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ㄷㅓ 좋은 조합은 없다

시누이와 새언니의 6박 8일 발리여행기

by 이수하늘날다

본 여행은 코로나와 여러 사정들에 의해 여행가지 못해 여행의 그리움을 삭이고 또 추억을 글로 남기고자 작성되는 여행기입니다


2017년 12월 국민 로블카드의 대란을 겪으며 어렵게 로블카드를 손에 넣었습니다. 로블카드는 발리카드로 불리는 여행자용 카드로 대한항공 발권 시 최대 발리까지 1+1 항공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명이 함께 갈 때 카드의 이점이 극대화되는 카드이기 때문에 동반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엄마 왈 “새언니 하고 둘이 가라~ 아들 키운다고 엄청 고생한다” “어? 그럴까?” 에서 시작하여 새언니의 콜! 과 함께 호주 사람들에게는 배낭여행지, 한국 사람들에게는 신혼여행지인 발리로 떠났습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라는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었기에 발리 여행 전에 한번 더 보고 싶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아 발리가 예쁜 섬이구나를 느꼈는데 책에 대한 흥미도 함께 일었습니다. 영화에서 나타내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아 책을 사려하였지만 절판되고 없어 중고서적을 뒤적여 찾아냈습니다. 사랑하는 섬 발리는 말 그대로 자유분방했고, 아름다운 곳인 것 같아 더욱 설렜고 또 설렜습니다. 그 설렘엔 윤식당의 길리섬(발리 옆)도 한몫하였습니다.


Refresh를 떠나기 전 친구 및 직장 동료분들은 누구랑 가냐고 많이들 물어보셨는데, 새언니와 시누이가 간다고 했더니……다들 이상한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친해질 수 없는 사이이자 친해지면 서로 피곤한 사이다! 시누이만 신난 여행이 아니냐? 정말 새언니는 좋아서 간다고 한 게 맞냐? 는 등 시누이인 본인을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 “정말 좋아서 가는 거 맞아요~ 맞을 거예요 ……” 저는 아직도 새언니 본인이 좋아서, 그리고 가고 싶어서 간 것이 맞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ㅋㅋㅋ


11월 마지막날에 태어난 저의 조카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천방지축에 오래가는 건전지 에너자이저가 백만 스물 하나 후 방전 될 때 이백만 오천 하나를 외치고 있을 힘이 넘치는 사내아이입니다. 이 녀석을 키운다고 생전 해보지 못한 기적적인 일들을 매일 해내고 있던 새언니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이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유럽을 돌아다니거나 뉴욕의 대도시를 거니는 자유로운 도시 여행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들이 엄마를 찾지 않는, 자의가 아닌 타인에 의해 잠을 설치는 곳이 아닌, 지상 낙원과 같은 곳에서의 휴양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발리는 한마디로 우리가 찾던 지상낙원이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꾸따에서의 서핑도 좋았고, 거대한 파도와 아름다운 바다와 붉은 노을과 내가 하나가 되는 비치클럽이 있는 스미냑도 좋았으나 우붓의 정글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힐링을 선사했습니다. 정글에서 하는 래프팅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아 그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왜 발리 발리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휴양지라고 하면 계속 리조트에서만 지내고, 소소한 리조트 프로그램을 하면서 지낼 수 있기에 정적인 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에너자이저 아들은 누구의 피를 받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시누이와 새언니는 선천적으로 정적인 여행이 몸에 맞지 않습니다. 꿀맛 같은 휴식이 필요한 피로감은 그저 엄마 바보인 아들 없이 혼자 떠난 여행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으며, 집을 나서는 동시에 날아갔습니다. 동갑내기인 시누이와 새언니는 고등학교 친구와 떠나는(것 같은) 신나는 자유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언니는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ㅋㅋ 우리는 사진을 수 천장 찍었습니다. 그래서 인생사진도 건졌습니다.

발리에서의 마지막 날은 짐바란에서 해물을 먹으며 노을 지는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빠알갛게 물들이면서 지는 해가 제 마음과 같았는지 엄청 빠른 속도로 바다에 빠졌고 검은 마법사에 의해 온 세상이 순식간에 어두워졌습니다. 발리에서의 7일이 눈 깜짝할 새에 끝나버린 것 같아서 너무너무 아쉬웠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서로에게 무한의 감사를 표했습니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노력이 필요한 여행이라는 것이 참으로 인생과 닮았다는 것도 함께 느꼈습니다. 불편한 사이 일 수도 있었으나 우리는 불편함을 이겨내고 서서히 친구가 되어갔고, 어느새 진정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refresh 휴가 제도를 통하여 정말 좋은 경험과 더욱 돈독해진 꿀조합의 가족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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