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용접과의 싸움 끝에 레벨업
쇳물을 볼 줄 아는 자, 우마는 미처 못봤다.
용접을 떠올리기만해도 막 심장이 두근대고
그 때 마신 흄가스가 몸안에서 소용돌이 치듯 온 세포를 휘감으며
그 때 오그라든 손가락이 고무망치 맞은것처럼 부르르 떨리는거 보니
용접 이 녀석...
진짜 다시는 만나지 말자
11월 15일.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파아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은 아주 짧았고
옷은 발열옷 2겹과 두꺼운 스웨터 1장, 털뭉치 같은 점퍼 1장,총 4장의 두께로 바뀌었으며
내 표정도 바뀌었다... 용접면... 하... Daft punk같고 멋있지...어찌나 걸그적거리던지.
우마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져서 다리와 허리가 시커멓게 멍들기도했다.
그리고 나는 쇳물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용접봉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다보니 밥먹을때도 손가락이 덜덜 떨렸고,밤에 자려고 누우면 아고고곡- 하는 소리와 함께 자다가도 새벽에 손가락이 아파 깨곤했으나...튼튼하게 각 딱딱 맞춰 용접되는 각관들을 보며 매우 뿌듯하여 홀리듯이 매진하여 흄가스를 마시다가 속이 울렁거려 토하기를 반복했었다... 뼛속까지 노동근성...
집짓기 꿈나무를 위한 꾸르팁 TIP (도대체 누가 본다고 ㅋㅋㅋ뭔가 유익한 척 하고 싶었다)
처음 시작할때는 정말 하나도 아는게 없어서 이런 것 하나 정하는 데에도 시간을 너무 많이 쓰고 골머리를 앓았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누가 나처럼 무모한 시작을 앞두고 있거나 장비따위에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면 조금은 도움을 주고싶은 마음에서 남기는 기록
* 각관을 자르는 두가지 방법
:고속절단기vs 그라인더
고속절단기는 다량의 동일치수 숭덩숭덩 자를때,그라인더는 정밀각을 요하거나 정교하게 자를때 쓰면 좋았다. 그라인더는 날고긴다는 전문 작업자분들도 꼭 한번씩 사고 경험이 있을 정도로,순간 사고 위험이 많으나 그 놓지 못할 편의성때문에 이제 어지간한건 다 그라인더로 자르게 됨.
첨에 공구 살때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그라인더는 브랜드별 제품은 고만고만하고 날이 중요한 듯하다. 3M꺼 가성비 젤 나은듯. 충전용을 결국 추가 구매하긴했지만 힘이 필요한 그라인더는 유선이 최고.
그라인더는 걍 계양이나 디월트나 비슷하다. 다른 장비들에 비해 가격도 별로 안비쌈. 어쩌다보니 그라인더만 4개...
2020년의 무모했던 나는 온갖 공구를 사들였고(여기에 쓴 돈은 0이 7개 !
이 현란하고 끝도없는공구 리스트 좀 봐... 아흑 심지어 디월트에서 하는 어택 이벤트 그당시 코로나로 다 중지해서 나는 혜택 하나도 못받음 엉엉) 이렇게 머리터지게 고민해봤자, 진짜 별 거 없었다. 그러나, 그 별 거없음을 경험해봐야 알 수 있으니 나같은 사람 있을까봐 조금씩 추천해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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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절단기는.. 스탠리 저거저거 쓰레기...각도 계속 안맞음. 뭘해도 안맞음...흔들림 넘 심함
디월트의 서브려니 생각하면 안됨. 걍 체질이.다름.고속절단기는 마감면등 한계가 있어 저속절단기쓰면 좋겠지만 저속절단기 날 가격 ㅎㄷㄷ 고속절단기도 날의 소모가 심해서 인터넷에서 미리 많이 사두기! 제일연마 굿~ 날 하나에 온라인에서는 2000원정도면 산다.
각관은 나무와 달리,용접에서 커버할 수 있는게 있기때문에 사이즈가 완전 정밀하지 않아도 어느정도는 괜찮다. 대략 5미리차이까지는 용접으로 메꿀수있었음
결론 :고속절단기도 그라인더도 넘 비싼거 안사도 된다
캬~ 그라인더 절단면 딱딱 맞는거. 이 맛에 노동하지 ! (음..?)
북한 주민들의 속도전을 방불케하는 각관자르고 붙이기 무한반복!
다음은 골조 세우기다!
지금보니 웃기네 ㅋㅋㅋ 지나고나면 다 웃기다니깐?! 망각은 나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