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poop을 위하여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호가 왔다. 어떤 조건들이 만족되었을 경우에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만족스러운 poop을 해낼 수 있을까. 다음은 성공적인 poop을 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조건들이다. 다만 보통의 신호가 아닌 다급한 신호일 경우(code_sulsa), 아래의 조건들은 무시될 수 있다.
1. 온전히 분리된 공간이라고 느껴지는가?
안전과 관련된 문제라고도 할 수 있겠다. 간혹 잠금장치가 고장 난 화장실칸에 들어가면 아찔하다. 아니 아찔하다 못해 그냥 나올 때도 많다. 혹은 변기칸과 세면대가 분리된 화장실인데 변기칸이 단 1개일 뿐일 때 온전히 분리된 공간이라고 하기 어렵다. 여기에 남녀 공용화장실이라 바로 옆에 남자소변기가 설치된 경우엔 신호를 무시하고 poop을 포기한다. 다만 화장실 문 자체를 잠글 수 있다면 poop을 시도해 볼 수는 있다. 화장실 변기는 많을수록 분리 점수가 올라간다. 단 1개만이 설치된 변기보다는 여러 개의 변기가 있는 화장실이 분리된 공간이라고 느껴지기 쉽다.
2. 프라이버시가 느껴지는가?
성사되기 제일 까다로운 조건이다. 특히나 공용 화장실의 경우 보장되기 힘든 조건이긴 하다. 1인화장실일 경우 온전히 밖과 분리되어 혼자 전부를 쓸 수 있어야 한다. 세면대와 변기가 분리된 공간일 경우 밖에서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으면 프라이버시를 보장받기 힘들다. 또한 애매하게 3-4칸의 화장실의 경우에도 애매하게 적은 사용자의 수라 대중 속에 섞여 들어 원오브댐이 되기 힘들다. 오히려 화장실이 큰 경우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느끼는데, 사용자도 많은 대신 기다리는 사람도 한 줄로 서서 어느 칸에 누가 들어갔는데 파악하기가 매우 힘들며 회전율이 빠르기 때문이다.
개인 화장실의 경우, 내 집이라도 방문객이 있으며 화장실의 소리가 방어되지 않는 환경이라면 편안하다고 느끼기 힘들다. 타인의 집에 있는 가정 화장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구조적으로 깊이 들어가 있으며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고 있는 곳과 멀리 떨어진 환경이라면 위급도에 따라 성공적인 poop을 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3.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가?
poop보다 shee가 더 오래 걸린다는 똥수저는 절대 이해 하기 힘든 것이 시간일 것이다. 우리들에겐 시간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보장된 긴 시간이 poop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역시 sulsa는 예외). 누군가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기라도 하면 신경 쓰여 집중을 못하며 변기에 앉아있다가 찝찝한 상태 그대로 나오기 일쑤다. 절대적인 시간으로 따지자면 대략 나에게는 30분 정도가 최소로 보장되어있어야 한다. 상대적인 시간으론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화장실 바로 앞이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든 혹은 나의 빈자리를 눈채챌 수 있을 만한 사람이든.
4. 안심하고 엉덩이를 내어 줄 수 있는 변기인가?
때론 변기로 엉덩이를 가져다 댔다가 차가운 시트에 신호가 쏙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이미 안심한 상태로 변기에 앉았을 경우다. 나의 엉덩이를 차마 내어주지 못할 것 같은 변기도 많다. 주로 지하철 역사, 혹은 오래된 건물의 화장실들이 그렇다. 위급도에 따라 그냥 참고 나와 버리는 경우도 있다. 아주 급한 신호 일 때만 어쩔 수 없이 시트에 휴지를 깔아 어느 정도 방어막을 만들고 변기에 앉는다. 하지만 이미 휴지를 깔았을 때부터 시간이 지체되어 신호가 달라져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5. 뒤처리를 위한 시설이 준비가 되어 있는가?
최근에는 마이비데라는 이제는 없어선 안될 상품이 나와서 어딜 가나 든든한 편이다. 하지만 마이비데를 알기 전의 시절에는 밖에서 화장실을 가는 경우는 정말 급할 때가 아니고는 없었다. 비데의 상쾌함 까지는 바라지 않더라고 휴지가 없는 화장실이 많았다. 휴지가 없어서 구하느라 요리조리 뛰어다니다 보면 역시나 신호는 다시 들어가기 마련이다. 최악의 조건, 휴지도 없고 물을 내리는 레버도 아주 더러운 상태의 화장실과 비데가 설치되어 있으며 인센스가 켜져 있고 환기까지 잘 되는 화장실은 아주 다른 레벨의 poop을 보여준다.
6. 비누가 있는가
뒤처리 후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당연히 손을 씻어야 한다. 그것도 비누로. 향 좋은 핸드크림까지 구비되어있다면 행복하겠지만 대체적으로는 비누만 있어도 만족한다. 요샌 비누 없이 물만 나오는 공용화장실이 많은 데, 비누로 씻지 못한 손을 아무리 뻑뻑 문질러도 찝찝함은 가시질 않는다.
이러한 여섯 가지 조건들을 만족한 경우에 우리는 성공적인 poop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똥수저들이여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저런 조건들을 지켜야 똥을 쌀 수 있다는 게 배부른 소리가 아니다. 저게 아니면 안 되는 것이다...!!!