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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명서재 Dec 13. 2023

펫로스증후군 상담 어떻게 진행되나요? 네 가지 치료기법

반려동물과의 이별, 상담으로 괜찮아질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상담심리전문가 김세정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펫로스증후군을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나눴는데요.

오늘은 심리상담에서 증상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할게요.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펫로스증후군 상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게 될 거에요. 반려동물에는 토끼, 햄스터,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요. 여기서는 편의상 강아지나 고양이로 대표해 쓰겠습니다.




"우리 강아지(고양이) 눈 맞추고 냄새 맡고 쓰다듬고 싶어요."


상담센터에 방문했던 분들이 종종 하시는 말씀이에요. 그 간절함이 와닿아 저도 잠시 침묵한 적이 있어요. 



우리는 가족과 사별하면 장례를 치르고 며칠 쉬면서 다른 사람들의 위로받는 걸 자연스럽게 여기잖아요. 반려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에는 애도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반려동물의 무조건적 사랑을 잃었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고통이에요. 자책, 죄책감, 후회, 등이 따라오기에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어요. 반려동물이 남기고 간 흔적을 보고 울거나, 죽기 직전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이 자꾸 떠오릅니다.



투병이나 사고로 보냈다면 어떻게 살릴 수 있었을까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도 합니다. 이별의 고통뿐만 아니라 스스로 괴로움을 만들어 일상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심리상담이 필요합니다.



제가 하는 상담에서는 다음 과정을 거치게 되어요. 

이 순서대로 진행하는 건 아니지만, 펫로스증후군 상담에서 자주 쓰이는 기법을 소개할게요. 



첫 번째, 죄책감과 후회를 줄입니다.



반려동물이 투병 생활, 혹은 사고로 떠났다면 그 과정에서 내담자는 ‘내가 이렇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세요.


"만약 그랬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합니다.


질문에 답하면서 우리가 하지 않았던 선택의 결과에 대해 예상합니다.



하지만 내가 한 결정에는 이유가 분명 있어요. 예를 들어, 반려동물을 살리기 위해 좀 더 큰 병원에 데리고 가느라, 혹은 이대로 죽게 하지 않으려고 등등 말이에요.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부수적인 것이 희생됩니다.



반려동물이 너무 고통을 겪지 않게, 죽게 하지 않기 위해 했던 결정이었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 필요해요. 가까운 대상의 ‘죽음’을 처음 경험하기에 놀라고 당황스러워 대처가 미흡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어떤 누구도 그 상황에서 완벽하게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두 번째, 빈 의자 기법으로 대화합니다.


상담실에서 반려동물이 내담자에게 와있다고 느끼고 하는 대화입니다. 


 의자에 반려동물이 있다고 느끼고 상상하며 말합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 지금 전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 



내담자 분들은 대부분 반려동물이 보여준 사랑에 고맙다고 말합니다. 상담에서 내담자가 반려동물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면 반려동물의 대답은 거의 


“괜찮아.”

입니다.


반려동물은 내담자를 탓하거나 미워하지 않아요. 그동안 나름 애쓰고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알기에 더 큰 사랑으로 내담자가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상담 중 이럴 때가 가장 뭉클한 순간이에요. 강아지나 고양이도 마치 다 안다는 듯 내담자를 염려하고 자기가 없이도 행복하기를 원하거든요. 이 과정까지 거치고 나면 내담자의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세 번째, 고통스러운 기억과 잔상 재처리하기 



몇 년 전, 길에서 우연히 마주한 고양이가 저도 모를 어떤 사고를 입고 쓰러져서 고양이의 마지막을 함께한 경험이 있는데요. 치명상에 괴로워하는 모습만 봐도 안쓰럽더라고요. 



몇 시간 후 고양이별로 떠나자 눈감고 누워있던 모습이 편안해 보였어요. 저는 그 고양이가 생각날 때는 되도록 잠든 것처럼 편안한 모습을 떠올립니다.



반려동물이 마지막에 경련을 일으키거나 피를 토하는 장면보다 잘 놀고 뛰어다니는 모습, 나에게 웃어주던 표정으로 대체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사진과 동영상 중에서 가장 활달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골라봅니다. 


우리가 이미지를 다시 저장할 때 '덮어쓰기' 기능처럼, 고통스러운 장면이 떠오르면 들숨, 날숨을 천천히 쉬며 알아차리고 반려동물과 안전한 장소에서 평안하게 있는 장면을 사진처럼 저장해보세요.




네 번째, 플래시 테크닉을 사용해 생생하게 떠올리기


플래시 테크닉은 긍정적인 몰입 경험을 떠올려 몸의 감각으로 생생하게 재경험하는 기법입니다.


오감각 경험 중 몰입되는 한 두 가지 감각에 집중에 마치 재경험하듯 떠올립니다. 



강아지(고양이) 냄새가 어땠는지, 

쓰다듬을 때 손의 촉감이 어땠는지, 

안고 있는 동안 몸의 어디가 따뜻해졌는지를 느끼세요. 


함께 있는 것처럼이요. 현실 세계에서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마음 안에 있으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거에요. 몸이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초점을 맞추면 불편함과 고통이 줄어듭니다. 내가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잘 해줬던 것, 긍정적인 기억에 더 초점을 맞춥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내가 피곤했어도 산책은 함께 했었어.


귀찮아도 규칙적으로 돌봄행동(예방접종, 목욕, 요리, 등)을 해줬어.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걸 해주려고 **는 애썼어.



글로 봐서는 쉽지만, 실제로 적용할 때는 어렵다는 걸 압니다.


반려동물과 이별 후 슬픔과 무기력에서 금방 빠져나오면 좋겠지만 시간이 걸리거든요. 

좀 더 빠른 시간 안에 죄책감을 덜고 가벼워지고 싶다면 심리상담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지난 글 : 펫로스증후군 극복하는 셀프테라피



혼자 하기 어렵다면, 저와 함께 극복해보아요.


카운슬러 코리아 - 온라인 화상 심리상담 서비스 (counselor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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