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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삶의 질을 높이는 법

by Erica
우리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삶은 우주에 흔적을 남긴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 줄도 모르는 경험,

시간이 벌써?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누군가에겐 독서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게임일 수도,

누군가에게 사랑하는 사람과 있는 시간일 수도,

누군가에겐 글쓰기나 요리, 운동일 수도 있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이 책을 통하여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몰입이야 말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깊은 행복이다"라는 것이다.



전체적인 책의 구성


『몰입의 즐거움』은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외부의 보상이나 조건이 아니라, 어떤 활동에 깊이 빠져 ‘자기 자신조차 잊고 시간 감각이 사라지는 몰입 상태’에 있을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스포츠, 예술, 일, 놀이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사례를 바탕으로 몰입이 어떻게 형성되고, 왜 그것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며,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스스로의 의식을 통제하고 몰입 가능한 활동을 찾아 나설 때 비로소 만족감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목차>

1. 일상의 구조

2. 경험의 내용

3. 일과 감정

4. 일의 역설

5. 여가는 기회이며 동시에 함정

6. 인간관계와 삶의 질

7. 삶의 패턴을 바꾼다

8. 자기목적성을 가진 사람

9. 운명애




책 속으로


경험의 내용

몰입 경험은 배움으로 이끄는 힘이다. 새로운 수준의 과제와 실력으로 올라가게 만드는 힘이다. 이상적으로 보면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기면서도 꾸준한 성장의 길을 걸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몰입의 단계로 넘어가기에는 권태와 무력감이 너무 강하여 비디오처럼 이미 나와있는 규격화된 자극으로 우리의 정신을 채우거나, 필요한 실력을 닦기도 전에 지레 겁부터 집어먹고 마약이나 술 같은 인위적이완제가 가져다주는 몽롱한 상태로 가라앉는다. 최적의 경험을 하려면 힘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에게는 첫발을 내디딜 기운조차 없는 경우가 흔하다. p.24


사람들은 화초 가꾸기 건, 음악 감상이건, 볼링이건, 요리건, 대체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몰입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운전을 할 때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혹은 일을 할 때도 의외로 자주 나타난다. TV를 보거나 휴식을 취할 때처럼 수동적으로 임하는 여가 활동에서는 좀처럼 그런 체험이 보고되지 않는다. 명확한 목표가 주어져 있고, 활동 효과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과제 난이도와 실력이 알맞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 사람은 어떤 활동에서도 몰입을 맛보면서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p.25



일과 감정

삶의 질을 끌어올리려면 먼저 우리가 매일 하는 것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어떤 활동, 어떤 장소, 어떤 시간, 어떤 사람 옆에서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를 포착해야 한다. 식사 시간에 행복을 느낀다든가 여가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동안 곧잘 몰입 경험에 이르는 것은 누구에게나 확인되는 성향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의외의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우리는 실은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뜻밖에도 일하기를 더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TV를 보는 것보다 책을 읽는 데서 더 큰 즐거움을 맛보았는지도 모르며 혹은 그 반대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인생은 이런 식으로 살라고 누가 정해놓은 규칙이 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내는 일이다. p.33



인간관계와 삶의 질

가족 관계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력은 너무나 막중해서


...... (중략)......


가령 부부가 모두 직장에 다닐 경우 남자는 직장에선 기분이 별로였다가 집에 돌아오면 풀리는 반면, 아내는 퇴근하면 해치워야 하는 집안일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아 서로 정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 (중략)......


아버지의 기분은 가족 모두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들의 기분은 어머니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어머니의 기분은 식구들에게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p.58



자기목적성을 가진 사람

삶의 지배권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 자신의 의지가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기울이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다. p.85



운명애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가장 손쉬운 길은 주인 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번 확인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의무감 때문에 하는 일, 혹은 달리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하는 일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저 실 가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처럼 느끼고 살아간다. 그런 일장에 놓이면 아까운 에너지를 탕진하고 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자진해서 원하는 일을 늘려야 한다. p.90




책장을 덮으며


나는 주변에서 금사빠라 많이 불렀다. 뭔가에 빠지면 집중도가 굉장히 높은 사람 중 하나였다. 대신 금방 질리기도 한다. 기억나는 건 중1 때부터 탁구, 기타, 수영, 남자, 십자수, 스키, 골프, 코딩 이런저런 일에 빠져사는 기간이 많았다. 30~40대는 일, 육아, 대학원에 빠져있긴 했지만 즐거움이 크진 않았다. 저자의 분석대로라면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닌 책임감에 따른 의무적인 일이었기 때문이었겠다 싶다.


은퇴하고나서 다시 몰입의 즐거움이 찾아왔다.


다 늙어서 뭘 배우니 하다, 강제적이긴 했으나 어쩔 수 없이 배웠던 스키를 타고 설산을 유유히 내려올 때,

젊을 때는 쳐다도 안 보던 등산을 시작하고, 겨울 설산까지 다니며 눈 내리는 산 정상에 앉아 설경을 바라볼 때,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소설의 즐거움에 다시 빠져 시간 구애 없이 독서에 심취해 있을 때,


나는 그래도 행복한 사람인가부다.


금사빠라 놀림받아 다양한 것에 잘 빠지는 나의 성격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으나,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난 나의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행복은 좋은 일이 생기면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자진해서 원하는 일을 늘려야 한다.


계속 늘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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