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7일 새벽 3시 42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 도중환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마음이 한껏 복잡했다.
매일 바뀌는 종잡을 수 없는 나의 마음에 나 조차도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지 모르겠는 요즘
그렇다고 딱히 내 마음이 엄청 힘든 건 아닌데,
그냥 뭐랄까.. 흔들린달까?
한편으론 마음이 우직하고 단단하여 자칫하다 부러지는 것 보다는
갈대같이 흔들 흔들거리다 어느 순간 바람이 지나가면 한 곳에 정착하는 지금이 더 좋을수도 있겠다
마음껏 흔들리고
마음껏 젖자
얼마나 아름다운 꽃이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