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주의를 기울일 것인가.
오래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에서 이런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느 스님이 1만 장의 벽돌을 쌓아 담을 만드는 수행을 하였다.
쌓다가 벽돌 두장이 어긋나게 쌓아졌었다. 담을 다 완성하고 나서도
스님은 그 두장 때문에 담이 망쳐졌다 여겨지고, 괴로웠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멋진 담이다 하며 감탄을 한다.
정확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9,998장의 쌓인 담을 보고
스님은 틀어진 2장의 벽돌을 보았다.
9,998:2
나는 나 자신을 바라볼 때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는가?
스님처럼 어긋난 벽돌 2장에 주의를 기울인다.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나 자신에게서 어긋난 부분만 보게 되니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진다.
마치 벽돌 2장 부분이 전체인 것처럼…
나를 좀 더 떨어뜨려서 바라본다.
정말 그 부분이 나의 전체인가?
글을 쓰고 있는 나
명상하는 나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나
밝은 미소가 있는 나
말을 잘하는 나
운전을 잘하는 나
맥락이해를 잘하는 나
실천하는 나
독서하는 나
나의 9,998장의 벽돌들을 바라보리라
내 아이의, 내 남편의, 내 친구들의 9,998장 벽돌에 주의를 기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