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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로 떠나는 합창단(1)

찬양으로 선교를 하는 여행이야.

by 바다의별


별아!


긴 설 연휴를 마치고 돌아가는 차속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별이가 울었다고 하더구나.

5일이란 긴 시간을 할머니집에서 보낸 건 처음이어서 그런 걸까? 아님 별이가 헤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이젠 알아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누구보다 시크한 별이가 울었다고 하니 '할머니집이 재미있긴 했나 보다' 생각했어.

사실 할머니도 한참 동안 별이의 흔적들을 치우면서 금방이라도 2층에서 "할머니~~"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릴 거 같았단다.


별아!

합창단은 지난 토요일에도 명절 뒤라 다들 힘들었겠지만 열심히 연습을 했어.

악보책이 조금 뻥 쳐서 너덜너덜 해지려고 해.

이제 악보를 보지 않아도 '툭'하고 자동적으로 불러지는 곡도 몇 곡이 있을 정도야.

지휘자님의 표정과 손끝만 봐도 '아! 그거' 기억이 날 때도 있어.

그래도 엉뚱한 음이 튀어나올까 악보에서 눈을 못 떼는 경우도 종종 있단다. 지휘자님의 커진 목소리가 들려오면 고개를 들다 눈이 마주치기도 해. 이젠 뭐 이 정도 눈 마주침에는 그냥 씩 웃고 말지.

우린 탁월함이 아닌 특별함으로 부르는 합창단이니까.


별아!

왜 이리 연습을 하냐 하면 지난번 이야기했지?

이번 주 토요일 '일본 관서지방 순회 찬양 연주회'를 떠나거든. 일본에서, 오래전 떠난 고향 한국땅이 그리울 분들에게 찬양으로 위로와 기쁨을 드리고 싶어서 계획된 거야.

이러다 보면 카네기홀 공연도 그리 어려울 거 같진 않지?


별아!

이분들을 섬기기 위해 바자회를 했어. 할머니가 별이 감기 걸릴까 씌워준 모자도 이곳에서 구입한 거야.

무엇으로 '고향의 맛과 정'을 전달해 드릴지 운영위원들의 고민이 많은 거 같아.


화요일 정기 연습시간에 파송기도회를 가졌단다.


파송의 노래

너의 가는 길에 주의 평강 있으리

평강의 왕 함께 가시니

너의 걸음걸음 주 인도하시리

주의 강한 손 널 이끄시리.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건강과 가정,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으로 함께 하시지 못하는 분들은 보내는 선교사가 되어 기도해 주실 거야.

날씨가 추워.

건강하고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별이도 기도해 줘.


별아!

아직은 누군가 읽어 줄 글보다는 쓰고 싶은 글을 적고 싶다는 할머니에게 어떤 분이 그러셨어.


'할머니의 글은 나중 별이가 커서 읽겠지요. 너무나도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 될 것 같아요.'


할머니 마음이 '쿵쾅쿵쾅' 요동이 치더라.

할머니는 합창단권사님들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적었는데 나중 별이가 읽었을 때 어떤 자산으로 남을지 조금 더 신중하고 진솔하게 적어가기로 했어.


별아!

다음 주는 오사카 이야기로 돌아올 거야.

오사카에선 어떤 감동들이 있을까? 기대해 줘!!



https://youtu.be/ZvqjBwVp0 Fc? si=js9 Yxq1 q2 pGOwh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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