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로 대동단결
(몇 주전에 대학교 동기와 그의 가족들을 만났던 이야기.)
이상하리만큼 재이와 친한친구(내 친구들 또는 지인들의 자녀)는 모두 다 남자아이들 뿐이었다. 2017년에 무슨 기후나 온도 등이 작용했던 것일까? 하나같이 다 남자 애들만 수두룩 나온거 같았다. 물론 어울려 놀고 하는 부분에서는 공유하는 아이템들도 많고 취향도 비슷해져서 편하긴하다.
다만 여자친구들도 같이 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따로말고 같이...
대학교 때 같이 뭉쳐다니던 친구는 아니었던 동기가 있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도 하고 같은 해에 아이가 태어났다. 나는 아들, 친구는 딸! 서로 바쁘기도 하고 사는 곳이 꽤 떨어져 있어서 서로의 안부는 가끔 인스타를 통해 자식사진들을 통해 '잘 키우고 있구나' 정도로 뜨문뜨문 연락을 했더랬다.
그렇게 사진을 보면서 만나자 같이 한번 놀자(애들 데리고) 하가가 작년 여름에 어린이 대공원에서 처음 만났다. 정말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그동안 뭐하고 살았는지 서로의 안부를 묻기보단 요즘 어디어디가(아이랑)? 요즘 뭐 좋아해(아이가)? 밥은 잘 먹어(아이가)? 유치원은? 등등을 물어보며 각자 정보교환겸 아빠로써 도리를 다했는지 서로 위안을 한다. 진짜 대화의 80%는 육아 및 자식 이야기로 채워진다.
이 날도 하루 전날 연락하고 어디어디를 갈까 찾다가 나름 중간지점인 농원같은 까페 겸 식당 겸 산책할 수 있는 곳(?) 을 발견하고 점심쯤 만나기로 했다. 서로 오랜만에 보기도 해서 서먹하면 어쩌나(애들이) 했는데 역시 만나자마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흙파고 축구하고 잘 놀았다. 여자아이라고 특별하게 다른 놀이를 하는 건 아니지만 이 날은 재이가 좀 더 멋지게(?) 노는 모습이 여러번 포착이 됬다.
사실 여자친구랑 만나서 놀아도 놀이는 똑같다. 뛰고넘어지고소리지르고. 다만 왠지 모를 그 분위기랑 텐션은 나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미묘하게 다르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재이는 바로 차에서 곯아떨어졌다. 친구에게 연락해서 제인이도 자는지 물어봤는데 친구의 답장에서 나의 그 느낌은 좀 더 확실해졌다.
글쎄 제인이가 '재이 생각 때문에 나 잠을 못가겠어!' 라고 했단다. 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