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전주곡
우끼 우끼 한 세계가 우끼.
부드러운 우윳빛 살결을 도끼날로 콱
도끼날로 당신의 우윳빛 살결을 달게 달게 베어 주소서
비릿한 밤중을 지우고 날래게 지우고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도끼날로 콱 어금니를 콱.
가 보지 않아도 안다는 흰소리와
가 봐도 여전히 모르는 까만 소리가 지지배배 떠들어
산새는 배쫑배쫑 풍광은 비비디 바비두 부
벚꽃이 버짐처럼 번지고 팝콘이 관광버스를 타고 달리고 있어
불라불라 메치카 불라 버튼을 누르면 곧 팝콘이 터질 거야
구르는 돌과 믿음이 큰 쥐들은 무리무리 뭉치기도 잘하지
불라불라는 떼로 뭉쳐 똥도 잘 싸지.
그 똥 참 굵기도 하지
살라가둘라 메치카 불라 비비디 바비두 부* 부지런도 하지
게으른 돼지에게도 부디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참 배려도 깊지
벚꽃이 버짐처럼 번지고 팝콘이 관광버스를 타고 달리고 있어
버튼을 누르면 팝콘이 터질 거야
사월엔 폭탄이 터질 거야 벚꽃 잎 환하게 터질 거야
하늘 가득 꽃비가 파도처럼 넘실 넘칠 거야
그렇게 벚꽃 환장한 날들이 갈 거야
그렇게 한순간 푸시시 꺼질 거야
납작납작 엎드릴 거야 하염없이 울 거야
낮게 낮게 소리 죽여 울다가 꺼이꺼이 통곡할 거야
추억은 이제 빈곤이 사랑스러워질 거야
(뱉은 말이 부메랑이 될지라도 팝콘은 터져야 해)
터져 나올 때도 됐는데
무쇠팔 무쇠다리 로켓 주먹 발사할 날도 멀지 않았는데
어쩌면 저렇게 조용할까 어쩌면 저리도 잠잠, 감감무소식일까
* 디즈니 영화 신데렐라 주문송.
아이를 불태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