필요한 물품을 사는 행위입니다. 물건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아”가 약해서 그런 것입니다. 미국의 유명 CEO가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은 쇼맨십이 아닙니다.
넷째, 성수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수기를 선택하는 이유가 시간이 없어서인 이유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다 놀러 가는데 자신만 소외되는 것 같아서 덩달아서 가는 경향도 있습니다. 성수기는 가격이 2~3배에 달하는 종목도 많습니다. 바가지요금뿐 아니라, 사람에 치이고 교통에 치이면 짜증만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학창 시절에 학교를 선택할 때도 경쟁률이 치열하면 그만큼 어려운 경향이 있습니다. 성수기는 피하고, 다른 날을 공략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피하고, 좀 더 여유 있게 즐길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섯째, 필요한 것은 과감히 구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어떤 분은 컴퓨터가 지금 사면 몇 달 뒤에는 가격은 내려가면서 새로운 제품이 나온다고 하면서 구매를 미루는 분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핸드폰도 다음에 나오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 구매를 미루시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특징을 보면 결국은 물건을 구매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집이나 자동차도 가격이 최저이거나 프로모션이 더는 나올 수 없을 때도 망설이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분도 봅니다. 현명한 소비라는 것이 무조건 절약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적당한 범위 내에서는 살 용기를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