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쁜 우리 젊은 밤>(2017)
감독 : 김은성
출연 : 김희, 김해나, 권오성
러닝타임 : 27분
-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희극지왕 부문
- 제4회 사람사는영화제
- 제5회 인천독립영화제
- 제3회 대구청년영화제 패기상
- 제2회 올빼미픽쳐스 영화제
- 제13회 파리한국영화제
<시놉시스>
잔심부름센터 라이더, 대리기사, 안마기 영업사원. 이들은 각기 다른 시간 같은 밤을 보낸다.
‘저를 주연으로 뽑았는데 제 분량이 왜 이렇게 없어요?’라고 감독님께 말했어요.^^; 제가 나와서 좋은 게 아니라 영화 자체가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이 영화를 코멘터리 하는 이유는, 이 영화로 인해서 많은 사람을 알게 됐어요. 출연하신 분들 말고도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됐어요. 그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의미가 큰일이죠.
저는 오디션을 봐서 캐스팅됐고, 저 말고는 다 아시는 분들이었어요. 김해나 배우나 권오성 배우도 감독님과 같은 학교 사람들이에요.
운전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와요. 제가 오토바이를 몰기도 하고, 김해나 배우는 대리기사 역이기 때문에 운전하면서 대사를 하는 일이 많았어요.
운전을 실제 하면서 연기를 하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대사도 해야 하고, 운전도 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제가 뒤에 두 사람을 태우고 운전하는 장면은 두 사람의 안전도 함께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 무섭기도 했어요.
제목에 대해서 생각해 봤을 때, 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정말 우리 이야기이기도 해서 <기쁜 우리 젊은 밤>이라고 생각했어요.
장르가 블랙코미디잖아요. 다른 사람을 웃기는 일은 어려운 것 같아요. 자신은 연기할 때 굉장히 집중하고 진지하게 하고 있거든요.
연출을 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김해나 배우가 연극을 하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울면서 동료가 죽어가는 상황에 미러볼을 보면서 달이라고 생각하며 우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 건 쉽게 생각되지 않기도 하지만, 정작 배우와 연출하는 본인들에게는 굉장한 몰입력이 필요한 일이죠. 그런 장면을 보고 관객은 실소를 터트릴 수 있잖아요. 그게 블랙코미디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유머만 가지고는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죠.
촬영장에서 감독님이 엄청난 집중을 하고 있던 모습이 기억나요. 그래서 무섭지는 않았는데, 분위기가 정말 진지한 분위기였어요.
제가 맡은 배역의 어떤 부분은 실제 저랑 조금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배역은 좀 철부지 같기는 하지만, 자신에게 좀 부담스러운 케이크를 사잖아요. 저도 연애할 때는 좀 사랑꾼이거든요.^^;;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요.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권오성 배우분 실제로는 굉장히 똑똑하신 분인데 여기서는 약간 어벙하게 연기를 하는 모습으로 나와요. 그리고 씬스틸러처럼, 노래방 장면은 정말 재밌다고 생각해요.
각자 직급이 있는데 가위바위보로 다 해결하는 장면이 있어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랑 비슷한 거죠. 열심히 해도 다 운인 거예요. 그게 참 한심하게 느껴져요.
힘들다고 생각하면 못 버티죠. 저는 연극이 독립운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내 이야기할 수 있잖아요. 소리치면서. 그거 되게 가치 있는 일이거든요.
묵직한 한마디들이 있어요. 그 한마디들이 이 영화의 전체를 대변하기도 해요. 이런 한마디들이 어쩌면 이 영화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었던 것 같아요.
<기쁜 우리 젊은 밤>을 통해 저는 다양한 세계를 얻게 된 것 같아요. 저 자신으로서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을 알게 된다는 건 다른 세계를 하나 더 얻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