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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제니 Jul 31. 2018

세계 최정상들이 쓰는 5분 아침 일기

나를 '진짜' 사랑하기 프로젝트

눈 뜨자마자 책상에 앉아서 쓰는 생각들
세계 최정상에 오른 그들은 모두 밤이 아니라 아침에 일기를 쓴다.

                                                (타이탄의 도구들 저작가 팀 페리스)


세계 최정상들의 성공 비법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은 따라 해 보고 싶을 것이다.  나의 삶에도 좋은 변화가 찾아올까?라는 희망과 설렘. 그 반면에 설마 일기 하나로 뭐가 바뀔까?라는 의아함이 드는 와중에 'The Five-Minute Journal'를 구매했다. 대학원 시험을 1년 반 동안 정신없이 준비하느라 생각하는 여유조차 잃어버린 나에게 도전장이자 작은 선물이었다. 


5분 일기 쓰기 여정의 첫날, 뭔가 대단한 것을 기대하지 않고 적어 내려갔다. 솔직히 쉽지는 않았다. '지금 이 순간, 감사하고 싶은 일은?'이라는 질문에 바로 떠오르는 것들이 없어서 머리를 쥐어짜고 있지 않나. 그나마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은 적기에는 너무 소소하다고 느껴서 좀 더 멋지고 화려한 거에 감사하려고 애를 썼다. 이렇게 억지로 쓰는 일기는 나를 일주일 만에 지치게 하였다. 유치원에서 쓰던 일기는 분명히 이렇게 어려운 게 아니었는데. 


일기 쓰기 2주 차 정도 돼서야 마음 편히 접근하는 방법을 찾았다. '단순해도 좋다. 그게 나인걸. 그리고 원하면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바꿀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니 의식이 흐르는 대로 빈칸을 채울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맛있고 건강한 아침을 먹어서 감사하다'가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면 한 단계 더 건강함을 추구하기 위해 '춤추면서 건강해지기'를 그 밑 '하루 일정'에 적어놓는 식이였다. 오늘의 나는 어디에 있는지 자아 성찰하고 그 자리에서 조금 더 나아갈 기회가 있는지 살피는 긍정적인 액티비티로 만들었다. 


나는 이제 아침 일기를 6달째 쓰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일기장이 바로 보이는 곳에 두었기 때문에 귀찮아도 페이지를 펼치는 것을 습관화시켰다. 이제는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하면서 일기를 쓰는 것이 하루의 일과다. 물론 아직 나는 세계의 최정상은 아니지만, 5분 일기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가장 기초적이지만 필수적인 것들을 선사한 것 같다. 복잡한 생각들을 모두 내려놓고 오늘 하루를 긍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힘. 어제의 나쁜 일과 생각들과 작별 인사하고 [Restart]를 누르는 소중한 시간을 말이다.


그래서 모두가 한 번쯤은 꼭 일기를 써봤으면 하는 마음에 5분 일기의 장점들을 몇 가지 요약해보았다. 


1. 완벽함보다 충분함. 감사한 게 많아지면 더 긍정적인 나


지금 이 순간 감사하고 싶은 3가지를 적는 것은 내 주변 환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었다. 내가 없어서 가지고 싶었던 것들이 나에게 진정 필요했던 거였던 것인지, 아니면 단지 남들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에 과시욕구가 생겼었던 거지 생각해보는 기회이다. 반면 나에게 없는 것 대신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면 내가 이미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아침의 독서시간'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 

'편안한 잠자리' 

'맛있고 건강한 아침식사' 


같은 소소한 것들에게 감사하며 평상시에 그냥 지나쳐버린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이 행복함이 일기를 쓰는 찰나에 느끼는 일시적인 감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꾸준히 매일 아침 일기를 쓰다 보면 그 행복함이 누적되며 삶에 대해 한 층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2. 혼란스러운 일상 속에서,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 


1번과 관련된 부분이다. 아침 일기는 내 삶의 제일로 기초적인 것들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사회가 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치유의 시간이다. 우리 대부분은 남들을 빠르게 쫓아가지 않으면 경쟁에서 패배자가 될 것 같은 불안감에 떠는 악습에 빠져있다. 하지만 진정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되돌아보면 그렇게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될 것이다. 


나만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만 바라보고 달리니 내가 느끼는 성취감은 배가 되었다. 바빠서 오늘 계획한 일들을 100프로 완료를 못했다고 해도 내일 더 열심히 하자는 다짐을 하기를 반복하니 나 자신을 질책할 이유가 없어졌다. 왜냐면 나는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3. 아침에 핸드폰을 보는 대신 펜과 종이를 들면 열리는 세상. 


우리는 보통 일어나자마자 첫 아침인사를 핸드폰과 나눈다. 밤새 왔던 이메일이나 인스타그램에 새로 올라온 사진들을 바로 확인하지 않으면 밀려오는 불안함...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아침에 핸드폰을 멀리 하려고 노력하면 그 대신에 더 창의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침에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이라 글 쓰기에 최적화된 시간이고, 무엇보다 새로운 에너지가 충전된 상태이기 때문에 창의적인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익숙한 거에도 눈과 귀를 기울이게 되며 새로운 생각들을  발굴하기가 쉬워졌다. 우리 눈의 피로를 유발하는 핸드폰 빛이 아닌 종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평상시 글로 표현하기 망설였거나 어려워했던 생각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다. 


4.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를 적으며 목표의식이 생기고, 실천해 나갈 확률이 높아진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자고 주문 외우듯이 반복한다. 감사하는 것에 내가 자주 적었던 것은 '책을 읽고 배울 것이 많다'가 제일 많다. 그래서 더 많은 책을 읽고 지식을 쌓아나가자는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는 이제 실천으로 옮겨졌다. 거의 일주일에 한 번 서점을 들려 책 2~3권을 사 와서 읽는다. 나는 내 주변 환경을 살피고 감사하며 자기계발의 기회로 전환시킨 것이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책 [X] 몇 페이지 읽자'라고 적어놓고 한 페이지도 못 열어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냥 까먹거나, 너무 바빴더 거나, 이유들, 아니, 핑계들은 다양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적기만 하고 실천 안 하는 자신이 답답했는지 아침에 밥을 먹으며 몇 페이지를 읽고, 버스에서 멍 때리는 대신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나는 이렇게 차근차근히 실천하기 시작했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계속 반복적으로 그것을 나 자신에게 상기시켜주자. 연구적 결과도 뒷받침해준다. 심리학에서는 '프라이밍 효과'라고 부른다. 머릿속에 자신의 꿈, 열망, 계획, 목표 등을 입력해놓고 이를 의식적으로 떠올리면, 그것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 효과의 핵심이다. 



하루 24시간 중에 5분만 투자해서 이 많은 이익을 챙겨간다면 한번 시도해 볼만 하지 않나? 물론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는데 가장 중요한 미덕은 '꾸준함'이다. 하지만 부담 갖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적어나가면 쉽고 재밌는 자기계발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나 역시 2018년 말까지 일기를 꾸준히 쓰며 그때면 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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