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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원 Mar 28. 2021

나의 주식 투자 이야기 #2- 소심한 투자

가정경제연구소 두 번째이야기

"주식 전문가들의 투자법"


지난번에는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된 경위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늘은 나만의 주식투자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하지만 그전에 먼저 주식 전문가들이 말하는 투자법을 살펴보자. 주식 전도사인 메리츠 증권의 존 리 대표님 말씀이다.


1. 집 사지 마세요.

2. 사교육 시키지 마세요.

3. 주식으로 부자 되세요.


존 리 대표님이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어떤 취지로 저런 말씀을 했는지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 난 좀 다르게 생각한다.


1. 아니 집 안 사고 전세 살고 월세 살란 말인가요? 노후가 비참 해질 텐데요.

2. 공교육이 엉망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사교육 시키는 건데요... 학교에서 안 가르쳐줘요.

3. 주식으로 어떻게 부자가 되나요? 주변에 주식으로 부자 된 사람 한 명도 없어요.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식으로 부자 되었다는 사람을 아래 두 부류로 나눈다.


1. 모멘텀 투자자-> 차트 투자의 달인

2. 가치투자자 -> 재무제표 분석의 달인, 투자한 기업을 씹어 먹어도 될 정도로 완벽히 파악하고 있음


이쯤 되면 주식으로 부자 되는 길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왜 주식으로 부자 된 사람이 주변에 많지 않은지도 이해가 간다. 나는 부자가 되기 위해 주식을 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은 내 집 장만, 상급지 갈아타기 등 생애주기에 맞춰 각자에게 알맞은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불려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주식으로 부자 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주식으로 매월 꼬박꼬박 백만 원, 이백만 원의 월급을 버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말하고 싶다.


"주식 투자로 월급 버는 소심한 투자법"


그러면 주식투자로 어떻게 매월 꼬박꼬박 백만 원을 만들까? 나의 주식 투자 자금은 퇴직금이었다. 은행 예금에 넣어두었더니 만기 때 세금 떼고 1%도 안 되는 이자가 붙어있었다. 나는 무엇보다도 원금을 지키면서 투자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마이너스 8%에서 무조건 손절매를 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손절매가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내가 주식 투자를 다시 시작한 2019년은 미중 무역전쟁에,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등으로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다. 2020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코스피가 1400까지 폭락했다가 올초에 3200까지 드라마틱하게 올라가는 강세장이 펼쳐졌다. 만 2년이라는 짧기는 하지만 나름 사건 사고가 많았던 기간 동안 투자를 해보니 마이너스 20% 정도는 좋은 종목을 골랐어도 언제든지 순식간에 날 수 있는 손실이라는 걸 깨달았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마이너스 30% 이상의 손실은 투자할 종목을 잘못 골랐거나 시장이 급락할 때 벌어지는 손실 규모라 판단되어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제외하겠다.


그래서 나는 투자하는 기업당 딱 5백만 원씩만 투자한다. 1백만 정도는 손실이 나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내 목표는 주식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매월 꼬박꼬박 현금을 벌어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5백만 원을 투자해서 10% 이익이 나면 50만 원이 수익이 된다. 작년 말이나 올초처럼 시장이 좋으면 30% 이상 수익이 쉽게 나지만 요즘처럼 시장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목표 수익률을 10%로 잡고 있다.


나의 투자 방법을 요약하자면, 한 달 동안 키워서 다음 달에 10% 이익이 날 2개 종목을 이번 달에 사고 지난달 또는 지지난달에 사서 10% 이상 수익이 난 2개 종목을 이번 달에 팔면 월 백만 원의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매달 반복해서 매월 월급을 만들어내고 있다. 내가 가정에서 하는 살림이나 육아는 '아 집이 쾌적하니 행복하다' 또는 '아 아이가 참 사랑스럽다' 이런 느낌을 주는 정성적인 분야라, 나는 수익률 % , 수익금 얼마 이런 정확한 숫자가 계좌에 찍히는 정량적인 일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 국내 주식 투자는 통상 8-9개 정도의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10개 이상은 내 관리 범위를 넘어선다고 생각해서 되도록 최대 9개 범위 내에서 종목을 발굴, 손익 실현하고 실현된 수익금은 주식에 재투자하지 않고 외화예금으로 옮겨 지키고 있다. 외화 예금은 환율 추세에 따라 그때그때 달러, 엔, 유로, 위안화를 하고  있다. 신용이나 빚투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결론적으로 나는 소심한 주식 투자자다. 내 목표는 원금을 지키고, 주식으로 매월 꼬박꼬박 현금을 창출하는 데 있다. 작년에 셀트리온에 투자해서 75% 수익을 거두었지만 만약 내가 셀트리온에 몰빵 했더라면 얼마 얼마를 벌었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주식으로 대박 나는 것은 애초에 내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번에는 내가 어떻게 투자할 종목을 선정하고, 어떻게 투자 공부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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