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 Aug 29. 2023

자유의지와 선택의 결과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의 자유의지와 선택


*이 리뷰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택은 다양한 결과를 초례한다. 내 눈앞에 있는 선택지들 중 어느 것을 고르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영화 속 '에단'과 '그이스'는 앞으로의 미래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택'을 한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 혹은 자신이 처해있는 위기를 타개할 최선의 선택을 자신들만의 신념, 가치관에 따라 결정한다. 이들과는 반대로, '가브리엘'은 이들이 하는 선택마저도 알고 있고, '엔티티'가 내리는 지시(계시(啓示))에 따라 움직이며 수동적인 태도를 취한다.

 이처럼 에단과 가브리엘의 선택에는 차이가 있다. 미래를 모르는 에단은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능동적인 대처를 해내지만, 엔티티에게서 미래를 전해 듣게 되는 가브리엘은 당장의 변수에 대해서는 재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다.


출처 - 네이버


 능동적인 판단을 하는 에단은 위기에 순간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열쇠'를 차지했고, 그 능동적인 선택의 결과로써 또다시 예상치 못한 선의의 결과가 그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수동적인 선택을 하는 가브리엘은 에단의 예기치 못한 선택에 대해 재빠른 대처를 지 못한 탓에 '열쇠'를 잃어버린다. 그는 또 한 번 신의 계시가 내려오지 않는 이상 행동하지 못할 것이다.




 영화에서 인공지능이 등장하게 되면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주제가 있다. '자유의지'.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하게 되는 수 십, 수 백 가지의 선택들이 과연 인간 개인의 온전한 판단일까, 아니면 물리적으로 형용할 수 없는 미지의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져 있는 것일까. 선택이라고 하는 불가결의 현상은 우리가 인지하고 행동한다 하더라도 결코 그것에 진실을 깨닫지 못한다. 내가 행동하고 있기에 선택을 한 것이고, 내가 선택을 했기에 행동하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미디어에서 줄곧 다루는 '인공지능'과 '초월적 존재(신)'의 개입 인간 스스로가 그 기준을 정하지 못하게 막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의 생각 역시 초월자의 손안에 있고, 내가 앞으로 겪게 될 일들은 모두 초월자가 정해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출처 - 네이버


 인간이 가장 인간다운 점은 미래를 모른 채 자신의 가치관으로 앞으로의 삶을 이가는 것에 있다. 하지만, 그러한 불확실성의 두려움이 인간의 정신을 무너뜨리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등 여러므로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야기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 초월적 존재가 언제나 거론되는 것이고, 그들이 만들어놓은 미래를 따르게 함으로써 인간이 가지는 불확실성의 두려움과 혼란을 잠재워 안정된 세상을 만들겠다는 가치관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삶은 매 순간 선택의 결과이며, 우리는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어."




 영화의 메인 소재로 등장하는 '엔티티'는 인공지능이다. 그는 인간의 과거 기록을 모두 분석하여 해당 인물의 앞으로의 행동, 선택을 예측함으로써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이 영화의 부목인 '데드 레코닝(추측항법)'은 이러한 엔티티의 능력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은 이 인공지능의 성능을 활용하여 디지털 시대의 완전한 장악을 꿈꾸고 있고, 이를 군사적, 정치적, 사업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다양한 인물들이 대립하고 충동하게 된다.


출처 - 네이버


 하지만, 영화에서 엔티티가 직접적으로 행동하는 순간은 단 두 번뿐이다. 공항에서 폭탄의 기폭 장치를 해제하려는 '벤지'에게 수수께끼를 낸 것, 베네치아에서 에단을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직접 무전을 해킹하여 벤지의 목소리를 이용해 에단을 막다른 길로 유도한 것. 그러나, 그 이후에는 가브리엘의 행동을 지시할 뿐이며, 다른 영화에서 처럼 자신이 직접 인간의 삶을 무너뜨리는 행위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엔티티'라는 존재와 '열쇠'의 존재가 가지는 의미는 인간의 탐욕을 부추기는 악마의 도구일 뿐이고, 실질적인 문제는 인간이 내리는 이기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네이버


 이 영화에서는 '열쇠'를 누가 차지하고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즉 한 명의 인간이 그 세상을 뒤흔들 수 있는 '열쇠'를 이용해 어떠한 '선택'을 내릴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대다수의 인간이 엔티티를 이용해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려고 하는 것과 반대로, 에단은 오로지 세상의 안전을 위해 엔티티의 존재를 부정하고 그를 무력화시키려고 한다. 에단이라는 인물이 상징하는 인간이 스스로의 미래를 선택하는 삶, 인간이 가지는 불확실한 미래와 온전한 자유의지가 인간이 가지는 '인간다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