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다 Jun 16. 2021

기억하지 못하는 사랑

고등학생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기 시작하면서 학교 상담실을 자주 끌려다녔다. 중에 알고보니 엄마한테도 연락이 갔던 모양이다. 자살 사고나 자퇴 의 이유로.


문득  시절이 생각난다. 당시 집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러가면 엄마한테 문자가 왔었다. 아침까지 차려주고 인사  하고 나왔는데 굳이  보내지 싶으면서도 꼬박꼬박 답장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연락을 받은 뒤부터 였던  같다.


엄마는 그때  전화를 받고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어떤 심정으로 매일 아침 그런 문자를 보냈는지도. 10년째 그대로인 나를 보면서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할까.  안낸다고 노력을 하는데 분명 티가 나겠지... 요즘도 가끔 회사에 있으면 컨디션은 괜찮냐는 등의 사소한 문자들이 오곤 한다. 오늘도 그랬다.


나는 바보같게도 그런 사랑을 받고 있어서 죽을 수가 없다.

작가의 이전글 스프링 피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