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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요에게.
재즈에 관심도 별로 없고, 제대로 접한 적도 없는 나는 그나마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재즈를 조금씩 들었어. 너도 내가 재즈와 조금 더 가까워지게 만들어준 사람 중 한 명이고.
재즈 공연을 직접 본 것도 우리가 함께 클럽에반스에 갔을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야. 특히 나는 드럼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그때까지 ‘재즈‘ 하면 떠올리는 장면이나 사운드에 드럼은 없었거든. 그날 이후로 드럼은 물론 재즈 자체에 대한 나의 관점도 훨씬 다채로워졌어.
한편, 영화 중에서는 ‘본 투 비 블루’ 정도가 떠오르는데 정작 그 영화를 보고 났을 때의 감정에 ‘재즈’라는 키워드가 크지는 않았던 것 같아. 그냥 그 영화의 색감과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기억에 남아 있는데, 그땐 지금보다 더 재즈랑 어색해하던 시기여서 다시 보면 또 감회가 새로울 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막 적극적으로 재즈를 찾아 듣는 건 아니지만,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다양한 음악, 여러 장르의 예술에 닿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느껴. 시간이 흐른 뒤 나에게 재즈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다음에는 ‘종교’에 대해 적어 줘!
2023.08.01.
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