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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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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세히 Nov 14. 2022

기록30

@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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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더미 앞에서 알아챘다.

나는 아직 너에게 할 말이 남았다.

미리 적어보는 연습 따위 없이 길게

흘러나오는 대로 주절거리며


내가 우리를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해.



@사랑하는돌담길


-

'진짜 좋다'라고 

몇 번이나 소리내서 말할 수 있다.

내 안의 애정과 태도를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곳들이 있다.


@스펙터


-

누군가를 좋아하는 공간에 데려갈 땐 

괜히 떨리고 긴장된다.

취향을 드러내는 게

마치 민낯을 보여주는 일 같아서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요즘 즐겨 듣는 재생목록을 보여주는 것도

어지간히 가까워지지 않으면 

진짜 나를 꺼내 놓는 게 쉽지 않다.




@낮달


-

이 계절은 갈수록 짧고 귀하다.

저만큼 채워진 낮달도

마음껏 걸을 수 있는 오늘도

딱 하나뿐이라서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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