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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깊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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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아 Jul 09. 2021

장마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장마가 와버렸다


아직 장화를 신지 못했는데

그렇게 와버렸다


장마가 벌써 시작인 건지

아니면 이미 장마였던 건지


뒤늦게 무거운 장화를 신어 보지만

이미 흠뻑 젖었다


그렇게 젖어있다


옷은 젖어 답답한 기분

젖은 옷에 피부가 쓰라린 기분


이런 기분들을

견뎌내느라 애쓰고 있다


난 이 장마가 버겁다

그리고 가끔은 두렵다


이게 영원할까 봐


하지만 장마는 잠시뿐이니까

지나갈 거라는 희망을 품는다


빨리 너라는 장마가 지나가기를

얼른 무거운 장화를 벗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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