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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명서재 Dec 09. 2023

[먹토 치료] 극복 방법 다섯 가지

먹고 토하기, 치료할 수 있을까요?


[먹토 치료] 극복 방법 다섯 가지

먹고 토하기, 치료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상담전문가 김세정입니다. 


최근에 영화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을 봤는데요. 


10대 때부터 섭식장애를 경험한 채영씨가 회복하는 과정이 담겨 있어요.


그녀의 어머니와 외할머니까지 삼대에 걸친 증상의 대물림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그들의 대화가 인상적이었어요.


채영씨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다양한 섭식장애 중 미국 정신의학회 DSM-5 신경성 대식증, 일명 폭식증을 다루려 합니다. 


먹토는 말 그대로 지나치게 먹고 토하는 증상이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걸 말하며, 폭식증의 억제 증상 중 하나입니다.



먹고 토하는 이유가 뭘까요?


우선 다양한 사례를 들어볼게요.



영화 속 사례 하나, 


‘두 사람을 위한 식탁’ 주인공 채영씨는 10대 때부터 먹는 것 외에는 자신의 환경을 변화시킬 수 없었기에, 건강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식사를 거부했어요. 


자신이 생활을 통제하고 주도권을 잡고 싶었습니다. 어머니께 고백하듯 말합니다. 


(음식을 거부하는 것이) 

나를 유일하게 통제, 

내 삶을 휘어잡는 느낌이 들었어.

사람들의 반응도 내 삶의 주도권은 내가 잡으니까.



두 번째 사례, 


한 여성은 아기 때 어머니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부재한 시간 동안 분유가 든 우유병을 물고 있었는데요. 


어머니가 아기 고개를 15도 정도로 세워놓았지만 우유병을 빨다 분유를 토한 경험이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허전할 때 입에 뭘 넣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요."



세 번째 사례,


"여자는 날씬해야지. 

과체중은 안 돼. 뚱뚱하면 보기 싫어."



학창 시절 내내 주양육자의 반복된 말과 행동, 과체중인 사람에 대한 혐오 어린 시선을 간접체험한 여성은 식사를 잘 하고도 머리 속에서 세뇌당한 말이 자기 비난으로 이어집니다.



네 번째 사례,


성폭행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이 날씬한 여성이었기에 피해당했다는 비합리적인 신념으로, 스스로를 뚱뚱하게 만들지만 바로 자책하고 후회합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몸을 만들면 돼."



위의 사례들에서 보시듯 다양하고 복잡한 이유로 증상이 시작됩니다.


개인적인 원인보다 양육방식과 정서적인 대물림 같은 가정의 요인외모로 인한 불평등을 조장하고 또래 사이 모델링, 특정 집단의 혐오어린 말과 행동 같은 사회적인 요인까지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진 폭토 증상이 반복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먹토하고 싶을 때와 스트레스 자극을 찾습니다.



주로 언제 먹고 싶고 언제 구토하고 싶은지 살펴보세요.


일정한 시간대나 특정 자극이 있어요. 


폭식하게 되는 핵심 감정(수치심, 외로움)을 찾아 그런 경험이 될 상황을 예측하고 조절할 방안이 있는지 대안을 써봅니다.


핵심 감정은 어린 시절 주양육자와의 관계나 자신의 안전과 생명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던 경험에서 반복되었던 지각 및 정서경험을 말합니다.



2. 증상을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어 봅니다.



식탐 많은 아이처럼 연상되는 걸로 하나 만들어보아요. 

단, 혐오스러운 느낌의 캐릭터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려요. 



캐릭터가 몇 살 되었는지, 어떤 이유로 계속 먹고 토하게 되는지 적어봅니다. 

캐릭터가 원하는 것과 두려운 것을 찾습니다


그(녀)의 말과 목소리를 따라가면 정말 내면 아이가 어떤 게 무서워서 먹고 토하는지 이유와 의도를 느껴보아요


이 습관은 나중에 얼굴 변형, 치아 부식, 등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두려움'과 구토한 후 해소되는 어떤 감정(안도감, 시원함)이 있어요. 



그것을 대체할 만한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3. 먹토를 대체할 만한 긍정적인 경험을 찾아보아요. 



‘먹는 것’ 자체에만 주의가 있기에 음식이 어디에 있는지, 뭘 먹을지에 빠질 수 있어요. 


다른 것에 주의를 돌리거나 흥미가 있으려면 다양한 활동 중에 내가 조금이라도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에 초점 맞춥니다. 


긍정적인 몰입 경험을 잠깐이라도 떠올립니다.

잠깐 악기 연주나 수영, 필라테스 등 몸으로 하는 것일수록 좋고요. 


특히 요리는 재료를 고르고 손으로 다듬고 음식의 색과 모양, 향이 있기에 오감각을 깨우는 행위입니다. 미각과 함께 다른 감각도 충족됩니다.



4. 몸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먹을 때와 구토할 때 변화되는 몸의 부위와 근육의 변화를 알아차려 보세요. 


씹을 때는 입 주변과 턱, 구토할 때는 가슴과 목 부위요. 그 부위에 손을 얹고 눈을 감거나 고요히 느껴보세요. 


신체부위가 말하는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만약 말을 할 수 있다면 뭐라고 할까요?


제 내담자는 그렇게 말한 적 있어요.


"많이 답답하대요. 토하면서 내보내려 하는 거래요."



답답함을 다른 방식으로 풀 수 있다면 어떨지 물어봅니다. 내면에서 동의한다면, 어떤 대안이 좋을지 떠올립니다. 예를 들어 호흡 자각, 편안한 장소 연상, 명상, 산책이 있습니다.



5. 마음챙김 식사, 직관적 식사를 합니다.


입 안의 감각을 바꿔봅니다. 허전함을 느낄 때 음식 대신 고체 치약, 얼음을 씹거나 사탕, 껌, 카라멜, 젤리를 천천히 먹어보아요. 


구강청결제 사용, 양치질, 혀로 입안을 마사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식사는 누군가와 함께하거나 마음챙김 식사를 합니다. 폭식할 때는 몰래 먹는 경우가 많아요. 


마음챙김 먹기는 견과류 하나, 혹은 건포도나 건베리류 한 알을 느린 속도로 음미하듯 먹는 거예요.

식사할 때도 음식의 모양, 색을 눈으로 천천히 보고 향을 맡고 손으로 만져보고 먹습니다


수저를 드는 손가락의 움직임, 음식을 입에 가져가는 팔 동작, 어떻게 넣고 씹는지 관찰하면 먹는 속도가 줄고 식사시간이 늘어납니다. 


직관적 식사는 내가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음식과 양을 정해 먹는 걸 말해요. 



물론 위의 다섯 가지 방법으로 단번에 습관을 수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옆에서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아요.


영화 속 채영씨처럼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극복하고 싶다면, 제 소개 글을 한 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쉼을 주는 나무처럼, 휴식 같은 심리상담'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영화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읽어보셔요.

영화 두 사람을 위한 식탁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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