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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혁렬 Oct 05. 2019

달다구리 여자, 쌉사구리 남자 3편

- 예술의 전당, 프리퍼 커피


지난 2편 이후 어느덧 1달 반이 지났네요. 그새 신입사원 연수를 다녀오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며 제 시간을 갖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이제 좀 더 주기적으로 글을 써보려고 해요. 


지난 2편 성내동의 [온온 카페] 에 이어서 오늘은 예술의 전당 부근에 위치한 [프리퍼 커피] 에 다녀왔어요. 

국가대표 바리스타. 우상은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로 유명하더군요!

정확한 위치는 글 하단에 좌표로 남겼어요!


살면서 처음 접해 본 음료, 시그니처의 향연이었던 [프리퍼 카페]

[달다구리 쌉사구리] Ep03. 시작합니다.


프리퍼 카페는 로스터리 카페여서 그런지, 서초구에 위치했음에도 음료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어요. 요즘 대학가 근처에서나 겨우 3,000원 아메리카노를 찾을 수 있는데, 프리퍼 카페는 옆에서 로스팅을 하기 때문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커피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메뉴판 사진은 이상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공식적으로 취뽀 후 첫 ‘달다구리 쌉사구리’ 이기 때문에 오늘은 카페에 좀 더 돈을 쓸 생각으로 왔어요. 그래서 음료 3잔과 디저트를 맛봤습니다.


[주문 메뉴]

음료 : 아에리카노, 크림 드 코코, 피치 블라썸

디저트 : 휘낭시에



카페를 선정했을 때, 우리 달다구리를 위해 인절미 티라미수와 마들렌 등 다양한 디저트를 사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점심에 먹었던 밀푀유 나베가 양이 너무 많았어요...   

결국 소화를 다 하지 못하고 디저트는 하나만 먹었답니다..


ㅣ쌉사구리 남자 –  누릉누릉했던 프리퍼의 아메리카노



저는 로스팅은 잘 모르지만, ‘탄맛’이 참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조금만 로스팅 과정에서 미스가 발생해도 정말 타버려서 원하는 로스팅 정도를 벗어나기 때문이며, 탄 맛이 대중적으로 익숙한 맛도 아니기 때문이죠. 

탄 맛은 엄연히 쓴 맛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탄 맛으로 기분이 좋았던 카페는 버터 오일을 사용해 로스팅을 했었는데, 그 훈연의 깊이가 상당하여 호불호가 심한 카페였습니다. 이 곳 [프리퍼 카페] 또한 수용할 수 있는 탄 맛이 느껴졌으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중적인 커피에 미묘한 탄 맛이 가미된 느낌이었습니다.

고소함 속에서 느껴지는 탄 맛, ‘누릉지’ :-)

이게 [프리퍼 카페]의 커피에 대한 가장 쉬운 표현이라 생각해요.


누릉지는 다들 드셔 보셨죠? 설탕을 넣기도 하지만, 굳이 넣지 않아도 탄수화물을 먹을 때 특유의 단맛과 살짝 그을리면서 남긴 탄맛이 누릉지의 매력 포인트죠. 

보통 산미가 있으면 바디감이 약하고, 산미가 없으면 바디감이 강하기 마련인데, 

프리퍼의 커피는 산미와 바디감이 모두 약한 대신, 고소함과 단맛 그리고 탄맛이 어우러진 느낌이었습니다.


판매하고 있는 휘낭시에/마들렌 등의 디저트와 궁합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추가로 시그니쳐 메뉴인 피치 블라썸도 시켰습니다.

아래에 복숭아 시럽이 베이스로 깔리고 그 위에 우유와 프리퍼 카페의 특제 복숭아 크림이 올라간 음료입니다.


사실 복숭아는 에이드나 프라푸치노 제외하면 접하기 쉽지 않죠.

Blending Tea를 취급하는 카페들에서 복숭아와 허브 or 홍차를 블렌딩 하는 Tea 종류가 늘어나곤 있지만, 이렇게 우유에 접목시킨 메뉴는 처음 봤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프리퍼 카페에서 놀란 점 중 하나가 바로 ‘가격’입니다.

시그니쳐 메뉴임에도 5,000원! 요새 프렌차이즈 카페가면 신 메뉴가 대부분 5천원 중반에서 심하면 6천원까지 하는데, 서초에서 이 가격이면 참 착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음료를 섞기 전에, 크림만 조금 먹어봤는데요.

색이 약간 핑크빛이라 그렇지 맛 자체는 흔히 아인슈페너에 올라가는 크림과 비슷했어요. 

크림에서부터 복숭아의 느낌이 오지는 않았어요. 

음료를 섞고 나자 그제서야 ‘복숭아’ 맛이 제대로 느껴지더군요. 

맛은 말 그대로 복숭아 우유! 생각보다 잘 어울렸습니다.


약간은 시중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딸기 우유 맛도 살짝 느껴졌어요. 

딸기 우유에 복숭아 향과 맛을 좀 첨가한 느낌? 카페에서 시원하며 산뜻한 음료를 먹고는 싶은데, 에이드가 땡기지 않는다면 피치 블라썸을 한 번 맛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사실 달달한 시그니쳐 메뉴는 제가 아닌 달다구리의 영역이죠 :-)

그래서 이 파트는 달다구리 의견도 들어봤어요


핑크핑크한 음료가 유리잔에 담긴 모습이 정말 복숭아 음료같은 비주얼이었습니다! 밑에 깔린 분홍 시럽을 잘 섞어마시니, 복숭아 맛이 나요. 특히 음료 끝맛에서 복숭아의 인위적이지 않은 향긋한 맛과 향이 나는게 좋았어요!



ㅣ 달다구리 :  '코코'라는 말에 피하지 마요, 이건 마셔야 돼!


시그니쳐 메뉴, 크림 드 코코


섞어서 마시라고 하신 크림 드 코코, 

코코넛 젤리가 들어간 음료라고 해서 보통 카페의 코코넛라떼를 떠올렸어요. 


그런데 프리퍼의 크림 드 코코는 제가 알던 코코넛라떼가 아니에요! 

일단 섞지 않고 마시면 우유 고소한 맛이에요. 그도 그럴 것이 눈으로 보기에도 우유가 잔뜩..히히 

유리잔 맨 밑에는 시럽이 깔려있고 그 위로 코코넛 젤리가 보이고요, 

우유 잔뜩에 맨 위에는 커피크림이 올라가있어요. 

시럽까지 잘 섞어 마셔보니 코코 젤리 든 엑설런트 파란색 맛! 


엑설런트라는 네모난 바닐라 아이스크림 아시나요? 

노란색 진한 바닐라 맛과 파라색 시원한(?)맛이 있는데 파란색과 맛이 비슷한거 같아요. 

젤리는 흔히 먹어볼 수 있는 코코넛 젤리고요. 

일반적인 코코넛 음료의 달짝지근하면서 몽글한 맛이 아니라 과일의 상큼함이 느껴져요. 


코코넛하면 떠오르는 그 맛은 아니랍니다. 젤리가 잘 어울릴까 싶었는데 너무 잘 어울려요!! 

맨 위에 올라간 커피크림은 글쎄요, 달다구리에겐 잘 느껴지지 않는 맛이에요. 

있으나 없으나 차이가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흠,, 모르겠네요 ㅎㅅㅎ 

어쨌든 크림 드 코코는 상큼함과 달달함을 좋아하는 달다구리 입맛에 딱이었답니다.


아 이걸 우리 쌉사구리는 '슈팅스타'랑 비교하더라구여!

슈팅스타의 톡 튀는 사탕 없는 그냥 베이스 맛??


결론은 엄청 맛있다였어요 헤헤


상대적으로 평범했던 휘낭시에


디저트는 밥을 먹고 난 직 후라 너무 배불러서 휘낭시에만 먹었는데요, 

딸기가 올라간 크루아상이 있더라구요.. ㅠ 뒤늦게 봤어요,,, 

휘낭시에는 평범한 맛이어서 리뷰는 패스할게요!

다음번에 가면 꼭 딸기 크루아상 먹어볼거에요!


평범했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어욥!! 거기에 엄청 엄청 많은 디저트가 있는데 배불러서 눈에 안들어왔을뿐..ㅠ


디저트들아 미안해... 내가 너무 배가 불러서 그만 ㅠ

인테리어를 곁들인 오늘의 총평은 달다구리가 맡았어요.

인터넷에서 프리퍼 카페를 검색하면 흰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카페라고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화이트로만 장식해 둔 카페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프리퍼카페는 귀여운 노새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한 아기자기한 카페였답니다. 


화이트 톤 인테리어에 벽에는 귀여운 노새 그림,

 

입구로 들어서 오른쪽 탁자 위에는 각종 레고블럭, 아기자기한 손그림, 귀여운 방명록까지 놓여있어요. 

왼편에서는 노새 인형 두 마리가 손님을 반기고 있답니다. 

가게안에 마스코트 노새가 곳곳에 숨어있어요. 

음료컵에도, 달력 위에도, 문 옆에도! 음료를 마시면서 숨은 노새를 찾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한가지 더 인상적인 부분! 바로 컵에 있습니다.

프리퍼 카페는 '클린 켄틴(Klean Kanteen)'이란 브랜드의 컵을 사용해요.

이 브랜드는 무독성 염료 사용은 물론이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텀블러 브랜드로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시대에 어울리는 브랜드입니다.

이런 브랜드의 제품을 쓴 부분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여.


 색다른 시그니처 음료를 시도해보고 싶을 때, 예술의 전당을 방문했다가 색다른 카페, 

아기자기한 카페를 찾으신다면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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