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불안이 찾아왔다

1. 카페에 손님이 없다

by 케이

오전 9시 오픈,

10시를 넘어 11시가 다 되어가는 데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 한 잔이 나갔을 뿐 손님이 없다.

시선은 앞문 너머 거리에 고정되고, 혹시나 뒷문에 달린 방울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귀가 쫑긋해 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손님이 이상하리만큼 없을 때가 있다.


뭐지, 무슨 일이 있나? 동네 사람들 다 어디 갔지?

왜 매일 아침 오는 분도 안 오는 거지?


불안해진다.


할 일이 없는 아르바이트생도 무안한 듯 카운터뒤를 서성이고

나는 "가끔이지만 이럴 때도 있어"라며 나에게 하는 말인지,

아르바이트생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말을 중얼거린다.

이런 날은 오전엔 한가하지만 오후엔 바쁠 때도 있고,

내내 한가할 때도 있다.

오늘은 후자, 내내 한가한 날이다.


카페를 하면서 "단연코" 가장 힘든 건, 손님이 없는 텅 빈 카페를 지키는 것이다.

카페 앞에 지나가는 사람은 없는지,

혹여 지나가는 사람이 보이면 들어오라고 열심히 텔레파시를 보내보기도 한다.

그 불안감을 다스리는 것, 이것이 카페, 자영업 소상공인의 가장 큰 업무 중 하나다.

하루에도 열두 번, 아니 백번쯤 마음을 다스린다.


살면서 한 번도 겪지 않았던,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

나이 들면서, 그리고 카페 하면서 많이 일어난다.

그리고 난 그 불안감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나만의 "혼문"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