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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ris Seok Jan 11. 2024

불행했던 그 친구는 왜 지금도 불행할까

인생은 태도다

10여년 만에 만난 친구가 저녁을 먹다 말고 잠시 담배를 피우고 오겠다고 했다. 그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그의 서글픈 표정과 우울한 말투, 그 모든게 10년 전과 다르지 않았다. 난 그 모습을 10년 전에도 봤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점은 그가 10년 전 우리가 함께 학교에 다니던 학생시절이 그립다고 추억을 곱씹는 부분이었다. 그립다고? 과거의 그는 하루빨리 그 시절을 탈출해 사회로 나가고싶어 했는데 말이다.


나이가 삼십대 중반이 되고 보니, 나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을 되돌아보며 놀랄 때가 있다. 다들 어쩜 10년 전, 20년 전 모습과 크게 달라진게 없다. 이상한 일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할만큼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인데, 왜 다들 그때와 비슷하게 살고 있는 걸까? 10년 전에 행복했던 사람은 지금도 행복하게 살고 있고, 10년 전에 불행하던 사람은 지금도 그때처럼 우울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변한건 있다. 학생이었던 우리 중 누구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렸고, 누구는 독신으로 직장인 삶을 살고 있다. 장사를 하는 친구도 있고, 조직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간 친구도 있고, 전문직을 가진 친구도 있다. 개개인의 상황은 확연히 달라졌다.


그런데도 변하지 않은 게 있는데, 그건 바로 개개인이 삶을 대하는 태도다.


중요한 건 상황이 아니었다. 처한 현실을 바라보는 개인의 태도였다. 10년 전에도 삶을 긍정하던 친구는 지금도 여전히 삶을 긍정하며 밝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반면 우울한 이야기를 자주했던 친구는 지금도 우울한 상황에 대해 한탄하며 표정을 찡그렸다. 상황은 변해도 개인의 태도는 그대로인 것이다. 그리고 그 태도가 우리 삶의 행복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조승연 작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의 한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NJ3YiX0MupI)에서 "행복은 그 자체에 노하우가 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조 작가는 20대, 30대에는 돈이 많고, 공부 잘하고, 잘생기고, 예쁜 친구가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늘 승자일 것 같았는데, 40대가 되고 보니 "그냥 원래 낙관적이고 잘 웃던 친구가 아직도 행복하더라"고 했다.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하게 산다'는 문장은 진리나 다름없다. 그리고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란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지닌 사람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부분을 찾고, 힘든 시간을 견딜 줄 아는 사람. 반만 채워진 물컵을 보고 "물이고작 반밖에 없네"라고 말하는 사람과 "물이 반이나 있네"라고 말하는 사람의 인생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확연히 차이난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갖추기 위해서 개개인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이미 우울한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사는데 익숙해버렸어. 긍정적인 사고는 다음 생에나 가능해.'


라는 패배주의적인 생각보다 어떻게든 생각하는 회로를 긍정적인 곳으로 향하게 노려해야 한다.


독서, 명상, 운동 등 긍정 사고를 취하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긍정 사고를 가져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스스로의 모습이다. 노력하지 않고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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