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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rena Sep 12. 2018

아담한 평화 사라스와티

우붓의 요가 1  - 사라스와티

01. 요기들의 천국 우붓

매일 가지는 않지만 일주일에 3번 정도는 요가를 즐깁니다. 동남아에 가면 스노클링, 바나나보트 등 엑티비티에 한 껏 기대를 하고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우붓에서 요가에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여기 저기 요가를 수련할 수 있는 곳들이 많아 길거리와 숙소에는 요기들이 많이 보입니다. 요가라는 주제 하나만으로도 몇 시간씩은 거뜬히 대화할 수 있는 오랜 시간 요가를 즐긴 요기부터, 우붓에는 요가가 유명하니 입문을 하러 왔다고 하는 뉴- 요기! 요가라는 주제 하나로 대화를 시작해 친구가 된 사람들도 많습니다. 서로 실력을 비교하기 보다는 어떤 수업을 즐기는지를 이야기 나누며 함께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이미 커피잔의 얼음이 다 녹아 밍밍해집니다.





02. 요가를 배울 수 있는 곳

우붓에서는 요가를 배울 수 있는 요가원이 많습니다. 요가는 요가원에 따라 1 회권 또는 3 회권 7일 무제한 권 등으로 나누어 집니다. 요가원에 따라 시설도 다르고, 가격도 다릅니다. 요가원들은 우붓의 시내에 가깝게 위치해 있으며, 멀어도 오토바이나 스쿠터로 이동 가능한 정도입니다.(한 곳을 제외하면요) 대부분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시내와 너무 멀어지면 식당과 쇼핑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붓에서 요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약 10곳 정도 있습니다. 시간, 프로그램, 가격을 확인하고 참여하시면 됩니다. 보통은 예약 보다는 워크인(바로 들어가서 신청하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꼭 그 날 들어야만 하는 수업이 있다면 메일이나 전화 등으로 연락을 취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선착순으로 받는 곳도 있습니다.  여행자가 많은 덕분이겠지요. 요가 1 회권의 가격은 대략 1 만원 선. 3 회권이나 다회권을 끊으면 더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요가원은 테마에 따라 시설들이 다른데, 실내에서 에어컨을 쐴 수 있는 곳이 있고, 자연과 어우러 짐을 테마로 대나무로 지어진 곳 등이 있어,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 하실 수 있습니다.


우붓의 유명한 요가원들 한 곳을 빼고는 전부 시내에 몰려있다





03. 아담한 평화 사라스와티

가장 유명한 요가원을 꼽으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요가반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쌉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가격이 매우 좋고 숙소와도 가까웠던 사와스와티 요가원에서 처음 우붓에서의 요가를 시작 했습니다. 유명한 우붓의 요가를 즐길 마음에 들떠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시간을 확인하고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의외로 저 혼자 수업에 와있었습니다. 건물의 모습, 창문, 천장 들은 너무나 발리스러웠고, 바닥에 일정한 간격으로 자리잡은 작은 꽃들도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큰길가에 위치해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어딘가 숨어있는 다른 세상 같은 한적함으로 편안하게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혼자라도 수업을 해주실까 하며 궁금해하고 있는데, 남자 분 한 분이 오셔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몸을 풀고 있으니 요가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요가를 천천히 시작했습니다. 같이 수업을 받은 아주 작은 체구의 남자 분은 12년 정도 요가를 하신 분이시라 어려운 요가동작들을 잘 소화해 내셨습니다. 우리나라와 수업 방식은 비슷했지만 강도가 더 있고, 덥고 습한 날씨가 저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또 하나 달랐던 점은 음악을 틀지 않고 주변에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새소리를 음악으로 요가를 하는 것 입니다. 잠시 자세를 취하다 새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가 얼른 다시 자세를 바꾸곤 했습니다. 소규모라 자세를 하나 하나 잡아주셔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동작들도 시도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완벽히 로컬만 와서 수업을 받지는 않고, 여행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지만 직접 가보니 저에게는 작고 아담하고 평화로운 요가원으로 기억됩니다. 요가가 끝나고 몸을 이완하는 시간 10분이 아직 많이 기억에 납니다. 도시에 살면서 잘듣지 못한 자연의 소리와 함께 온전히 편안해졌던 10분 이었던 것 같습니다.


큰 길가에 위치한 요가 사라스와띠
새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소리가 들어왔던 창문
처음에 한 참을 쳐다보았던 유리로 된 천장 장식
나무로 만들어진 요가원 내부 - 초상권을 지키위해 사람은 가립니다 :)
올라가는 계단에 있던 오늘 일정을 알려주는 간판

우붓의 요가에 관한 팁

우붓의 요가원들은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에 위치 한 곳이 좋습니다. 오래 머무실 거라면 숙소를 곁에 잡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리나라보다 덥고 습한 날씨이니 몸매에 신경쓰지 마시고 통풍이 잘 되고 편안한 요가웨어를 입어주시면 더 집중 하실 수 있습니다. (서로 동작 완성하려고 집중하기 때문에  남의 몸에는 신경 쓰지 않아요!) 현금을 가져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많은 곳이 카드를 받지 않습니다.


사라스와티 요가

사라스와티 요가는 그냥 길을 걷다 만날 수 있는 아담한 요가원입니다. 가격은 아마도 우붓에서 가장 저렴합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최선을 다 해서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너무나 가성비가 좋은 요가원이었습니다. 등록이나 예약은 따로 없고, 현금을 소지하고 가셔서 바로 지불하시면 됩니다. 1회권은 75000루피아, 약 7500원입니다. 수건도 제공해주고 간단히 손을 씻고 단장을 할 곳도 있습니다. 수용 인원은 15 이내로 보입니다. 수업 중 사용 되는 언어는 영어입니다.


여기서 수업료와 시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Yoga Saraswati

Jl. Suweta No.6,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https://yogasaraswati.com/#!/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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