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2월은 연말 건강검진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몰리는 시기입니다. 그만큼 건강검진 시 주의 사항과 관련해 병원으로 문의하시는 분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대장내시경 금식과 관련해 질문하시는 분이 많은데, 오늘은 이 주제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건강검진을 앞두고 혈액검사나 상복부초음파,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앞두고 있다면 금식은 필수입니다. 이 중에서도 대장내시경은 금식뿐만 아니라 검사 전 2~3일부터는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식단관리가 필요합니다. 먹는 음식에 따라 검사 당일 대장내시경 검사의 정확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평상시 복용 약이 있다면 검사 전 요주의!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으로 아스피린, 쿠마딘(와파린), 플라빅스 등의 혈액응고 억제제를 복용하시는 분은 꼭 담당 의사와 상의 후 검사받으시기 바랍니다. 만일 검사 전 일주일 내에 복용하셨으면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 검사를 시행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사전에 담당 의사와 꼭 상담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심장약이나 면역억제제, 간경화 관련 약이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분이 해당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앞두고 최소 2~3일 전에는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피해야 하는 음식이 잡곡류나 견과류, 씨가 있는 과일, 해조류나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 등입니다. 그 이유는 대장내시경 검사 시 시야 확보를 방해하거나 대장 점막과 혈관 상태,대장용종 등의 병변을 살피는 데 방해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밥을 드실 때는 현미, 흑미, 콩, 이외 잡곡 등은 피하고 흰쌀밥을 드시기 바랍니다. 또한 땅콩이나 잣, 깨, 호두 등도 피해야 합니다. 이러한 잡곡류와 견과류는 정확한 검진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잡곡류는 소화를 더디게 할 수 있으므로 검사 2~3일 전부터 먹지 말아야 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 전 씨가 있는 과일 섭취도 피해야 합니다. 딸기, 키위, 참외, 포도, 수박 등 씨가 있는 과일은 대장내시경 검사의 정확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조류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역시 대장내시경 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해조류는 미역, 김, 다시마, 톳, 파래, 매생이 등이 있으며 검사 2~3일 전에는 먹지 말아야 합니다. 김치나 양배추, 시금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도 피해야 하며, 고사리나 콩나물 등 나물류도 먹지 말아야 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 전날에는 평상시보다 소식하고 이른 저녁 이후 금식해야 합니다. 검사 전날 아침은 정상적인 식사를 해도 됩니다. 다만 흰밥과 달걀찜, 두부나 연두부처럼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반찬 위주로 섭취합니다. 만일 빵을 먹고자 한다면 이 역시 부드러운 카스텔라 빵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전날 점심과 저녁은 흰죽이나 미음 등으로 가볍게 드시기 바랍니다. 또한 다음날 검사 시간을 고려해 저녁식사 시간은 일찍 드실 것을 권합니다.
특히 검사 전날에는 술이나 담배 및 음주와 흡연은 자제해야 합니다. 또한 과격한 운동 등은 하지 않아야 하며, 몸이 지나치게 피로하지 않도록 하고 충분히 휴식하시기 바랍니다.
대장내시경 금식은 검사 전 최소 8시간 이상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검사 전에 대장을 깨끗이 비워야 하기 때문에 미리 병원에서 받아온 대장내시경 약(장 정결제)을 정확한 복용 지침대로 드시길 권합니다.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 약은 물에 타서 마시지만, 약 특유의 맛에 거부감이 있다면 물 대신 이온 음료에 타서 마셔도 무방합니다.
많은 분이 대장내시경 후 음식에 대해 묻곤 하시는데, 일단 첫 끼는 부드러운 음식을 드시길 권합니다. 만일 대장내시경에서 대장용종이 발견되어 즉시 제거했다면 대장용종 절제 후 식사는 1시간 뒤부터 가능합니다. 그러나 용종을 절제한 부위에 생긴 상처가 잘 회복될 수 있도록 식사 시 지나치게 뜨거운 음식이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기 바랍니다.
수면내시경 검사를 하시는 분은 대장내시경 검사 당일 자가운전이나 기계 조작 등은 삼가야 합니다.
수면내시경은 수면 유도제를 주입해 환자를 진정시킨 상태에서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의식은 깨어 있는 상태지만 약물 효과 때문에 대부분 이를 기억하지 못할 뿐입니다.
즉, 의식은 깨어 있으나 인지 능력과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검사 후 안전을 위하여 보호자 동반을 권합니다.
지금까지 대장내시경 검사 전, 검사 당일, 검사 후의 주의 사항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연말은 건강검진이 몰리는 시기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꼭 검사받으시고, 내년에는 더 건강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