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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드먼드 마운틴 Nov 08. 2019

삶의 본질을 찾아서

내 삶의 11가지 이유

직장에 출근했는데, “옷이 참 잘 어울려요.”라는 소리 들으면 기분이 좋다. 수많은 옷이 있지만 그중에서 나에게 잘 맞는 옷이 있다.

동료와 점심식사 하는데, “같이 밥 먹으면 숨이 차요.”라는 소리를 들으면, 상대와 속도를 잘 맞추어 식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집은 색깔, 물건, 배치 등 잘 어울리도록 꾸며야 하고, 내가 편하게 쉴 수 있는 최고의 안락한 장소이어야 한다.   

몇 사람과 술집에 갔다. 한 사람이 안주 늦게 나온다고 종업원에게 소리치면서 계속 독촉한다. “느긋하게 기다려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나와는 코드가 안 맞는 사람이다.

애인에게 전화가 걸려왔을 때, 이렇게 속삭인다. “죽을 때까지 당신을 사랑할 거야.’라고 했다고 마지막까지 연인이 되는 건 아니다. 끝까지 좋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나와 잘 맞는 진짜 내 사랑이다.

직장인은 피고용인이다. 왜 피고용인이겠는가? 피곤하니까 피고용인이다. 일마저 나하고 안 맞으면 그야말로 피곤한 삶이다. 나에게 잘 맞는 일을 하는 것도 축복이다.     

스트레스 받으면 몸을 움직이거나 시를 읊는다. 잠을 자거나 술 마시는 건 안 맞는다.

수영장을 찾았다. 수영장은 잘 가는데, 헬스장은 왠지 잘 안 가게 된다. 지금 내 몸과 마음에 맞는 운동이 있다.

이번 주말에 여행 간다. 바다보다는 산이 좋고, 시끄러운 곳 보다는 조용한 곳이 좋다. 여행도 장소, 시기 등 나에게 맞는 여행이 있다.

아직 미래이지만 노후도 잘 준비해야 한다. 정신적인 무장과 경제활동 할 수 있는 돈이 필요하다.

죽음도 잘 맞이해야 한다. 죽음 후에 남는 건 물건과 이야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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