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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명진 Jul 18. 2018

여정의 시작

저번 글을 통해 내 사업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됐으리라 믿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 여정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다. 때는 바야흐로 17년도 초, 건설회사를 운영하시는 아버지는 운 좋게 북한강을 끼고 있는 

남양주에 어느 한 부지를 인수하셨다. 경관이 아름다운 이 부지를 단순히 건물을 짓고 분양하기보다는 좀 더 

특별히 사용하고 싶어 하셨다. 나는 그때부터 이 곳의 가치를 더욱 바꿔줄 사람들을 찾았고 레저와 캠핑장을 

개발한 경험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분들의 주도하에 방치된 부지는 글램핑장으로 탈바꿈했고 그 현장에 나 역시 있으면서 진행사항들을 지켜보았다.


북한강을 바라보는 글램핑장
감성적인 느낌이 충만한 카라반
내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기 때문인지 너무나 애착이 가는 곳이다


사실 나는 대학생 시절 스타트업이나 사회적 기업, 공정무역 등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정작 현실에서 그런 활동을 직접 했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는 너무 괴리감이 있었고 

그로 인해 내 인생의 방향에 대해서 방황을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남양주의 글램핑 프로젝트에 내가 발을 

담그게 되었던 것이다.



이 공사현장에 있다 보니 글램핑이라는 것을 자세히 관찰할 기회가 생겼고 나는 이 아이템에 상당히 큰 흥미가 생겼었다. 아버지가 하시는 종합건축은 너무 전문적인 영역이고 대규모 개발에 따라 불가피한 환경파괴를 한다는 점에서 나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글램핑은 최소한의 개발로 자연과 어우러지는 멋진 공간을 개발한다는 점이 마음이 끌렸다. 내 눈에는 전문성도 크게 요하지 않고 건축계열이다 보니 아버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한국의 캠핑문화 확산에 따라 미래 가능성도 좋아 보여 더할 나위 없는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 혼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 사업을 하긴 힘들었다. 그러나 나에겐 이 남양주 글램핑 공사라는 연결고리가 있었고 여기서 내 인생에서 큰 영향을 끼칠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중에 이 글램핑장을 지은 사업가(K)와 남양주 글램핑 공사현장을 총괄하면서 나와 동고동락한 대니(미국인이다) 이렇게 세명이 자연스럽게 글램핑 사업에 대한 얘기를 하고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리고 곧 의기투합해 제대로 된 법인회사를 만들어 한국에서 제일가는 글램핑 회사를 키워보자는 다짐을 하게 됐다. 그러나 이 다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피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게 될 시초였다. 첫 글에서도 밝혔지만 사실상 여정의 시작이 아니라 고난의 시작을 

알리는 일이었음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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