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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산다는 것 | 피에르 쌍소

지금 우리에게 느림이 필요한 이유

by Erica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방에 차분히 앉아 휴식을
취할 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 파스칼

바쁘게만 살아온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이 이제 그만해도 괜찮다 위로하듯이 다가왔다.

느리게 산다는 것.

이젠 누려봐도 괜찮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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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산다는 것저자피에르 쌍소출판드림셀러발매2023.08.28.



전체적인 책의 구성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쌍소는 『느리게 산다는 것』에서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빠르게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 "속도를 늦추자"고 이야기한다.


느리게 산다는 것,, 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한 에세이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행동들 - 커피를 마시는 시간, 거리의 사람들, 창밖 풍경, 신문 읽기, 산책, 지루함- 조차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목차>


시간의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한가로이 걷기

듣기

권태

꿈꾸기

기다리기

내면의 고향

글쓰기

포도주의 지혜

모데라토 칸타빌레


리듬의 교체(막간의 시간)

의문 제기와 유토피아 그리고 조언

문화의 과잉

도시계획의 지연에 대하여

분주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순박한 사람들의 휴식

하루의 탄생




책 속으로


'느림'은 성격 문제가 아니라 삶의 선택에 관한 것이다. 정해진 시간을 앞당기지 말고 시간에 쫓겨 허둥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사방에서 재촉 받고, 때로는 우리가 그런 압력을 자진해 따르는 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할 과제다. 10p


요즘 달라진 것은, 노동의 한계를 넘어서서 행동하는 것이 한층 우월한 가치로 여겨진다는 점이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힘이 빠져 죽고 말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따라서 몽상가들, 예컨대 묵상하거나 기도하는 사람들, 조용히 지내는 걸 좋아하거나 존재의 즐거움 자체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이런 흐름을 뒤흔들기 때문에 비난을 받는다. 15p




책장을 덮으며


현대인의 일상은 바쁘다. 마치 초 단위로 쪼개진 시간표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듯, 쉴 틈 없이 움직이며 살아간다. 저자 피에르 쌍소는 "느리게 산다는 것"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한 작지만 강력한 저항의 방식이라고, 그리고 빠르게 살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뒤처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책을 덮으며 나 또한 새벽부터 잠드는 시간까지 분 단위로 짜인 삶. 그 안에 나는 있었는가? 아니면 일정표와 의무만 가득했던 하루였는가? 생각해 보게 됐다.


조금 더 숨을 고르고, 걸음을 늦추고, 나를 들여다보는 하루를 살아가고 싶다.


"당신은 지금 어디를 향해 그토록 바쁘게 달리십니까?"


이 질문을, 매일 밤 잠들기 전 스스로에게 조용히 건네보자.


한가로이 걷는다는 것은
시간을 멈추는 게 아니라,
시간에 떼밀리지 않고
그 흐름에 순응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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