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 혁렬 Nov 30. 2019

달다구리 여자, 쌉사구리 남자 4편

- 용산 열정도에 위치한 두유 전문 카페, [두화당]

또 다시 한달만에 인사드리네요.. 좀 더 꾸준히 쓰고 싶지만 아직은 새로운 삶에 적응하며 균형을 가져가는데 애를 먹고 있는 신입입니다..11월의 마지막날에 하나의 글이라도 업로드해서 다행이면서도, 한 켠으론 아쉬움과 미안함이 느껴지네요.


지난 3편 예술의 전당 [프리퍼 카페] 에 이어서 오늘은 떠오르는 플레이스, '열정도' 에 다녀왔습니다.

열정도는 쭈꾸미, 양고기 등 맛집으로만 접했는데, 기대 이상의 한 카페가 있더군요.


카페 [두화당]


이름에서 눈치채셨을 수 있겠네요. 두화당은 두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카페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녀온 카페 중 평온함과 향수를 잘 담아낸 카페였죠.


두유를 극대화 시킨 '두화당' 지금부터 소개해드립니다.


기본적으로 두화당은 모든 라떼의 우유를 두유로 대신하여 판매하고 있었어요.

혹여나 두유를 못마시거나 싫어하신다면, 우유로 변경도 가능해요 (추가 200원)

그러니 '두유' 만 보고 피하시진 않으셔도 될 거 같네요 ㅎㅎ


저희가 카페에 도착했을 땐, 식당 예약이 얼마 안남았었기 때문에 이번엔 디저트는 주문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두화당은 다시 방문할 계획입니다!

집에 온 이후에도, 디저트가 여전히 눈에 아른아른 거리니까요 :-(


[주문 메뉴]


홍시 시나몬 두유 밀크티

소이라떼



ㅣ 달다구리 여자 - 덜덜 추위는 뜨끈한 소이라떼로!!


왼쪽 : 홍시 시나몬 두유 밀크티 / 오른쪽 : 소이라떼


한 겨울 덜덜 추울때는 뜨거운 소이라떼 한 잔 마셔줘야해요!!!!!

소이라떼, 달달한 두유맛의 라떼를 생각했어요. 하지만 댓츠 노노! 정말 고소한 라떼 ㅎㅅㅎ

두유맛이 진하다고 써있어서 라떼의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덜하고 두유맛만 날까봐 걱정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묵직하면서도 고소한 두유맛이 감도는게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라떼의 텁텁함이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두유를 싫어하는 사람도 거부감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적절한 조화! 라떼가 텁텁해서 도전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걱정없이 즐겨도 좋을 것 같아요. 


또 이곳은 디저트 종류가 굉장히 많았는데요. 여러 독특한 메뉴가 많았지만, 눈길을 끌었던건 약과 쌀 스콘. 원래가 약과나 과즐같은 전통 한과도 좋아하는 저는 스콘과 약과의 만남이 너무너무 궁금하였으나 배부름+기대되는 저녁식사때문에 패스하는 수 밖에 없었답니다... 


강아지 쿠키도 있는건 안비밀. 오면서 앙금이(저의 반려견ㅎㅅㅎ)것을 사온다고 그렇게 다짐을 했는데 잊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잠깐 등판한 쌉사구리 : 사장님꼐 두화당블렌딩을 여쭸더니, 기본적으로 두유와 우유는 맛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원두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여 두유에 최적화된 본인들 만의 블렌딩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시네요!


말 그대로 소이라떼에 최적화!!


ㅣ 쌉사구리 남자 - 따뜻한 홍시, 겨울 시즌메뉴는 역시 따뜻해야지!!


이 컨텐츠 중에서 제가 아메리카노를 안마신 건 이번이 처음이죠.

제 카페 라이프 전체를 통틀어도, 새로운 카페에서 아메리카노가 아닌 다른 음료를 마신 건 정말 손에 꼽습니다. 그만큼 이 음료에 대한 궁금증이 강했기 때문이에요.


이름부터 특이하죠. '홍시 시나몬 두유 밀크티'

홍시와 두유의 만남도 신기하지만, 홍시를 따뜻하게 먹는 것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창 바로 옆에 램프, 늦은 밤이었다면 더 분위기가 좋았겠지

겨울이 되면 여러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홍시 음료를 선보이죠. 그러나 대부분이 차가운 스무디 종류의 메뉴에요. 겨울에 꼭 따뜻한 음료만 나오라는 법은 없지만, 대부분 차갑게만 경험한 홍시를 접해왔죠.

아무래도 홍시가 보통 유통될 때 냉동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따뜻한 음료로 만들려면 해동을 시켜야하는데, 이 때 수량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해동-냉동을 반복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두화당에선 겨울하면 떠오르는 홍시를! 따뜻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제 이목을 끌었죠.


음료는 견과류와 생크림이 얹어져있었고, 그 아래에는 두유밀크티와 홍시가 있었어요. 맛만 홍시가 아니라 특유의 결도 느껴졌는데, 밀크티 아래에 홍시 청? 이런걸 좀 넣어서 녹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크림의 달달함을 느끼다가 두유가 끝을 잡아주고, 나중에는 홍시의 달콤함을 느끼다가 또 두유가 끝을 개운하게 잡아주더군요. 여기서 놀라운 건, 식어도 맛있었어요! 약간 MD 제품처럼 병에 담아서 유통은 불가할까요? 집에 두고 또 마시고 싶은 맛이였습니다.


여러분도 홍시 두유가 딱 맛이 떠오르진 않죠?  전 마셨지만 여전히 표현하는게 되게 어려워요. 그만큼 접하기 쉽지 않은 메뉴이고, 호불호도 갈리지 않을 느낌이에요! 불호가 있다면 아마 시나몬의 영향이 클 거 같네요.

소이라떼도 그렇고 두화당에서 두유의 존재는 함께하는 재료들의 맛을 극대화시켜주고, 뒤의 개운함을 확실히 잡아주는 역할인 거 같아요.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시거나, 두유에 열광하시는 분이라면! 꼭 이 두화당을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ㅣ 달다구리 여자 : 눈까지 왔다면, 분위기에 더욱 취했을 카페


두화당. 이 카페 분위기 얘기를 안할 수가 없어요. 외관부터가 아기자기해서 저의 눈길을 끌었던 곳인데, 내부는 정말 예술이었어요. 

카운터 앞 공간 벽면은 나전칠기로 장식되어있고, 올해를 보내며 뜯어온 빈티지한 일력,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작은 트리와 산타 장식들. 주전자가 올려진 난로까지 완벽했습니다. ㅠㅠ 


저는 빈티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요즘 레트로 트렌드가 너무너무 좋은데, 정말 한 공간 한 공간 사장님이 좋아하는 분위기로 채워간 것 같아서 더 좋더라구요.. 


인위적인 레트로 인테리어와는 다른 느낌..!! 신선한 빈티지!!! 꺄!!! 더 안쪽 공간은 어두운 빈티지 벽지로 둘러지고 목재 탁자에 은은한 조명으로 프라이빗하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났어요. 겨울왕국2를 막 보고와서 그런가 엘사의 눈꽃 얼음(?)같아 보였던 눈 결정모양 장식까지. 공간이 아늑해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속닥속닥, 여러분 겨울왕국 2 꼭 보세요 !)


맛있는 커피에, 예쁜 공간에.. 나만 알고싶은 장소가 될 것 같아요. 한 겨울 눈 펑펑 내릴때 추위에 오들오들 떨다가 우연찮게 발견해서 몸을 녹이며 따뜻한 소이라떼를 짠 마시면서 연말을 마무리하기 좋은 곳이에요. 


여름에는 어떤 모습인지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메뉴도 그렇고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그렇고 겨울과 매우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응대해주신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선한 인상을 가지고 계셔서 더 마음이 갔어요. 다음번에는 디저트까지 잔뜩 먹고 갈 수 있기를!!!! 


아늑한 분위기, 소소한 대화 그리고 특별한 두유를 경험하러 오세요.



작가의 이전글 달다구리 여자, 쌉사구리 남자 3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