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광고,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수많은 마케터들을 만나고, 마케터 모임을 나가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다. 이 글의 목적은 취준생과 마케팅에 입문하려는 인하우스 브랜드마케터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데, 초봉 5천만 원 이상, 복지도 짱짱한 초일류대기업이 아닌 80~90%를 차지하는 대다수 중소회사의 현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의 마케터는 80%~90%의 회사에 다닐 것이고 이 31가지에 모두 해당되진 않겠지만 많은 부분을 접하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글은 회사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다면 모르고 들어가서 괴로운 것보다는 마음이 한결 가벼울 것이다. 마케터의 업무범위와 역할은 회사마다 팀마다 다르다.
브랜드 마케터를 꿈꾼다면, 이 글을 읽어보고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스크롤이 길다)
1. 오늘 매출 얼마야?
매출 체크는 당연하다. 하지만, 매일 왜 떨어졌는지, 왜 올랐는지, 매출과 ROAS 근거 사유를 말해줘야 한다. 막말로 오늘 고객이 기분이 좋아 구매할 수도, 내일 할 수도 있는 가능성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 광고를 본다고 바로 사는 비율은 적다. 인지하고, 고려하고, 구매결정을 하게 되는 지극히 원초적인 원리, 구매고려기간을 이해하라. 분명한 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원인, 사유를 지어내게 되는 상황이 온다.
2. 그거 하면 얼마 나와?
마케팅=비용이라는 인식, 그리고 비용을 넣으면 결과가 나와야 하는 인식을 많은 대표들이 가지고 있다. 보통 제조업 쪽 경향이 높다. 비용을 쓰면 수익이 발생돼야 하는 비즈니스적 관점은 당연하다. 그러나 모든 마케팅은 뚝딱 하고 자판기처럼 물건이 나오지 않는다. 실패도 있고, 성공도 있고, 시도를 하는 것이다. 제품의 판매, 서비스의 이용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 마케팅은 맞지만, 그 시도 자체를 하기 힘든 상황이 온다. 예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를 100% 안다면 마케터가 아니라 사업을 해야 한다. 깎아내려 아무것도 못하게 만드는 환경이 아니라, 도전과 시도를 하게 하는 환경이 갖춰진 곳이 좋은 곳이다.
3. 가격 더 저렴한 곳 없나?
비용 절감은 옳다. 고통받는 크게 3가지 안에 속한다.
첫째, 원하는 건 높고 비용은 낮은 걸 바라는 건 당연하지만 그 차이가 큰 경우다. 예시로 퀄리티는 TVCF를 원하는데, 비용은 스마트폰 촬영비를 준다. 반드시 비례한다고 볼 순 없지만, 돈을 많이 사용하면 퀄리티는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 업체와 조율해서 10만 원에 적정가로 맞춰왔다. 그런데 더 더 더 저렴한 곳을 알아보라고 한다. 힘들다
셋째, 이게 10만 원? 예전에는 5만 원에 했는데? 예전 단가를 생각한다. 사실 시장가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만약 시장가가 전체적으로 올랐다면 그 이하로 맞출 수가 없다. (대표님 물가상승률도 고려를...)
대표는 비용 절감이 기본 마인드로 장착되어 있다. 필자가 지금까지 만나온 모든 대표들은 100% 그렇다. 겉으로는 티를 안 낼지 몰라도 모두 본심은 절감을 통한 수익창출이 박혀있다.
다만 본인이 노력해서 좋은 가격으로 찾고 그 노력을 보고 알아주는 그런 대표와 상사를 찾아라.
4. 마케터는 나 혼자, 마케터팀에 디자이너도 포함이다.
마케터팀 몇 명이냐고 했을 때 디자이너까지 포함돼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 큰~회사가 아닌 경우에야 전체 운영하는 진짜 실무를 하는 마케터는 1명 내지 2명이다. 그래서 사수도 없다. 상사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상사가 있으면 다행이다. TO는 극히 적다. 대기업도 마케터가 7명 넘는 곳은 찾기 쉽지 않다.
5. 디자인도, 촬영도 영상편집도 마케터가!
마케터는 진두지휘만 말로만 하는 줄 아는가? 디자인도 하고, 때로는 촬영도, 편집까지 요구하기도 한다. UI, UX 기획을 하기도 한다. 필자는 모두 사람은 전문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기획자인데 어떻게 디자이너보다 디자인을 잘할 수 있을까? 물론 대행사는 업무의 분업화가 있는 특성이 있지만, 대행사 10년을 다니며 포토샵 일러스트를 한 번도 켜본 적이 없다. 전문가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여력이 없는 작은 회사일수록 멀티플을 요구된다. 잘나서가 아니라 모두 각자의 전문영역이 있는 법이라 생각한다. 콘텐츠마케터 채용공고에 보면 디자인툴능력을 요구하는 업체와 대표들이 많다. 왜냐면 디자인 제작물(배너, 콘텐츠, 상세페이지)은 생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하면 개인에게는 좋겠지만 그만큼 영역은 늘어나고 집중이 안되니 퀄리티는 떨어진다. 한계는 있는 법이다.
6. 예산은 없지만 마케팅하기
비용은 없지만 마케팅을 하라고 한다. 그러다 보면 마케터는 블로그, 인스타그램, 무료 홍보하는 곳 등을 찾아서 한다. 혹은 비용 월 500만 원, 1,000만 원, 2,000만 원, 3000만 원 주고, 결과는 몇 배 혹은 수십 배를 바란다. 예를 들어 구독자 많은 유튜버를 하고 싶었다. 알아보니 금액은 1,500만 원이었다. 예산은 2,000만 원이다.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표는 그런 구독자 많은 유명 유튜버와 하고 싶어 한다. 더 찾아보란다. 네 그래서 못한다. 대행사를 하고 싶다. 못한다. 돈이 없어서, 대행사도 메이저 대행사를 선택 못한다. 그리고 대행사도 돈이 적으니 신경을 잘 안 써준다. 마케터 혼자 해야 한다. 예산 없는 마케터는 슬프다. 상대적으로 월 1억 원도 작다고 느낀다. 대표입장이 아닌 마케터 직원의 입장에서 보면 100, 300, 500, 1,000, 5,000만 원으로 뭔가를 하기에 적다.
7. 마케터 월급도 마케팅 비용으로 생각하는 대표
6번과 함께 의외로 대표들이 마케터 인건비를 마케팅 비용에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당연히 인건비는 비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마케터를 뽑았으니 마케팅을 돈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그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다. 무료 마케팅, 공짜 마케팅 검색해야 한다면 마케터로서 할 수 있는 건 매우 극히 제한된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대표, 회사와는 일하는 것은 지옥이다. 왜? 대표가 매우 지협적인 성향을 가질 확률이 높다.
8. 직접 출연, 라이브방송도 마케터가!
영상 모델비가 없다. 방법이 있나? 마케터가 해야지.
라이브방송 호스트비용이 없다. 방법이 있나? 마케터가 해야지.
홈쇼핑을 진행하는 곳이면 해당 홈쇼핑사와 미팅, 계약을 챙긴다.
9. 대표와 상사가 일을 모름
실력 없는, 실무 모르는 대표와 상사를 설득해야 하고 지시받는 게 괴롭다.
'어디서 들어봤는데, 어디서 이거 봤는데, 좋아 보인다~ 우리도 하자' 그렇다고 본인이 책임을 지는가? 실행방법을 자세하게 아는가? 아니다.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아는가?, 금액은 아는가? 저런 말을 내뱉고 진행될 경우 아닐 확률이 매우 높을 것이다. 의견을 서로 물어보고 조율하지 않고, 책임을 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하는 경우에 답답함을 느낀다. 결국 포기한 상황이 오면 마케터는 시키면 '그냥' 한다. 그리고 그것이 만약 잘 되게 되면 '거봐, 내가 하라고 해서 된 거잖아. 왜 그런 생각을 못하냐?'가 된다. 아 괴롭다.
10. 인수인계 말로 때우기 혹은 A4용지 하나로 내가 알아서!
전 담당자가 인수인계받기 전 퇴사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업무가 분업화되어 있을수록 어떤 체계로, 어떻게 일했는지 서로 관심이 없어 알려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인수인계란 받는 사람이 이해하는 것이 인수인계다. 기존 마케팅 성과 및 히스토리, 어떻게 업무를 하는지, To do list, 성향 등을 받아야 한다. 그냥 이런 업무들 있다고 말로 혹은 몇 줄로 있는 것을 보면 화가 치민다. "응 일단 해봐"와 "나도 잘 모르는데?"라고 상사와 회사가 이야기한다면 그 회사의 전체적 수준은 안 봐도 안다.
11. 경품 포장도, 송장도, 발송도 마케터가!
사실 대행사에 근무하면서 경품 구매, 당첨자 취합, 선정, 포장, 발송 업무는 수업이 진행해 왔다. 앉아서 전략만을 세울 줄 알았나? 이것은 마케터의 업무가 아니지 않나? 맞다 엄밀히 마케터의 일반적 업무는 아니겠지만, 회사에서 지시한다. 왜? 할 사람이 없으니까,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눈을 돌려보면 당신이 있다.
12. 광고 세팅과 분석
대행사에 맡길 여력이 안되는가? 그러면 별 수 있나 본인이 직접 광고세팅을 해야지. 구글애널리틱스나, 트래킹툴, 내부 사이트호스팅 관리 툴 등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보고 해석해서 해야 하는 것은 마케터의 몫이다. 일단은 당신이 신입이라면 아무것도 모를 테니 우선은 기존 방식을 우선 따라 해라. 문제는 그 분석 방법과 광고세팅 실무를 제대로 이해하고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 정확하지 못한 채로 지내는 것이다. 독학과 검색 구글링, 지인 등 공부에는 끝이 없다.
13. CS응대
경품 혹은 제품 CS도 시키는 곳이 있다. 직함이 갑자기 CS매니저, 실장으로 바뀐다. 대응 매뉴얼이란 건 없다. 이때는 아주 정중하고 고객의 편을 들고 끝내는 게 좋다. 보통 환불 혹은 교환 처리하겠지만, 아주 나쁜 회사는 그 비용을 개인직원에게 물리는 경우도 있으니 그때는 도망가는 게 맞다.
14. 잘되면 우리가!, 안되면 마케팅 탓
타 부서에서는 마케팅은 돈을 쓰는 부서라고 생각한다. 경영지원, 재무부서 입장에서는 돈을 사용하는 부서는 지출로 바라보는 경향이 크다. 틀린 말은 아니다.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집행할 때 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과를 바란다. 만약 매출이 잘 나온다. 그러면 상품을 개발하고 소싱한 MD나 상품개발 쪽에서 좋은 상품을 개발했다고 할 것이다.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잘했다 할 것이다. 만약 성과가 좋지 않았다면 그들에게 마케팅 탓으로 돌리는 건 책임을 미룰 수 있는 매우 쉬운 선택 방법이다. 누구나 카피,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방법, 전략에 대해서 한마디는 말할 수 있다. 성과가 안 좋을 순 있다. 하지만 그 원인을 서로 비난이 아닌 건실하게 토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15. 입점, 상품등록, 제품소싱 (이거 MD일 아닌가?)
입점, 상품등록 MD일 아니냐고? 11번가, 쿠팡, 무신사 온라인 쇼핑플랫폼이나 오픈마켓, 혹은 오프라인 매대, 백화점 등에 입점을 챙기는 것도 마케터가 하기도 한다.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과 광고상품등록을 위해 상품 등록도 병행하기도 한다. 회사마다 범위는 다르지만 마케터가 하는 곳도 있다고 참고하라고 하고 싶다.
제품소싱 MD일 아니냐고? 제품 가격, 제품 디자인, 제품 원가, 공장방문, 샘플발주, 협상, 수입 업무를 하는 곳도 있다. 누군가는 업무 외적으로 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혹은 배움의 기회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이 또한 회바회로 참고만 해라. 가격을 정하기도 하고, 필자 지인 마케터는 밀키트를 만들 때 요리사가 아니지만 요리도 하고 소스도 만들고, 비율도 만들고, 끓이는 시간도 체크하는 역할도 하였다고 한다.
16. 계약서 작성
대행사에 있으면서 계약서의 초안을 자주 작성한다. 기존 작성된 계약서 혹은 각 협회에서 공식으로 나온 계약서들을 기반으로 작성한다. 저작권, 송출권, 라이선스, 음원, 지급일, 수수료, 위약금, 다양한 조건등을 챙기다 보면 흡사 변호사가 된 기분이다. 모델, 외주 업체, 협력사등 다양한 행태와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법무팀 혹은 회사와 계약된 변호사 측을 통해 검토받는다. 계약서에 사용되는 단어와 조건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의미, 조건 등을 을 꼼꼼히 볼 수밖에 없다. 필자가 머리 아파하는 업무 중 하나다. 나중에 일이 틀어질 경우 정말 그때는 법적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분쟁될 만한 요소는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17. 가족에 대한 관대
도심권 외 지역에 가면 가족이 참여하는 경우를 보다 더 볼 수 있다. 필자는 가족경영이 잘못된 것 마냥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초기 사업에서는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고, 남보다는 가족이 좀 더 끈끈하고 믿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가족이 실력이 부족하거나, 직원을 존중하지 않거나, 회사에서 업무 간 내리찍는 경우 혹은 비인격적 폭언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안 좋은 사례를 보면 보면 전문성이 없는 사람을, 안하무인 같은 인성이 좋지 못한 경우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결정적인 편을 들게 될 때는 대표가 가족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건 변하지 않는다. 필자도 무능력한 문제가 있는 친인척 가족을 제외하려는 조언을 수 없이 했지만 결국 이길 순 없었다. 그것이 단순히 이성적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닌 사람관계와 감성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대표로서 가족들이 참여한다고 생각할 때, 여타 직원들과는 다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후에 어느 정도 사업의 궤도에 오르고 확장된다면 비즈니스적 관계인 사람들로서 채워지는 것이 맞다고 본다.
좋은 곳을 찾기보다 안 좋은 곳을 확인하는 팁 중 하나는 가족경영과 소수로 10년이 넘어가는데 사세는 확장이 안되고 있다면 그럴 확률이 높다.
18. 정부지원사업 준비
나랏돈 빼먹는 게 편하고 좋다고 하지 않는가? 정부지원사업으로만 회사를 유지하는 곳도 있고, 다양한 혜택을 받기 위해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한다. 그 서류준비, 기획&제안서를 작성하는 것을 지시받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제대로 아는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다들 그렇게 준비하는 것이다. 여러 부서에서 지원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만만치 않다.
19. 투자유치하기, IR자료 만들기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유치에 힘을 많이 쏟는다. 그리고 사업의 방향과 그 사정에 깊숙이 관여되는 것이 마케팅이고, 스타트업에서 그 마케터가 투자유치나 IR자료를 만들기도 한다. 회계재무야 경영지원, 회계, 재무 등의 도움을 받겠지만 투자를 받기 위한 투자유치서와 제출, 발표자료 총괄을 맡게 될 경향이 크다. 당연히 규모가 있으면 세분화되고 전문가들이 맡겠지만 당장 손과 전문가가 부족한 스타트업은 마케터가 진행하기도 한다. 투자유치를 잘해서 마케팅비용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길 바란다.
20. 기사, 블로그 작성
마케터 지인 중 한 명의 예로 들자면, 회사 블로그와 마이크로 사이트가 있는데 그곳에 회사에 대한 이야기, 업계정보 이야기글들, 혹은 맛집 등을 전 직원 200명 넘는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작성해야 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바라본 큰 문제는 그것이 전혀 어떠한 목적과 방향성이 없이 만족을 위해 운영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 외에도 마케터가 회사의 기사원고 작성 및 블로그 작성 등은 마케터의 업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방향성 없이 하는 것은 마케터로서 업무태만이다. 그리고 결국 외주를 줄 수 없다면 마케터가 한다. 블로그를 단순하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전략과 목적, 퀄리티를 분명히 있고 시작해야 하는 중요한 영역 중 하나다. 중요성을 알고 있다면 대충 하지 말고 회사에게도 그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블로그를 매우 쉽게 보는 분들이 있어서 안타깝다.
21. 팔로워, 좋아요 누르기, 댓글 작성하기
마케터의 업무 중에서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업무도 마케터의 업무 중 하나에 포함될 수 있다고 참고하길 바란다. 대행사에서도 맡은 팀원이 팔로워나 좋아요 혹은 댓글을 달기도 한다. 물론 아무도 보지 않는 SNS와 콘텐츠에 1~2개가 찍혀있는 모습을 보면 매우 마케터입장에서 마음이 아프다. 부정적이 아닌 애정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22. 명절선물 우리 제품으로 받기, 지인에게 팔기?
사실 이건 마케터여서가 아니라 회사차원의 방침차원으로 봐야 한다. 지인 마케터의 울분을 듣자면 대표가 판매가 저조하니 지인들에게 혹은 부서들에게 판매를 할당 혹은 독려를 하기도 한다. 물론 안주는 곳보다 주는 회사가 좋은 곳이다. 필자는 주면 그냥 감사하게 받는다. 왜 저기는 왜 우리는 비교하는 것은 정말 멍청한 짓이다. 그 가치가 회사선택에 있어 가장 1순위로 중요하다면 그 회사를 가면 된다. 명절 상여, 선물 이런 부분은 복지와 정책에 따라 다른 것이니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 물론 할당은 정말 좋은 행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23. 세금계산서 발행도 신고도 마케터가?
극히 드문 경우긴 하다. 5인미만 10인미만의 경우 마케터가 담당하기도 한다. 사실 해당 규모의 경우 아직 마케터라기보다는 회사의 일원으로서 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필자는 마케터로서는 별로 그 영역까지 하고 싶진 않다.
24. 마케팅 히스토리, 자료정리 안되어 있음, 기준도 모름
SNS채널 소유계정이 무엇인지, 누구에게 있는지? 기존 마케팅의 성과와 시도했던 것은 무엇인지 정리가 안되어있는 곳이 많다. 이것은 큰 규모의 회사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해당 기준을 무엇으로 했는지 모르기도 한다. 이런 경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거나 아니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25. 결국 대표가 하고 싶은 대로 함
업무와 판단이 이성적으로만 되는가? 아니다. 결국 대표가 의지가 있고 하고 싶은 바가 명확하다면 오너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게 사실이다. 한국에서 회사는 오너의 소유물로서 매우 막강한 성향을 띠고 있다. 대표가 창업했고 나의 소유물이고 그 판단으로 성장해 왔으니, 성공경험에 기반한 자신감과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300명 500명 1000명 회사의 대표들도 그러할 진데, 스타트업, 소기업일수록 더욱 두드려진다. 하지만 대표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할 권한이 있지만 모든 것을 마음대로 혼자 결정하게 되면 사람은 곁을 떠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YES맨만 남을 것이다. 결국 마음대로는 할 수 있지만 합리적인 동의가 얻는 문화, 의견을 듣는 문화가 있다면 좋은 회사일 것이다. 필자도 이 항목을 작성하면서 '나는 그러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된다.
26. 오프라인 행사운영
오프라인 행사기획과 운영에 참여한다. 준비서류, 기획안, 예산, 업체컨택, 물품준비 등 다양하게 한다. 필자는 오프라인 행사의 장점은 저연차들이 성취감을 느낀다는 것이며(다양한 이유가 있음), 단점으로는 기력을 생각보다 많이 쏟는다는 것이다. 주말에 행사 나가면 정말 지친다. 필자는 학창 시절 BTL 작은 대행사 인턴을 잠깐 해보았는데 주말에 일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크게 다가와 디지털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27. 바이럴, 인플루언서 섭외, 체험단, 그리고 상위노출
외주 실행사 혹은 대행사를 구하면 좋겠지만 결국 돈이다. 유튜버, 인스타그래머, 틱톡커, 파워블로거를 컨택하고, 제품을 보내고, 원고 체크, 제작물 검수를 한다. 대행사도 다르지 않다. 이것은 정말로 반복 노동이자 감정 노동이다. 그리고 카페, 커뮤니티등에 자사홍보글도 작성한다. 의미가 변질되었지만 바이럴마케팅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상위노출에 있어 로직을 안다는 듯 보장을 한다는 듯 속이는 소수 업체들과(네이버 직원도 아닌데 안다고 한다 그러나 정확하게 제시는 못한다) 혹은 찜당, 리뷰당 몇백 원~몇천 원, 빈 박스 리뷰 등 혹은 허위 과장광고를 하는 행태가 문제로 보인다. 음지와 양지에서 모두 하고 있으며, 안타깝기도 하지만 때로는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반반으로 보고 있다.
28. 우리 제품&서비스가 세상 제일 최고!
가장 기본은 무엇인가? 제품의 퀄리티는 좋고, 가격은 저렴하면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생긴다. 브랜드와 미팅 시 대표 및 마케터들이 굉장히 찬양하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은 좋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야가 부족하다면 마케터로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행사 입장에서는 팔리기 어려운 제품과 서비서이지만, 수익을 위해서 대행을 해야 한다. 잘 포장해서 판다면 그것은 대행사와 마케터가 잘했다고 볼 수 있다.
29. 원래 했던 방식대로!
원래 했던 방식이 효율적일 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개선할 수 있는 건 열려있어야 한다. 그것이 본인의 개인적 이기심에서 출발된 것이 아니라면 개선은 언제나 옳다. 100% 만족은 안되더라도 조금씩이라도 받아들여지고 개선될 수 있다면 좋은 곳이다.
문제는 원래 했던 비효율 방식이 계속되고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문화다. 다소 속도감에 차이는 있어도 하나씩 개선해나가고 다시 잠시 적응하고 쉬고 다시 개선해나가는 것도 좋다. 물론 직원도 회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불평을 먼저 말하기보다, 구체적 개선방안과 그 효과에 대해 설득하려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30. 개발 대응 느림
마케터들을 많이 만나보면서 느끼는 중 하나는 그들의 체감상에선 개발 관련 지원과 협업이 매우 느리게 느낀다는 것이다. 많이 트러블이 발생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개발부서와의 협업이다. 심하게는 구글애널리틱스와 META 픽셀 스크립트 삽입도 의사결정과 실행까지 1개월 넘게 지연되거나 정책상의 이유로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오죽하면 마케터들이 대행사에게 맡기거나 외주를 활용하기도 한다. 기본적 측정을 못하는데 어떻게 디지털마케팅을 하는가? 특히 개발팀의 발언권과 파워가 강한 회사나 조직의 경우 더욱 힘들다. 개발도 그들의 업무와 시간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분명 어느 정도 경력을 쌓아온 마케터라면 어떤 범위, 어느 정도 소요되는 작업인지, 업무난이도 알고 있고 있다. 큰 문제는 단순히 개발자가 회사가 아니라 본인의 편함이나 혹은 악의적 지연에 있어서는 매우 큰 문제다.
31. '응 너 아니어도 많아'의 태도
대표와 상사들의 대표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주변에 있다면 멀어지는 게 좋다. 본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본인도 그 바운더리 안에 있다.
결국 업체가 작을수록 멀티플 역량이 요구되며,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혼자서, 알아서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놓치지 말아야 할 건 본인 마케터 업무의 중심은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가스라이팅이,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럴수록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생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판단해라. 그것이 지금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건지 선을 넘은 것인지. 마케터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중심은 잃지 않고 본인의 업무 영역을 정의해보는 시간을 가져라.
회사가 부당하다고 부정적인 생각만 가지는가? 회사와 직원은 함께 상생하는 입장이다. 비즈니스적으로 돈으로 계약한 관계다. 회사가 망하는데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정답은 없다. 부정적인 시선만 가지고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합리적 선을 잘 지키는 것이 회사도 직원도 서로에게 윈윈이며, 그 선의 차이가 서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비즈니스적으로 함께 못하게 될 뿐이다.
마지막으로 마케터를 '잡부'라고,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전문가로서 주체된 삶으로서 판단하자. 물론 본인의 힘으로는 바꿀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어쩌겠나 적응하고, 해결하고, 버틸만하니 지내는 것도 있을 것이다. 모두 주체적으로 인생을 사는 성인으로서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