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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원 Jun 18. 2021

Fear of Missing Out(FOMO)

가정경제연구소-번외 편#5

요즘 느끼는 FOMO(Fear of Missing Out)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며, 중국의 굴기와 미국의 가계신용 팽창으로 정점을 찍었던 한 경기 사이클이 종지부를 찍었다. 그 이후 큰 틀에서 13년째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공급하며 팽창해 온 경기 사이클이 일단 중반부는 확실히 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작년 유래 없는 코로나로 인해, 한 경기 사이클이 끝나고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되려나 했는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전후 무후 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며, 한국 기준으로는 2020년 3월 19일 1,457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가 12월 연말 기준 2,873으로 97% 상승하며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되기보다는 금융위기 이후 경기 사이클의 상승폭을 오히려 키우며, 한국의 동학 개미 등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자본 시장에 새로이 유입되었다. 


저명한 경제학자들도 허구한 날 틀리는 경기 예측을 나 같은 아마추어가 감히 어떻게 알겠냐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로 월급을 벌고 있는 전업투자자로서 어떤 식이든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예단은 아니더라도, 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라는 것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지난주까지는 대충 2021년 현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 시작된 경기 사이클의 후반부로 한 1-2년 후쯤이면 이 사이클이 끝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시나리오 속에서 부채를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고, 배당주 쪽으로 투자 비중을 높여가는 쪽으로 자산 리밸런싱을 시작했는데, 이번 주에는 이런 나의 전략에 대해 FOMO를 느끼게 되었다.


칵테일파티가 끝나는 줄 알고 여유 있게 택시 잡으러 혼자 먼저 나왔는데, 알고 보니 진짜 재미있는 2차, 3차 파티가 남아 있더라 지금이 이런 상황이 아닐까 강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번 사이클이 1-2년 남은 것이 아니라, 4-5년 남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지금이라도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러자니 리스크가 두렵고 방어적으로 가자니 FOMO를 느끼고, 결국은 어정쩡한 상태로 투자를 지속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참 어려운 것이 투자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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