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아리는 모든 것들은 귀하게 느껴진다
자동차가 지나가면 그 마찰과 진동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방에 앉아서 커피메이커가 콩을 갈면 그 소음과 내음이 두서없이 퍼져 번지는 가슴을 포개고 바라보는 모니터에는 뇌성마비 연기를 진짜보다 더 진짜같이 한 중국배우의 간추린 장면들이 나오고 갑작스레 찍힌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어느 요양병원 복지사들 교육을 위한 동영상 파일을 보고 목소리를 입혀달라는 조율없는 부탁이 담겨 있고 나는 거절하지 못하고 음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건넨 격려가 이내 어설프게 수락으로 전달되고 나는 또 거절하지 못하고 거절이 의절인 줄로만 알고
오늘이 참 주말 같네
혼잣말로 하다가
십 삼일의 금요일은 이렇게 날짜의 초점이 잘 맞춰지지 않아서 음산한가 하고 다시 달력을 바라보다가
이월에도 그랬는데 그때는 왜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고개를 갸웃하다가
옛날의 오늘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궁금해서 나무위키를 넘겨보니
387년 전에 하버드 대학교가 작명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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