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의 시작, 중랑구의 [빨대소리]
달다구리 여자, 쌉사구리 남자가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립니다.
2020년을 기점으로 새로이 1편부터 다시 시작하려고해요.
여러분, 혹시 서울에 몇 개의 자치구가 있는지 아시나요? 서울은 총 25개의 자치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달다구리와 쌉사구리는 건대 CC에서 지금까지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어요. 즉, 저희에게 건국대가있는 광진구는 너무 익숙한 곳이죠.
그래서 광진구를 제외한 24개의 자치구에 있는 카페를 리뷰하려고 해요! 한 달에 두곳씩! 총 24곳을 1월부터 12월까지 꽉 채워서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릴려고 합니다.
오늘은 쌉사구리가 유년시절을 보낸 '중랑구' 의 카페를 리뷰해보려고해요. 중랑구에도 참 좋은 카페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선택하기 참 어려웠죠. 그 중 저희가 고른 카페는 이름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카페 [빨대소리]입니다. 너무 귀엽고 정감가는 이름이죠. 인테리어, 음료, 디저트 모두 인상적이었던 중랑구 카페, [빨대소리]를 지금부터 소개해드릴게요.
[빨대소리 메뉴판]
빨대소리도 직접 로스팅을 하는 카페입니다. 또한 각종 청과 디저트도 직접 만드시는 '핸드메이드 카페' 그 자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로스팅을 직접하니까, 에스프레소 음료들이 전체적으로 저렴해서 상당히 합리적으로 맛볼 수 있습니다.
이 날, 저흰 늘 그렇듯 아메리카노 + 시그니처 메뉴를 택했습니다. 사장님이 강력히 추천해주신 아인슈페너와 디저트로 청포도 타르트를 함께 구매했어요.
[주문 메뉴]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인슈페너
청포도 타르트
ㅣ 쌉사구리 남자 - 침샘을 자극하지 않는 산미? 인상적이었던 아메리카노.
솔직히 고백할게요.. 아메리카노도 훌륭했지만 아인슈페너의 크림과 청포도 타르트가 너무나 인상적이라 아메리카노에 대한 얘기를 많이 못나눴어요 ㅠㅠ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빨대소리의 하우스 블렌딩 아메리카노도 특유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사실, 달다구리와 쌉사구리가 아메리카노에 대한 맛의 표현이 갈렸었어요! 달다구리는 아인슈페너와 아메리카노를 맛보고, 묵직한 바디감보단 부드러우면서 은은하게 퍼지는 산미를 느꼈다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빨대소리의 아메리카노를 이렇게 표현했죠.
"견과류의 고소함 및 달콤함과, 꽃내음이 부드럽게 묻어나는 맛"
저도 산미를 약간 느끼긴 했는데, 산미는 마셨을 때 특유의 시큼함이 침샘을 약간 자극하는 여운을 제게 남기더군요. 그런데 빨대소리의 아메리카노는 그런 침샘에 대한 자극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운보단 깔끔함이 강조되는 맛이었어요.
예전에 베트남의 한 스페셜티 드립 커피를 마실 때, 바리스타분이 설명해주신적이 있어요. 산미가 가미 되지 않아도, 꽃 향과 견과류의 달콤함이 잘 녹아들면 마치 산미가 있는 것처럼 느끼는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빨대소리의 로스팅은 또 다르겠지만, 전 오랜만에 당시 먹었던 드립 커피를 다시금 느끼는 기분이었답니다 :-) 과일의 상큼함과 약간은 다른 느낌의 아메리카노를 맛보고 싶으시다면, 저처럼 이 맛에 대한 고뇌를 함께 하고 싶으시다면, 빨대소리에서 아메리카노를 꼭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
ㅣ 달다구리 여자 - "부드러운 수제 크림의 향연! 아인슈페너와 청포도 타르트"
간만에 수제느낌이 물씬 나는 커피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였습니다. 달다구리는 약 3년전 쌉싸구리의 추천으로 아인슈페너에 입문하게 되었는데요, 따뜻한 커피 위에 크림을 듬뿍 얹어 달다구리의 입맛에 정말 좋았답니다. 그래서 빨대소리에서도 아인슈페너를 주문해보았어요.
날씨가 쌀쌀해서 핫으로 시켜보았답니다.
비주얼부터가 정말 손수 만든 느낌이에요. 커피위에 폭 들어간 크림이 부드러워 보였습니다. 크림맛은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맛이었어요. 밀도가 있는 크림의 맛이랄까 크림이 꽤 묵직하고 좋았어요! 아래 커피는 쓴맛, 바디감이 강한 맛이라는 표현과는 거리가 먼 맛이었는데요. 제 입에는 약간 산미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크림과 함께 마시는 맛은 목넘김이 부드러웠어요.
아! 쌉사구리가 위에 말했겠지만, 쌉사구리는 산미보단 견과류의 고소함과 조금씩 묻어나는 꽃내음 때문에 산미로 착각하는 거 같다고 말했는데, 사실 들으면서도 잘 몰랐어요 :-)
빨대소리의 아인슈페너는 쌉사구리도 감탄했어요. 쌉사구리가 맛을 보더니 갑자기 스푼을 들고 크림을 살짝 들춰보더라구요 ?_?. 왜 그런가 했더니, 아인슈페너는 분명 아메리카노 + 크림 조합인데, 우유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혹시 크림 아래가 라떼인지 확인했다고 했어요.
세상에 달고 단 아인슈페너는 많지만, 빨대소리의 아인슈페너는 '우유크림' 의 맛이 정말 강했어요. 저도 쌉사구리의 말을 듣고 마시는데, 진짜 크림에서 우유맛이 느껴져서 크림과 우유를 함께 먹는 기분을 느꼈답니다. 맛있는 우유 아이스크림을 녹여놓은 느낌! 크림의 진함과 부드러움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청포도 타르트는 저희가 갔을 때, 딱 한피스가 남아있었어요! 딸기와 청포도 두 종류 였는데 어쩐지 하나 남은 청포도 타르트에 끌려서 주문하게 되었어요. 타르트도 모두 직접 만드신다고 하셨답니다. 타르트 크림 위 올라간 과일들이 하나같이 탱글탱글 신선해보였어요. 갔을 때 마침 남사장님이 플라스틱 포장된 한박스(?)의 딸기를 가지고 들어오셨는데요, 과일을 소량으로 바로바로 사서 만드시는거 같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청포도가 달고 맛있더라구요!
보통 타르트지 (타르트 하단)는 너무 과자처럼 단단해서 포크로 나눠먹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빨대소리의 타르트지는 도톰하고 폭신했어요. 스콘과 비슷한 질감의 타르트지였답니다. 덕분에 포크로 나눠먹기가 편했어요 :)
그리고 또 인상적인 점은 역시나 크림! 타르트의 크림이 약간 커스터드 크림 느낌으로 단 맛보다는 크림의 풍부함에 더 힘을 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위에 올라간 슈가파우더가 과일과 어울어지며 자연스러운 단 맛을 극대화 시켜줬답니다! 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크림의 풍부함, 과일의 신선함과 단맛의 밸런스가 아주 인상적이었요!
직접 만든 수제 크림 덕분에 자극적이지 않고, 맛의 풍부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빨대소리는 인테리어도 꼭 언급하고 싶은데.. 사실 이 날 손님이 너무 많아서 인테리어 사진은 찍지를 못했어요.. 가게가 통유리로 밖에서 트인 모습이라 더욱 내부가 돋보이는 인테리어인데, 주차 문제가 심각한지 창문 정 가운데에 '주차금지' 를 붙여두셨더군요..
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손님의 입장에선 너무나 좋은 인테리어였지만,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사진을 남기지 못하는 점은 개인적으로 큰 아쉬움입니다.
상당히 심플한 화이트 톤의 매장에 중간중간에 우드톤이 들어가서 전체적으로 깔끔한 매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도 사전 주문을 받아, 케이크로도 판매되고 있었어요! 콜드브루도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선물세트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요새 커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지인들에게 선물해주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도저히 못참고 쌉사구리는 더치 원액을 집에 사갔어요. 더치 역시 맛이 좋더군요!)
이름만큼이나, 시그니처 로고도 인상적인 빨대소리!
수 많은 동물 중 하필 다람쥐가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왠지 사장님께서 다람쥐를 키우시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저희처럼 말이죠 ㅎㅅㅎ
과일의 신선함과 수제 크림의 매력에 빠지고 싶으시다면
고소함과 달콤함 그리고 이를 감싸는 꽃 내음의 아메리카노를 맛보고 싶으시다면
여러분에게 중랑구에 위치한 카페, 빨대소리를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