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치질 환자가 더 급증합니다. 원래 치질이란 용어는 ‘항문질환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항문의 피부와 근육은 낮은 기온에서 더 쉽게 자극받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항문질환자가 유독 많아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치질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흔히 3대 항문질환이라고 말하는 치핵, 치루, 치열이 대표적이며 이 외에도 항문피부꼬리(췌피증)나 항문소양증(가려움증)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 가지 항문질환을 살펴보는 치질종류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3대 항문질환인 치핵·치루·치열의 차이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치핵, 치루, 치열은 치질종류 중 가장 많이 언급될 뿐만 아니라 환자 군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3대 항문질환이라고 말합니다. 공교롭게도 이 세 질환의 첫 머리말이 같아 많은 분이 질환을 헷갈리곤 합니다.
치질종류 중 치핵이란 항문조직이 여러 원인으로 항문관 밖으로 빠져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치핵은 크게 외치핵과 내치핵, 혼합치핵으로 나뉩니다.
내치핵은 배변 중에 출혈이나 항문 돌출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외치핵은 항문부 가려움증, 분비물, 통증이 느껴집니다. 혼합치핵은 이러한 증상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치핵은 증상에 따라 1~4기로 구분하지만 대표적으로 항문 출혈과 항문 통증이 특징입니다.
치열은 단단한 변 등으로 인해 배변 시 항문 피부나 점막이 찢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변비와 관련이 깊은 질환으로 흔히 ‘항문 찢어짐’이라고 말하는데, 항문 통증과 함께 출혈을 동반합니다.
항문 출혈은 가볍게 휴지에 묻어나는 정도로 경증도 있지만, 찢어진 부위에 따라 선홍색이 아닌 검붉은색을 띠기도 하며 출혈 정도가 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평상시 항문이 묵직하고 쑤시는 듯하며 항문의 불편감이나 항문 가려움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처음 발생하는 치열은 대부분 항문 점막이 가장 약한 12시나 6시 방향으로 살짝 찢어진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러다가 치유와 생성이 반복되면서 만성치열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치루는 항문샘(항문선) 피부 안팎에 구멍이 생겨 고름이나 분비물이 항문 주위의 피부를 뚫고 흘러나오는 질환으로, 급성 염증 질환인 항문농양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항문 주변의 만성적인 농양이나 항문선의 염증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점점 증세가 심해지면서 고름이 배출되고 항문선 안쪽과 항문 바깥쪽 피부 사이에 통로(누공)가 생겨 분비물이 흘러나옵니다.
특히 치루는 제대로 배농하고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염증의 범위가 넓어지고 고름이 새어나가는 길도 점점 더 커질 수 있어, 외과적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치질종류 중 하나로 항문피부꼬리가 있습니다. 항문피부꼬리란 다른 말로 ‘췌피(피부 늘어짐)’라고도 부릅니다. 췌피(贅皮)는 ‘혹 췌贅(혹, 병적으로 불거져 나온 살덩어리)’.‘ 가죽 피 皮(껍질, 가죽)’ 한자 뜻처럼 피부에 혹처럼 툭 불거져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항문피부꼬리는 항문 속의 피부가 부었다가 가라앉는 것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항문 피부가 늘어나고, 그 상태가 계속해서 남아 있어 항문 혹처럼 불거진 것입니다.
특히 항문피부꼬리는 외치핵이 생겼다가 저절로 가라앉았을 때, 혹은 치핵이 악화되거나 치핵 수술 후 항문 피부가 일부 늘어난 경우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항문 피부꼬리는 ‘치핵이 남기고 간 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질종류 중 하나로 항문소양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항문 및 항문 주위 피부가 심하게 간지럽고 화끈거리는 증상을 말합니다. 항문소양증은 질환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으로 봅니다. 그래서 다른 항문질환의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나는 이차성 항문소양증과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에 의해 생기는 일차성 항문소양증으로 분류합니다.
항문소양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배변시 항문 출구 주변에 묻은 잔여 대변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배변 후 항문을 강하게 닦는 행위, 항문을 자극하는 음식과 음료 섭취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세균에 대해 작용하는 일부 강력한 항생제는 장의 정상 생태를 교란하여 항문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치질종류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항문질환은 민망함 때문에 환자가 진료를 꺼려 잠재적 환자가 매우 많기도 하고, 무엇보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평상시 항문 주변이 불편하거나 배변 활동에 이상이 생겼거나, 혹은 항문질환이 의심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꼭 내원해 치료받으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