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은 Mar 04. 2024

패스트캠퍼스 서비스 분석 上

서비스/전략분석하기 001

기획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런저런 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의 시도로 다른 사업체의 전략, 서비스 등을 분석한 걸 브런치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꾸준히 100개까지 해보는게 목표인데 나에게 가장 어려운게 '꾸준히'라서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킵고잉~ (이 밈 나만 아는 거 아니지?)




서비스 소개 - 온라인 교육의 선두주자


1. 개요


패스트캠퍼스(이하 패캠)는 데이원컴퍼니가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 플랫폼이다.

별도의 앱은 없지만, 현재 누적 이용자 수가 6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대중적인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도 패캠에서 5개 이상의 온라인 교육을 수강했던 것 같다.


대체로 IT 업계에서 선호하는 직무에 대한 실무적 교육이 메인을 꿰차고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서비스 기획, UXUI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데이터 분석, 특히 각종 개발 직무에 대한 교육이 대다수다.

나는 PM, 브랜드 디자인, 마케팅 등의 강의를 수강했는데 이건 아래에서 자세히 다뤄보면 좋을 것 같다.


패스트캠퍼스는 코로나 시기 강제로 약속이 사라진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기개발이 유행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데이원컴퍼니는 패스트캠퍼스 이외에도 다양한 교육 플랫폼을 CIC(사내 벤처)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시기 때 폭발적으로 마케팅 프로모션을 펼쳤던 것 같다.
콜로소, 제로베이스 스쿨의 광고를 인스타, 디스플레이 광고로 수도 없이 봤다.


최근 K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국비 지원으로 들을 수 있는 'K-디지털역량강화 패키지'를 통해 기존의 강의 몇 개를 오픈하게 되면서 패캠과 클래스101 모두 이용자가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담이지만 K-디지털역량강화는 히트다 히트)



2. 구조


서비스 내의 콘텐츠 구조가 몇 가지 계층으로 나뉘어있는 것 같아 간단히 소개에 포함해보려고 한다.


우선 패캠은 클래스101과 다르게 별도의 앱은 없고 크게 B2B, B2C, G2C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각 사업은 별도의 도메인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그간의 스무스한 전환이 불가능하다.

B2B로는 중소 사이즈의 기업을 대상으로 이미 있는 강의들을 기업용으로 패키징해서 과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G2C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와 연계하여 몇 개의 강의를 열어주는 형태인 듯하다.

B2C에서 다양한 시그니처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제일 밀고 있는 건 아래 4가지인 듯 보인다.


- 취업 연계
- 올인원 패키지(초격차) : 연계된 여러 강의를 묶어서 패키지로 판매
- The Red : 고급화 전략의 일부로 보임
- Plus Share(Plus X와 연계)


가장 구미가 당기는 건 역시 당장의 실무와 연관성이 높은 앞의 두 개의 콘텐츠인데,

독특한 건 Plus Share였다. 유명한 브랜딩 에이전시와의 연계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Plus X의 팬을 고객으로 전환시키려는 목적이긴 하겠다만, 별도의 도메인까지 파서 운영하는 이유는 딱히 모르겠다.


이 구조에서 가장 문제라고 생각했던 건 각 사업 파트 간의 연계가 되지 않고 다 각각의 도메인을 운영되고

여기에 Plus Share도 다른 도메인이다 보니 '패스트캠퍼스 메인 홈페이지'에 대한 리텐션이 떨어지고 이에 이어 고객 로열티 하락이 우려되었다.

물론 실무진들이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겠지만, 고객으로서는 우왕좌왕 이것도 저것도 다 안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추천 알고리즘에 이끌려 들어갔는데 별도의 도메인에서 시청하게 된다니..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다 써놓고 보니 혹시 패캠이 Plus X에게 강의 사이트를 구축해주는 B2B 상품이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비스 분석 - 교육으로 인생을 바꾸다


1. 미션


출처 : 데이원컴퍼니 홈페이지


우선 패캠의 전신인 데이원컴퍼니의 미션과 비전을 먼저 살펴봤다.

서치하면서 든 생각인데 데이원컴퍼니 내에 다양한 교육 콘텐츠 플랫폼을 세분화하여 출시한 것 치고는 전반적인 운영에서의 분화를 아직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패캠 말고 제로베이스(스노우볼), 레모네이드 등의 사업이 아직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아서 일지도..


For Your Lifelong Learning Journey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인생을 바꿀만한 교육을 제공합니다
Full-stack Education Provider [DAY1 COMPANY]
끊임없는 학습으로 끊임없이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교육을 제공합니다
일생의 어느 단계에서든 교육은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최고의 촉매라고 믿습니다


굉장히 공감이 가는 가치관이었다. 여러 사업을 분석하면서 그들의 미션, 비전이 너무 허황되거나 현황과 다르다고 느낄 때가 많았는데, 적어도 데이원컴퍼니의 행보는 그들이 적어둔 미션과 비전이 진심이라는 걸 보여주는 듯하다.


패스트캠퍼스 버전의 미션은 아래와 같았다.


Life-changing Education
우리는 지금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 목표


상당히 자부심이 느껴지는 미션. 그렇다면 지금 그들이 세운 서비스 목표는 무엇일까.


출처 : 조선BIZ


위 기사는 패캠이 2019년 100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나왔던 PR 기사다.

현재 패캠은 시리즈D 라운드가 클로즈되었고, 총 16개 사에서 765억 상당의 누적투자를 받았다.


출처 : the VC


여튼 패캠의 공개된 가장 큰 목표는 대학/대학원 등을 대체하는 것이다.

학위를 주는 건 교육계의 현실상 당연히 불가능하겠지만.. 대학/대학원과 교육에 대한 파이를 나눠갖고 있는 만큼, 그 정도의 콘텐츠 파워를 갖는 건 생존에 필수불가결해 보인다.


또 다른 목표로는 파이를 넓히기 위해 당연히 글로벌 진출이 있을 것이다.

아직 글로벌 확장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를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작년 하반기 공채에 글로벌 런칭을 위한 멤버 채용이 포함되어있는 걸 보니 내부적으로는 꽤나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 보인다.




서비스 전략 - 빠르게, 더 빠르게!


서비스 전략은 시장상황과 내부 사정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지속적으로 조정, 발전되는 것이 일반적임으로 가장 최근의 PR 기사를 바탕으로 서치했다.



1. 요구되는 역량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앞서 패캠의 콘텐츠가 IT 업계에 TO가 많은 직무 쪽으로 특화되어 있다고 소개했었는데, 결국 지속적인 재결제가 일어날 확률이 가장 높은 것도 이 시장인 것 같다.

업계 특성 상 계속해서 새로운 툴을 배워야하고 확장된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에, 콘텐츠에 만족했다는 가정하에 직무 심화 뿐 아니라 타 직무에 대한 수업도 추가 수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도 그랬다)

패캠으로써는 가장 핏한 마켓을 찾았다고 볼 수 있겠다.


출처 : etnews



아예 CampCON이라는 IT 커리어 컨퍼런스를 열었던 걸 봐서는 노선을 더욱 명확히 하려는 시도로 보여진다.

패캠의 메인 타겟에 부합하는 나의 시각에서 봤을 때 브랜드적으로 꽤나 좋은 시도라고 느껴진다.

하짐나  콘텐츠에 워낙 익숙하고 익숙한 만큼 민감한 IT 업계 사람들을 제대로 타겟하려면

우선 콘텐츠의 질과 사용 경험을 먼저 개선할 필요가 더 있어보이긴 한다. 이건 뒤에 자세히 덧붙이기로..



2. 학습 경험 개선 시도

출처 : 패스트캠퍼스 홈페이지


내가 생성 AI 도메인에서 일하고 있어서인지 리서치를 하면 유난히 AI 피쳐를 추가하는 전략 방향성을 유심히 보게 되는데, 패캠도 최근 그러한 시도가 있었다.

LLM 모델을 연동한 AI 튜터를 런칭한 것인데 이름도 있다. '캐미'라고 한단다.


PR 기사를 보면 AI 튜터를 통해 학습환경을 고도화하겠다고 하는데, 글쎄.

패캠을 계속 쓰고 있는 나로서도 런칭했는지도 잘 몰랐을 만큼 효용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3. 기타


큰 꼭지로 나누지 않아도 언급하고 싶은 전략들이 있는데 주로 마케팅 프로모션 파트이다.


패캠은 이전부터 공격적인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유명했다.

어떤 직무나 스킬에 대해서 한 번 검색하고 나면 내 모든 광고 구좌에 패캠이 뜰 정도.

언오피셜로 들었던 얘기로는 매출의 30%까지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한다고 들은 적이 있었는데,

꽤 오랫동안 이런 공격적인 페이드 마케팅을 지속했기 때문에 그로스 측면에서 논페이드 전략이 구축되어있는지 궁금하다.

외부의 시각으로 봤을 때 현재로써는 오가닉한 리텐션을 일으킬 수 있는 전략이 눈에 듸게 보이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앱 출시, 앱 내 이벤트, 브랜딩을 통한 로열티 확보 등이 있지만.. 이 또한 초기 출혈이 크기 때문에 퍼포먼스 마케팅'보다' 효과적이라고는 당연히 말할 수 없다. 페이드 마케팅의 비율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 또한 바보같은 짓이고)


+ 패캠을 꽤 초기부터 이용했던 나에게는 파격적인 프로모션들이 꽤나 즐거움 포인트였는데 최근 들어 '100% 수강 시 환급' 프로모션은 거의 못본 듯하고 아이패드 등의 증정 프로모션도 연말 연초에 한정되어 있다고 느껴졌다.

패캠 서비스가 성장을 위해 적자까지도 감수할 시기가 지나 어느 정도의 안정기에 접어들어 더 큰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겠다.




다음 아티클에서는 몇 가지 프레임워크를 통해 서비스의 강점과 특징 등을 구체적으로 파헤쳐서 나름의 개선안을 도출해보도록 하겠다 :)


To Be Continued... 제발

작가의 이전글 AI 서비스 기획자라면 꼭! 봐야할 가이드 _ 2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