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피마주 Jan 05. 2023

벽돌 두장

어디에 주의를 기울일 것인가.


오래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에서 이런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느 스님이 1만 장의 벽돌을 쌓아 담을 만드는 수행을 하였다.

쌓다가 벽돌 두장이 어긋나게 쌓아졌었다. 담을 다 완성하고 나서도

스님은 그 두장 때문에 담이 망쳐졌다 여겨지고, 괴로웠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멋진 담이다 하며 감탄을 한다.

정확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9,998장의 쌓인 담을 보고

스님은 틀어진 2장의 벽돌을 보았다.


9,998:2


나는 나 자신을 바라볼 때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는가?


스님처럼 어긋난 벽돌 2장에 주의를 기울인다.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나 자신에게서 어긋난 부분만 보게 되니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진다.


마치 벽돌 2장 부분이 전체인 것처럼…


나를 좀 더 떨어뜨려서 바라본다.

정말 그 부분이 나의 전체인가?



글을 쓰고 있는 나

명상하는 나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나

밝은 미소가 있는 나

말을 잘하는 나

운전을 잘하는 나

맥락이해를 잘하는 나

실천하는 나

독서하는 나


나의 9,998장의 벽돌들을 바라보리라

내 아이의, 내 남편의, 내 친구들의 9,998장 벽돌에 주의를 기울이리라













작가의 이전글 지금 여기가 불편한 책임지기 싫은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