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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만 있는데
에너지가 채워지지 않고
오히려 방전된 느낌이다.
우선 나가야겠다.
나를 보채야겠다.
이럴 때일수록
이런 때일수록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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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동안 쓴 일기를 보면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같은 슬픔을 몇번이나 되풀이하는지
같은 다짐을 몇번이나 되풀이하는지
어리석게
벗어나지 못하는 감정의 쳇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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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건
어쩌면 축복.
고요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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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살아온 방식으로
각자 느껴온 감각들로
만들어진 개별적인 취향의 우리.
파는 데는 이유가 있다.
분명히 흔쾌히 값을 지불하는 사람이 있다.
내 피드에 올라오는 취향들이
전부라고 착각하지 말아야지.
누가 사는 걸까 싶겠지만
고양이 발바닥도
유치한 한마디도
어떤 사람에게는
충분한 위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