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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원 Jun 23. 2021

어른이라면 금융문맹은 벗어나자

가정경제연구소-번외 편#6

금융문맹을 통해 어른 어린이의 모습을 본다.


매일 잠자기 전 경제 콘텐츠 유튜브를 본다. 어제는 한 유명 부동산 리서처가 패널로 나온 콘텐츠를 봤는데, 이 분은 전문 투자자나 부동산 컨설팅 업자가 아니라, 기업이나 기관에서 용역을 받아 리서치 센터에서 일하는 분이다. 따라서 대단한 인사이트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객관적인 데이터와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가다.


오랫동안 경제 관련 콘텐츠를 듣다 보니, 투자에 있어 미래를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가진 사람은 박사학위 출신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가 아니라 필드에서 오랜 투자 경험을 가지고 있고, 현재도 필드에서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스스로 공부해서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철학을 정립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코노미스트, 애널리스트, 리서처 분들을 폄하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분들의 역할은 인사이트를 직접 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와 시장 상황에 대해 팩트를 전달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제 시청한 유튜브 콘텐츠의 부동산 리서처는 무슨 부동산 강의로 밥벌이하는 사람도 아니고, 주관적인 의견을 과장되게 피력할 이유가 없고, 팩트 위주로 시장 상황을 전달했다고 생각했는데, 몇몇 댓글을 보다 보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  한은이 금리 두 번 올리면 못 버틴다"


-> 금리 올리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줄 알고 하는 소리일까?  대출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 다 망하고, 대출로 연명하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 다 망하고, 무리한 대출받아 집 산 20-30대 하우스 푸어 되는데, 본인 직장은 무사할 줄 알고 저런 소리를 할까? 금리 올려서 좋을 사람은 현금 쌓아놓고 있는 슈퍼 리치, 국민 세금으로 정년 보장된 공무원들, 철밥통 노조가 있는 대기업 종사자 밖에 없다는 걸 정녕 모르는 것일까?


"  무주택이 가장 힘들고 1 주택, 다주택은 오히려 기쁘겠죠. 유주택분들이 규제 없던 과거 시세로 돌아가라면 갈까요?"


-> 무슨 소리인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내 집 팔아, 1-2억 보태면 강남이든 목동이든 학군지로 웬만하면 갈아탈 수 있었다. 지금은 서울에서 내 집 팔아 10억 이상 보태야 강남으로 갈아타기 할 수 있게 되었다. 생애 주기에 따라, 아이가 어릴 때는 직주근접이 좋은 곳을 선호하고, 아이 학령기에는 부모의 성향에 따라 학군지로의 이사를 원할 수도 있고, 아이가 성장해서 분가하면 작은 집으로 옮겨 갈 수도 있다. 이렇든 1 주택이라고 한 집에서 영구히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생애 주기에 따라 이사가 필요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아닌가? 1 주택이 집값 올라 좋다는 논리는 사람들은 이사를 할 필요가 전혀 없고, 내 집만 올랐다는 가정을 깔고 있는데, 정말이지 놀라운 현실인식이다. 아크로리버파크에 자가로 살면서,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한 채씩 자식들에게 증여 끝낸 다주택자 정도야 기쁘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도 지금의 상황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도대체 왜 모르는 것일까?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사는 10대, 20대야 집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지만 이미 분가한 1인 가계 또는, 결혼한 부부라면 의식주의 하나인 집에 대해서는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무슨 도박하는 것도 아니고, 몇 년을 혼자서 또는 가족과 함께 살아갈 거주 공간을 폭락하면 최저점에 사겠다 지금은 꼭지네 마네, 무슨 인터넷 최저가 쇼핑인가? 어른이라면, 자기 형편에 맞게 최선의 의사 결정을 스스로 내려서 최소한의 주거안정성은 스스로 확보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 보면, 세월이 지나면서 반드시 기회가 오게 된다고 믿고 있다.


우리 개개인이 금융문맹을 벗어나, 올바른 경제 지식을 갖게 된다면, 말도 안 되는 반시장적,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트리는 그러한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될 것이다. 제발 스스로 깨어나서 공부하자. 최소한 금융문맹만큼은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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