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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군의 탐구생활 Jul 22. 2023

이직 6개월 소회, 벤처에서 대기업으로

(하)

내가 쓸 수 있는 좋은 패를 가지는 기회

예전에 "대기업에 가야 하는 이유"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이 글에서 나는 "진짜 내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도구"를 그 이유로 들었다. 그렇게 말한 까닭은 내 커리어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대외 활동을 하는데 있어 회사의 크기와 역량이 곧 나의 역량과 일치시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런말을 한다 "회사 이름이 안알려져있어도 상관 없다. 난 보통 사람이 잘 모르는 회사에 다니지만 그들 보다 훨씬 돈도 많이 벌고 만족스러운 삶을 산다"


하지만 이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을 전문직에 종사에서 소속사가 크게 중요하지 않거나 금융업 등 특수한 직무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통의 직장인들은 회사의 부분집합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자신이 역량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회사의 크기에 의해 자신의 역량이 과소평가되기 쉽다.


대기업이 무조건 뛰어다다는 말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 지금 다니는 직장이 인생의 마지막 직장이라면 굳이 대기업을 다니지 않아도 된다. 작은 규모의 회사일수록 오히려 성장이 빠를 수 있고 그와 함께한 직원들도 성장을 같이 하고 빠른 성장에 따른 보상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지금은 거대해진 바이오앤텍, 모더나도 한때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 작은 벤처에 불과했지만 성공의 과정을 함께 겪은 직원은 mRNA 최전선에 있는 기술을 모두 흡수한 사람으로 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다니는 직장이 커리어를 위한 과정에 있고 다른 성장을 꾀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기업을 한 번 쯤은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커리어를 향한 도전에서 대기업 타이틀을 가진 사람은 그  여정에서 요긴하기 쓸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을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기이 때문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작은 기업도 언젠가는 커질 수 있고 작은 기업과 큰 기업은 목표도, 목표를 이루는 과정도 다르기 때문에 실직적인 경험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회사 생활을 벤처에서 시작했고 이제는  직무 전환을 하면서 좀 더 규모 있는 회사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제약 바이오라는 분야는 동일 하지만 목표와 운영 방법이 상이하기에 여러 상황을 경험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나의 강점이 되리라 생각한다.



구성원으로서 자부심

큰 회사는 여러가지 복지들이 많다. 이러한 복지들에는 복지 포인트나 건강검진 같은 현금성도 많지만 사실 핵심은 비 현금성 복지를 통해 사원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얼마전 우리회사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 초청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몇 년만에 진행되는 행사였는데 행사 규모가 아주 컸고 다채로왔다.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웰컴 선물을 주는 것으로 시작된 행사는 풍선 등 놀이 체험, 만들기 체험, 에어 바운스 등 다양한 놀이거리들이 있었고 연못에는 물고기도 풀고 크기가 큰 사업장 안에서 원활한 이동을 위해 놀이공원에서나 볼법한 기차까지 셔틀로 운영했다. 당연히 가족들의 반응은 좋을 수 밖에 없었고 가족에게 즐거움을 준 직원은 자랑스런 아빠, 엄마가 될 수 밖에 없다. 행사 운영에 얼마의 돈이 들어갔는지는 모르지만 성과는 훨씬 더 크게 나왔다. 새로 이직한 회사에는 피트니스 센터도 병원도 있다. 이러한 시설들이 직원들에게 주는 만족감 역시 크고 회사의 인재 이탈을 방지하는 것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작은 회사는 제한된 자원으로 이러한 복지를 제공학는 어렵다. 하지만 꼭 이렇게 돈을 쓰지 않더라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자부심을 느끼게 할 수있는 방법은 많다. 경영진이 직원들을 배려하는 마음은 사소한 행동 하나에서 나올 수 있고 지원에게 기회와 권환을 부여하면서 벤처만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회사의 크기는 작아 복지는 적은데 어설프게 큰 회사의 운영 지침만 따라하면서 관료주의화 되면 단점X단점이 되는 꼴이 된다.


하지만 운영측면에서 직원들에게 만족감을 주기는 쉽지 않고 큰 회사의 복지들은 어떻게 보면 회사를 잘 다니게 해주는 안전장치처럼 작동한다.



안전 마진

그렇다. 대기업에 다니는 것은 안전장치로서 커리어의 마진을 최대한 크게 만들어 준다. 작은 회사에서는 업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거나 성과를 쌓지 못하면 큰 위기에 봉착 할 수 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는 자신이 예상한대로 일이 풀리지 않더라도 대기업 경력이라는 타이틀이 남게 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내가 말한 생각이 정답은 아니다. 인생은 누구도 알 수 없고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법이다. 하지만 자신이 최대한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은 잡고 가는것이 커리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대기업만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곳에서 경험하고 얻어야 할 것들을 스스로 명확히 한다면 큰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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