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meba Sep 24. 2020

뉴욕의 젊은 복고풍 호텔

목시 호텔, 뉴욕 타임스퀘어

1. 사진출처 : 목시 호텔 공식 웹사이트



목시 호텔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젊은 층을 타깃으로 만든 라이프 스타일 호텔 브랜드입니다. 젊고 유쾌한 공간을 만들어 보자고 작정한 듯 보이는데 -이런 디자인은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쾌함과 진지함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은 디자인입니다.  


 

2. 목시 호텔,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출처 : 목시 호텔 공식 웹사이트>



뉴욕의 대부분의 호텔들이 그렇지만 이곳의 객실은 상당히 작습니다. 좁은 공간에 호텔 객실이 갖추어야 할 기능을 모두 집어넣어야 하는 것이 디자이너에게는 큰 숙제거리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금고와 수납공간은 침대 밑에 마련하고 벽에는 걸개를 많이 만들어 모든 걸 벽에 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의자도 접어서 걸어버렸네요. 실제로는 테이블도 걸 수 있습니다.



3. 목시 호텔,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출처 : 목시 호텔 공식 웹사이트>



벽은 걸개 부분을 경계로 위쪽은 페인트, 아래쪽은 화이트 워시 나무입니다. 화이트 워시 나무는 흰 벽을 원하는데 페이트 벽만으로는 뭔가 허전할 때 좋은 마감재입니다.



4. 목시 호텔,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출처 : 목시 호텔 공식 웹사이트>



호텔 곳곳에서 복고풍 스타일이 엿보입니다. 객실에도 복고풍 전화기와 복고풍 라디오, 전등을 사용했습니다.


 

5. 목시 호텔,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출처 : 목시 호텔 공식 웹사이트>



건축적 마감은 어느정도 진지함을 유지하고 복고풍의 귀여운 악세사리를 사용함으로써 발랄함을 더해줍니다. 그렇게 귀여움이 유치해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줍니다. 



6. 목시 호텔,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출처 : 목시 호텔 공식 웹사이트>



쿠션을 걸어서 장식으로 사용한 아이디어가 귀엽습니다. 자취하던 이십대 때 베게 하나씩 껴안고 친구랑 밤 늦게까지 얘기하던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네요. 벽에 걸린 쿠션은 아마도 그 용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7. 목시 호텔,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출처 : 목시 호텔 공식 웹사이트>



복고풍의 느낌은 욕실로도 이어집니다. 옛날 스타일의 세면대와 유리 프레임이 오래된 건물의 부분처럼 보입니다. 샤워실에는 어렸을 때 공용 수영장이나 공용 목욕탕에서 볼 수 있던 느낌의 타일을 사용했습니다.



8. 목시 호텔,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출처 : 목시 호텔 공식 웹사이트>



수영장 풀의 깊이를 알리는 것처럼 모자이크 타일로 패턴도 만들어서 재미를 더해줍니다. 



9. 목시 호텔,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출처 : 목시 호텔 공식 웹사이트>



스위트 룸입니다. 약간씩 다른 톤의 녹색들을 사용한 색 구성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10. 사진출처 : tomand lorenzo.com



옷차림에 비유하면 톤이 다른 녹색을 위아래로 맞춰 입는 식입니다.  



11. 목시 호텔,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출처 : 목시 호텔 공식 웹사이트>



스위트 룸의 바입니다. 조그만 까페를 하나 한다면 이런식의 분위기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12. 목시 호텔,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출처 : 목시 호텔 공식 웹사이트>



로비의 리셉션입니다. 눈에 보이는 마감재를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미니멀한 디자인이지만 지루하지 않은 공간입니다. 규칙적인 듯 불규칙한 바닥패턴도 재밌고, 반복되는 패턴이 멋있는 2층 난간 디자인이나 간단한 박스 형태로 비스듬하게 서 있는 키오스크의 레이아웃은 참 적절합니다.



13. 야부 푸셀버그 <사진출처 : 야부 푸셀버그 공식 웹사이트>



이쯤 되면 디자이너가 누군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그 디자이너가 야부 푸셀버그라는걸 알았을 때 저는 약간 놀랬습니다. 야부 푸셀버그는 재능 있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이고 그 명성에 맞게 고가의 럭셔리 공간을 위주로 작업해 온 그들이기 때문에 제가 아는 그들의 디자인은 다소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그런 야부 푸셀버그가 이렇게 젊은 공간을 디자인하다니! 회사에서 항상 양복을 차려입고 진지한 얼굴로 인사만 하던 부장님을 주말에 우연히 캠핑장에서 반바지 입고 고기 굽는 모습을 보게 된 느낌이랄까요! 다음 번에는 야부 푸셀버그의 진지한 디자인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메바 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