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기 싫은 마음 들여다 보기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우는데
마음 한편에
늘 올라오는 마음이 있다.
책임지기 싫은 마음
도망치고 싶고,
혼자이고 싶다.
책임지기 싫은 마음이 있구나
하며 들여다보니
두려움이다.
완벽해야 할 것 같고, 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것 같으니 도망치고 싶어 하는 이 마음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 마음
책임지기 싫은 마음은
내 열등이었다.
열등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니
내가 열 등 이가 되었다.
아이들 돌보는 것을 소홀히 했고,
남편을 살피는 것을 외면했다.
나 자신을 위한다고 나만을 위한 행동만 했다.
그렇다고 현실적이지도 않는 그 행위들
지금 여기 있는 곳에 책임을 다 하지 못하는 열등이
내가 얼마나 큰 열등이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부끄러움 가득이다.
나는 완벽하지 않고 다 잘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상냥하게 대할 수도 있고,
남편에게 따뜻한 눈길을 전할 수도 있다.
내가 음식을 잘 못하지만, 아이들과 잘 놀아 줄 수는 있고,
집안정리나 빨래정리는 잘할 수 있다.
남편 식사는 잘 못 차려 주지만 , 이야기는 잘 들어줄 수 있고,
시부모님들을 잘 챙길 수 있다.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글을 쓰고 있고,
명상을 할 수 있다. 운동을 하고, 사람들 마음을 살필 수 있다.
나는 열등한 부분도 있지만 우월한 부분도 있다.
책임지기 싫은 마음도 있지만 책임지고 싶은 마음도 있다.
어느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