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를 아시나요

웬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by 이수하늘날다

이번 여행은 사서 고생 컨셉의 반 뚜벅이 여행입니다. 남편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절대 강제가 아닌 자발적인 참여로 함께 고생한 기차 여행입니다. 창원에서 영주역까지는 한 번에 가는 기차가 없기 때문에 동대구역에서 환승하여 영주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런 기차여행을 생각하고 이것저것 알아보는 도중에 동대구역에서 영주역까지 5시간을 넘게 기차를 타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아 대한민국 맞습니다만 너무 이상합니다;;;;;. 창원에서 영주까지는 한 번에 3시간 넘게 차로 운전해서 갈 수 있지만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 써는 다른 계획을 세워야 했습니다. 음…. 좋아~~!! 서울에서 영주 가는 KTX가 있다!!!! 2시간이면 서울역에서 영주역까지 도착할 수 있습니다~ 좋습니다. 이번 여행은 서울 찍고 영주 갔다가 서울 찍고 오겠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지 어언 10년~ 종종 출장으로도 갔었고, 친구들을 만나러 갔었지만 가족 여행으로는 처음입니다. 리프레쉬 휴가에 토/일 휴일까지 더하니 여행할 수 있는 일정이 길게 나오네요 그래서 더 넉넉한 일정으로 쉬엄쉬엄 여행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영주역에서는 무섬마을로 들어가는 버스가 있으나 일부러 하는 고생스러운 여행에 자발적인 참여를 해준 고마운 남편 생각에 택시를 탔습니다 히힛^^

무섬마을은 아름다운 자연과 고택이 그대로 보존된 전통마을로 내성천이 마을의 3면을 감싸듯 흐르고 있어 그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육지 속의 섬마을입니다. 과거에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이어 다리를 놓고 내성천을 건너 뭍의 밭으로 일하러 다녔는데, 장마철만 되면 다리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다리를 다시 놓았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스쳐 지나가듯이 알게 된 무섬마을은 시간이 멈춘 듯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같았습니다. 아!!! 이곳이다!!! 이번에 내가 쉼을 위해 가야 할 곳이 저곳이다 싶었고, 이번 리프레쉬 휴가를 통해서 넉넉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그려보았습니다. 처음 무섬마을 영주에서 2박 3일을 계획했던 저는 동대구에서 영주 가는 기차 시간을 보고는 깜짝 놀랐고 이건 사람이 할 일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그래서 계획을 변경하여 서울 여행을 하고, 중간에 영주 여행을 첨가하여 진행하였습니다.


Episode 1. 웬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
( 엄마와 딸은 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는가? )

<미운 4살과 엄마>


“엄마~”

“와~”

“웬수 웬수 저런 웬수가 없다. 어찌 저렇게 ~~~~~~~~~~~~말을 안듣노~ 아우 내가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다!!” “남들이 미운 4살 미운 4살 해도 뭘 그렇게 힘들겠어? 하고 지나쳤는데 진짜 미운 4살이라고 해도 우리 딸처럼 말을 저렇게 안들을 수가 없다. 진짜 저럴 수가 없다!”라며 엄마에게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미운 4살 엄마와 그녀의 엄마>

가만히 듣고 있던 우리 엄마 曰 “니는 왜그랬노? 응? 니는 왜! 그랬노????” ㅋㅋㅋㅋ 그렇ㄷ ㅏ 대를 걸쳐서 똑 닮은 내딸이다~^^ 어렸을 적 우리 엄마는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는 무척 바쁜 엄마였고, 나와 놀아주는 사람은 느긋한 성격의 아빠였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부를 때마다 엄마~라고 하면 “왜!!! 아니면 와?”로 대답하셨고, 나는 다른 친구들 엄마처럼 “응~” “왜~”해주기를 바랬습니다. 얼마 전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계속 계속 뒤척이던 저희 딸이 엄마~라고 불러서 왜!!라고 대답을 했더니 우리 딸 曰 “ 엄마~ 이쁘게 이야기해~” 하는 것이었습니다. ㅜ ㅜ

아~~~~~~~~~~~~~~~~~~~~~~~~~~~~~~~~~엄마~~~~~~~~~~~~~~~~~~~~~~

‘이게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Episode 2. 엄마 딸과 내 딸의 관계

<내 유전자 100프로 승!!!!>

저에게는 딸이 한 명 있습니다. 네 앞에서 봤던 그 말 안 듣는 딸입니다. 저의 유전자 100%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엄마를 정말 똑 닮은 딸입니다. 저희 동네 어르신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엄청나게 놀라며 저희 딸에게 하이고~ 수진아(제이름)라고 부르실 정도로 어르신들도 신기해하시고 놀라시는 수준입니다. 얼마 전 카톡 프로필 창에 제 딸 사진을 올렸습니다……. 며칠 뒤 이모가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는 이종사촌 언니는 제 딸이라고 하고 이모는 수진이 어릴 때 사진이라고 해서 확인 차 전화를 했다고 할 정도로 저를 닮았습니다;;;;;;; 평소 그런 점이 무척이나 섭섭했던 과묵한 저희 남편 曰 “아니~ 첫째 딸은 아빠를 닮는다는데…………. 봐라 이대호 딸도!!!! 이대호고, 이천수 딸도 진짜 이천수던데~그 애들은 한국 어디에 가도 길 안 잃어버린다. 근데 왜 내 딸은 나를 1도 안닮았노? 어?.......... 어랏? 이 발가락 어디서 많~~ 이 봤는데~~~~~~~~~”야이!!!! 발가락도 니 발가락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Episode 3. 희한한 그 감정

대한민국에서도 작디작은 도시인 영주, 그것도 무섬마을이라는 전통마을에서 가만히 시간을 보내다 보니 고즈넉하고 조용한 동네라서 그런지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들어온 것 같을 때가 있었습니다. 처마 끝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강물을 바라보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니 답답했던 내 마음을 간지럽혔습니다. 혼자 그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삶을 살다가 뜻밖의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딸을 낳아 기르면서 나의 삶도 정말이지 정확히 180도 변했습니다. 딸아이 한 명 더 챙기는 게 뭐가 그리 버겁고 힘이 드는 건지… … 그 하루하루에 치여 나를 잃어 가고 1분 1초가 버거워 무너질 것만 같이 아슬아슬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너무나도 한적하고 때론 몽환적인 느낌까지 주는 이곳에선 평소 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았는지 후회되게 만드는 묵직하고 뜨거운 무언가를 느꼈고 그것 또한 즐기고 있었습니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옛 선조들이 살았을 이곳에서 드는 묘한 감정은 나에게 잘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게 맞다며 내 등을 토닥여주고 그에게서 따뜻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자식을 키우는 모든 엄마 아빠들에게 이 묘한 감정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다들 참 잘하고 있다고,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살라고, 무조건 행복하라고~~

잠깐 시간을 내어 이곳에서 나와 같은 그런 따뜻함을…. 그 뜨거움을…. 느껴 보시길……

추신 : 사진이 물 위가 아니라 박진감 넘침이 조금 모자라지만;;;;;;;;; 그 전주에 비가 많이 와서 깊은 곳은 너무 무서웠어요 ;;;;;; 누~~ 런 호박도 떠내려가는 곳이었거든요~~~~~^^

무서울 때를 대비해 저 대나무를 들고 건너는 것인데 물살이 빨라서 저 대나무가 물살에 휩쓸려 기우뚱기우뚱 내려가는 바람에 더 움찔움찔했어요…. 진짜 빠질 뻔……….. 외나무다리 건너기는 대 실패!!!!!!!!!!!!! 시작점에서 금방 되돌아 나왔어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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